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이 평등한 교육’에 노력 … 교육혁신 예산 삭감 아쉬워
충남교육감 김지철

Q. 교육감 취임 후 지난 3년간 역점 사업은

그동안 참 학력을 신장하고 진로진학을 강화해 충남교육을 전국 모범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취임 첫해 21개교로 시작한 행복나눔학교(충남형 혁신학교)가 현재 39개교로 늘며 혁신교육을 선도하고 있고, 내년까지 전체학교의 10% 수준인 74개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도내 97%의 학교에서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공부하는 교사상을 정립했다. 특히 학교업무 최적화, 학교평가를 폐지해 교사들이 온전히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교 한글수업강화, 일제 지필 평가 폐지, 고입선발고사 폐지로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천안 고교평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동 지역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등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Q. 부족했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난 3년 내내 도의회와 원만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핵심 예산이 삭감되면서 혁신교육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점이 교육가족 여러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당초 기대 보다 혁신의 속도가 더디다는 시민단체나 도민의 질타를 들을 때마다 제도적 한계와 현실 사이에서 힘들었다. 그래도 안정감을 갖고 흔들림 없이 하려고 했다.


Q. 충남의 첫 진보교육감으로서 남다른 소회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교육이 과거 승자독식의 성과 위주, 경쟁중심 패러다임에서 협력하고 상생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충실히 하고자 했을 뿐이다. 그것이 진보라면 나는 진보교육감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진보와 보수의 틀에 가두어놓고 2분 법적으로 편 가르기를 하려는 시도에 대부분 도민과 선생님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힘을 보태주셨다. 그것에 감사드린다.


Q. 충남교육청은 전임 여러 교육감이 낙마해 ‘비리교육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취임 이후 청렴도가 많이 상승했는데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우리 교육청은 전임 교육감들이 비리 혐의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취임 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바로 인사비리 없는 청렴한 교육청 만들기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牧民官)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부터 청렴의 최일선에서 노력했다. 청렴 윤리 실천 분위기 확산과 정착을 위해 2014년부터 명절이나 인사이동 시기 교직원, 학부모, 업체, 민원인 등 직무관련자로부터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을 해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역점 과제로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 깨끗한 교육행정 실현, 행복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Q. 앞으로 더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내년에는 현재 추진하는 참 학력과 진로진학 강화 정책에 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교육에 더 매진할 생각이다. 자유학기제를 자유 학년제로 확대하고,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미래 에너지 교육에도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지난 11월 우리 교육청이 국내외 석학을 모시고 국회에서 에너지 전환과 미래 교육 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그 자리에서 충남교육청이 미래사회에 적합한 학교에너지 전환교육의 모델을 설계하고 미래 교육의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에너지전환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글쓴날 : [18-03-28 16:25]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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