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황색포도알균, 항생제에 안듣는다… “내성 심각”
질본, 표본 1만여주 수집해 한국 통계 작성…“내성균 차단 노력 필요”
항생제 자료사진

대장균과 황색포도알균 등 주요 병원체의 항생제 내성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내성균 차단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6개 종합병원 환자들로부터 대장균 등 8종의 병원체(총 1만586주)를 수집해 항생제 내성 검사결과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인 GLASS(Global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System)가 요청하는 한국 표준 통계를 만들기 위해 실시됐다.
검사 결과, 조사 대상 대장균의 43.9%는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에, 32.1%는 세포타짐(Cefotaxime)에 각각 내성을 보였다. 이들 항생제는 대장균 치료에 주로 쓰이는데 10명 중 3∼4명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아시네토박터균은 73.4%가 카바페넴(carbapenem) 내성이었고, 황색포도알균의 54.3%는 메티실린(meticillin)에 내성을 보였다.
항생제 내성률은 병원감염이 지역사회감염에 비해 높았다. 검체로부터 병원체를 채취하는 시기가 병원 입원 2일 이후면 병원 감염으로 보고, 2일 이전이면 지역사회 감염으로 본다.
황색포도알균은 병원감염의 69.4%, 지역사회감염의 37.5%가 세폭시틴(cefoxitin)에 내성을 보였고, 대장균은 병원감염의 82.2%와 지역사회감염의 61.5%가 앰피실린(ampicillin)에 내성이었다.
폐렴막대균에 대한 세포타짐(cefotaxime)과 세프타지딤(ceftazidime)의 내성률은 병원감염이 48.2%·40.5%, 지역사회감염이 18.6%·13.1%였다.
병원 중환자실 등에서의 항생제 내성균 전이, 장기 입원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항생제 처방 등이 병원감염 항생제 내성률을 높이는 이유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주요 병원체의 항생제 내성률은 아직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항생제 사용 줄이기와 적정 사용, 그리고 항생제 내성균 차단을 위한 국가적 대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사 결과를 WHO와 공유하고, 이달 6∼7일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제20차 대한임상미생물학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 신재우 기자
글쓴날 : [17-08-04 15:07]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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