국립산림과학원 구 길 본 원장

국내 산림분야 유일의 싱크 탱크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의 요람이자 국토녹화기술개발의 산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 임업, 임산업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기관이다. 산림자원을 보전·육성하고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국립산림과학원은 쾌적한 자연 환경의 조성을 위해 산림의 생태 및 환경적 기능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산림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산불, 산사태 및 병해충 방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또한 친환경소재인 목재의 다양한 이용을 위해 새로운 목질 소재 및 친환경 목질 에너지를 개발하고, 목재자원 중심의 임산업을 기술 중심의 첨단 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목재 이용기술의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 도래할 자원전쟁에 대비한 산림자원의 육성기술과 다양한 국내 산림유전자원 보존 및 생물공학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소득자원을 발굴, 보급하여 농산촌 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산림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과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산림정책 방안을 제공한다. 산림청의 싱크탱크로 기능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구길본 원장을 만나 역할론을 조명해 보았다.   박상민 기자

 

국가유일의 산림연구기관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내유일의 산림연구기관으로 일제강점기인 1922년 조선총독부 산하의 임업시험장으로 출발하여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1949년 중앙임업시험장으로 재창설되었으며 2004년 산림과학 종합 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으로 개편되어 약 9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치한 홍릉수목원은 국립산림과학원 내에 있는 수목원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 홍릉수목원은 국내외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여 조성된 시험연구림으로서 총 2,350종의 수목 및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1993년부터 자연학습 및 환경교육을 위하여 일반인에게 홍릉수목원을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최단기 녹화사업 성공의 숨은 일꾼
 우리나라의 국토면적은 996만㏊이고 그 가운데 641만㏊가 산림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토의 약 64%가 산림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불과 반세기 전에는 민둥산이 많은 나라중의 하나였다. 6·25 전쟁 직후인 60년대에는 산림에 있는 나무의 축적량이 헥타르(㏊)당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후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산림녹화에 온 힘을 쏟은 결과 2008년 말 현재 산림에 있는 나무의 양이 ㏊당 103㎥를 넘기고 있어 10배 이상 커졌다.
우리나라의 녹화사업이 성공한 것은 뛰어난 산림기술을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재적소에 나무를 선택하는 일부터 조림간격, 방법, 강풍이나 폭우를 견디게 하는 기술, 적합한 생장환경 조성 등이 녹화사업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의 앞선 기술은 해외로도 뻗어나가 93년부터 2008년까지 호주·뉴질랜드·솔로몬·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에 총 17만9653 ㏊의 숲을 조성했다.
 우리의 산림녹화기술과 성공노하우는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한 예로 세계적인 환경학자 레스터 브라운은 그의 책 플랜B 3.0에서 한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 재조림의 모델이 된다며 한국의 사례를 통해 지구의 재조림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또한 2004년 UN은 세계에서 산림정책이 가장 성공한 국가는 한국과 독일이다고 치켜세운 바 있으며 2005년 세계식량농업기구 FAO도 우리나라를 나무가 없는 국토를 단 40년 만에 녹화시킨 '치산녹화성공국'이라고 인정했다. 세계의 많은 학자들은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이 향후 미래기술 투자 유치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 산림정책의 싱크탱크
 국립산림과학원은 정부가 산림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과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산림정책 방안을 제공하는 싱크탱크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산림관련 정책개발 분야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국내외 산림정책평가, 국내 이행방안 수립, 산림경영시스템 개발, 산림탄소계정 및 산지관리체계 개발, 산림자원 수짐 및 통계분석, 산림공간정보 분석 기술개발,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산림서비스 기능 향상과 북한산림복구 및 국제동향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및 정책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의 연구 성과를 예를 들면, 세계 유수의 논문에 인용되는 빈도수가 높은 SCI급 논문 편수는 2005년 34편에서 2009년 54편으로 해마다 약 15% 가량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인당 국제학술대회 발표 논문도 2009년 1.15로 2008년의 0.96에 비해 19.8% 향상되는 등 연구자의 국제역량도 강화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미래 기술의 선두주자
국립산림과학원은 선진 산림녹화 기술과 경험은 위기에 빠진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따라서 국립산림과학원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은 BT, NT 등의 융합기술을 이용한 산림자원의 고도 이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에너지 및 산림미생물 연구는 목질바이오에너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세계 최초로 나무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010년 11월 26일 ‘초임계수 목질당화 파일럿 플랜트’ 준공식을 서울 과학원 내에서 가지고 목질계 바이오 에탄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설은 다양한 종류의 목재에서 종래의 복잡한 산처리 공정 없이 고온고압상태의 물(초임계수)로만 목질의 포도당을 분리해 바이오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당화액(糖化液)’을 추출할 수 있는 장비다.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나무에서 수송용 연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줄기세포(배발생세포)를 유도하고 증식하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지금까지 두릅나무, 소나무 등 10여종 이상의 우리나무에서 줄기세포배양 원천기술을 성공하여 기술을 축적했다.
연구진은 주목의 줄기에서 순도 높은 줄기세포를 뽑아내는 것을 처음으로 성공하고 주목에 함유되어 있는 항암성분 ‘파클리탁셀’만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로 연결했다. 이 기술은 멸종위기에 있는 산림자원을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기여하여 산림생산성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릉수목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라 들었습니다?
홍릉수목원은 국립산림과학원 내에 있는 수목원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조선총독부 산하의 임업시험장으로 출발하여 약 9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1949년 중앙임업시험장으로 재창설된 후 산림과학 종합 연구기관인 오늘의 국립산림과학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홍릉수목원은 국내외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여 조성된 시험연구림으로서 총 2,350종의 수목 및 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93년부터 자연학습 및 환경교육을 위하여 일반인에게 홍릉수목원을 무료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개발된 연구 성과를 국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병해충 분야를 비롯한 18개 분야의 임업기술컨설팅 팀을 구성하여 현장설명회, 기술서 발간 및 보급 등 각 분야의 연구 및 서비스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그리고 산림조합이 지역별로 특화품목전문지도원을 구성하여 주기적인 교육 및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현장 기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초중고 교사, NGO, 숲해설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산림 관련 분야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홍릉수목원의 개방과 함께 주말 시민공개강좌를 통하여 다양한 숲의 기능과 산림생태계, 숲의 관리, 목재이용 등 다양한 주제로 시민들에게 무료 공개강의를 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산불을 첨단 IT와 영상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얼마 전 개발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조심 특별 기간인 4월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산불현장대응시스템’을 개발해 발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세계최초로 운영하는 것으로 30cm급 고해상도 컬러항공영상정보, 지리정보시스템(GIS), 위치정보시스템(GPS), 웹기반 실시간 정보통신 기술 등 현재 개발되어 있는 첨단 ICT 기술을 융합하여 개발한 것입니다.
이 이외에도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신속한 산불대처를 위해 ‘산불위험 경보전송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산불위험 경보전송시스템이란 산불위험 지수가 높을 경우 관계자와 지역주민에게 위험경보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악바람장해석프로그램’도 개발했습니다. 산악바람장 해석프로그램이란 능선과 정상부위의 급격한 바람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으로 과학적인 산불진화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산불종합실험동을 개설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선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포르투갈, 미국 등 해외 연구진과 공동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제적 공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숲의 치유 효과. 실제 의학적으로 검증이 된 바가 있는지요?
2007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백병원, 충북대학교 등과 함께 숲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효과, 즉 산림치유 효과를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험결과, 숲 환경이 혈압을 정상수준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긴장이완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파인 알파파가 도시보다 숲에서 2배 이상 많이 나타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도, 숲에서의 체험활동이 증상 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생리적 지표를 통해 검증하고 있습니다.
숲의 맑은 공기, 아름다운 경관, 안정된 소리, 피톤치드와 같은 향기, 물가에서 발생하는 음이온 등  숲의 다양한 물리화학적 환경요소가 등산, 산림욕 등 숲을 이용하는 인간에게 쾌적감을 주게 되고, 이러한 쾌적감이 인간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서 질병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질병을 치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숲은 환경이 이러한 자기회복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공간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을 이끌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장으로서 향후 2년 동안  개방, 실용, 협력과 원칙으로 일류기관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다음 사항의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첫째 수요자 중심의 실용적 산림과학연구가 실천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국민·임업인의 정책수요를 충족하는 개방적 현장·실용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과제 선정과 수행, 연구결과의 보급 과정에서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다학제적 공동연구수요에 대한 대응역량을 높이며, 연구 성과가 효율적으로 확산되도록 하겠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 필수과제, 정책 브랜드 과제, 정책 현안과제, 소득증대에 필요한 연구과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목표 지향적이고 탄력적인 연구조직이 되도록 운영하겠습니다.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핵심연구과제에 연구역량이 집중되도록 총액인건비 내에서 단위조직 정원을 신축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강화하겠습니다. 임업, 국가 현안과제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현안과제 별 총괄연구단을 구성하여 역량을 집중하며, 이를 위한 기획·조정·평가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셋째, 인사관리는 성과에 입각한 기준을 적용하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수한 R&D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인력 운용방안을 새롭게 구축하고 직원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한 경력관리제(CDP)를 도입하겠습니다. 성과관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과장직위공모제 및 연구관 승급심사제도를 개선·보완하겠습니다.
아울러 성과중심의 평가·보상체계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조직과 개인이 상생 발전하는 win-win 전략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넷째, 연구 성과의 현장보급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겠습니다. 연구성과에 대한 수요자가 접근이 용이하도록 사이버 자료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과학원의 축적된 기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겠습니다. 모든 연구결과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고객 계층별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서비스 실적과 고객만족도가 성과보상과 연계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글로벌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국제협약, 국제회의 논의에 적극 대응하고 MOU 외국기관과의 실질적 공동연구를 추진하겠습니다. 기후변화협약 등 산림분야 국제협약의 논의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개발연구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여섯째, 조직의 비전을 재정립하여 조직원·부서간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겠습니다.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산학연이 참가하는 위기진단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 하겠습니다. 비전을 공유하고 리더십과 팀워크를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산림정책 최고의 싱크 탱크로서의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화합과 소통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올해를 산림과학원이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동참과 지원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목표입니다. 산림과학원 모든 가족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여러분들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는 기회의 터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글쓴날 : [11-02-28 15:31]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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