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서 ‘독립검사기관’이 약물 검사 최초로 주도
IOC 집행위서 의결…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한국 귀화 선수 2명도 승인
IOC 집행위원회 회의 장면

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닌 새로운 기구인 ‘독립검사기관’(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이 약물 검사를 주도한다.
IOC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그간 IOC와 국제경기연맹(IF)이 주도하던 선수들의 약물 검사를 새로 창설되는 ITA에 이관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ITA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약물 검사와 관리를 주도하고 책임질 전망이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까지 IOC는 모든 올림픽에서 약물 검사를 최종적으로 책임졌다.
IOC는 지난 3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반도핑 시스템을 독립적이고 더욱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12가지 방안’중 하나로 ITA의 창설을 발표했다.
IOC는 당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스포츠 단체는 물론 각 나라와의 이해관계에서 독립적이어야 한다면서 중립적이며 독립적인 약물 검사 기관인 IT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조직적인 약물 검사 조작 스캔들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IOC는 ‘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로이터통신은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 등 두 차례 하계올림픽에서 시행한 약물 검사를 재차 검사한 결과 100건 이상의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IOC가 2010년 밴쿠버·2014 소치 등 두 차례 동계올림픽 약물 검사 시료를 다시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IOC 홈페이지에 따르면, ITA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비영리 독립 기관으로 국제경기연맹과 대규모대회조직위원회(MEO)에 자율적이며 조화로운 방법으로 WADA의 코드에 맞는 도핑 컨트롤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처드 버짓 IOC 의무·과학 책임자는 “ITA가 앞으로 약물 검사 정책을 책임지며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IOC 전문가들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 지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ITA는 평창올림픽에서 검사 대상 선수와 약물, 검사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IOC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한 바이애슬론 선수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27), 티모페이 랍신(29)을 포함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5명의 국적변경도 승인했다. 아바쿠모바와 랍신은 특별 귀화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 장현구 기자
글쓴날 : [17-08-04 16:02]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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