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청송 관광시대’를 열다
청송군수 _ 한동수

청송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확정!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청송 관광시대’를 열다
청송 지질자원 가치 세계적으로 인정… 관광 활성화에 큰 기대

“UNESCO 로고 사용하는 청송세계지질공원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청송 관광시대’를 열다”

“세계는 바야흐로 ‘브랜드와 스토리의 시대’입니다. 브랜드와 스토리가 없으면 지방자치단체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뒤처지고 맙니다. 청송은 세계지질공원(UNESCO 인증), 슬로시티(국제슬로시티 연맹 인증),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국제산악연맹 주관)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3개나 가지고 있는 경북 도내 유일한 자치단체입니다.” 유네스코 청송세계지질공원 등재를 확정지은 한동수 청송군수는 등재 의미를 브랜드 선점효과로 요약했다. 자치단체도 외부로부터 확실하게 인식되고, 소비될 수 있는 브랜드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와 스토리 발굴만이 자치단체가 살 길”이라고 하는 한동수 청송군수를 만나 자연과 지질,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소감을 들어 본다.

제주도 이어 두 번째, 내륙으로선 첫 번째로 이룬 쾌거입니다. 세계지질공원에 도전할 생각을 어떻게 했습니까?
2010년 제주도가 국내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이후 울릉도가 세계지질공원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주왕산, 청송꽃돌, 국내 최대 면적의 공룡발자국 등 지질자원이 풍성한데,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울릉도 조사 용역을 맡고 있던 장윤득 교수(경북대)와 함께 준비에 착수, 2011년~2013년까지 타당성조사 및 기초학술조사를 완료하고 2014년 4월 청송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 후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필요한 후속 보완작업을 거쳐 2015년 11월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청송군은 지난해 12월 22일 파리 유네스코본부로부터 세계지질공원 등재 권고결정을 통보받은데 이어 5월 개최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청송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 청송군 전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로써 청송지질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UGGN)에 정식 가입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에 이어 두 번째, 내륙에서는 첫 번째로 이룬 쾌거입니다.
청송의 이번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유네스코 정식 프로그램이라는 면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세계지질공원이 유네스코에서 지원하는 협력 프로그램이었지만 2015년 11월 유네스코 정식 프로그램으로 등록돼 세계지질공원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이는 앞으로 청송세계지질공원에서 사용될 각종 안내표지판, 홍보물, 관광 상품 등에 유네스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불가) 유네스코 브랜드의 활용으로 청송군의 브랜드 가치도 더욱 높아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지질공원으로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 및 고고학적ㆍ문화적ㆍ생태학ㆍ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 제도에 해당하지만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달리 행위 제한이 적고 보호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합니다. 지질공원은 지역의 모든 자원, 즉 지질, 생물, 고고, 역사 및 문화자원을 총체적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며, 공원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다른 제도와는 달리 보호와 활용을 조화 시키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특히 천연기념물,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은 행위제한이 있어 지역주민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지질공원은 핵심 관심 대상을 지질명소로 지정하고 별도 용도지구를 설정하지 않으므로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즉,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하면서 교육 및 관광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제도로 지역주민에게 소득이 돌아가고, 지역주민들은 지질유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면서 다시 관광이 활성화되는 순환 고리가 바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절골협곡

지질공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추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기존의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이 아닌 지원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즉, 공식적으로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없었지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 : Global Geoparks Network)에서는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화를 위해 2000년 초반부터 추친해 왔지만 매번 거절되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에 집중된 세계지질공원 분포 때문이었는데. 여러번의 시도 끝에 33개국 120개소의 세계지질공원이 운영되던 2015년 11월이 되어서야 드디어 유네스코 공식프로그램화가 승인되었습니다. 기존 120개의 세계지질공원들은 브랜드가치가 급상한 것에 대해 쾌재를 불렀으나, 세계지질공원을 준비하던 청송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지위가 상승한 만큼 그에 걸맞는 조건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질유산의 국제적 가치를 증명과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발전에 기여도가 평가항목에 추가되어 2015년 11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하고 2016년 7월 현장실사를 치르기 전까지 약 6개월의 기간 동안 두 개의 큰 숙제를 풀어야했습니다. 지질유산의 국제적 가치는 일반적으로 국제학술지 논문실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당시 지질학계 여러 교수들을 만나고 자문과 도움을 청한 결과 두 가지 해답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는 계속적으로 수소문해서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찾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청송의 지질유산들을 외국 사례와 비교평가해서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법수도석 지질명소에서 리튬 베이어링 토수다이트(Li-bearing tosudite)라는 세계적으로 10개 미만 지역에서 발견되는 희귀광물이 산출되었다는 국제학술지 논문을 찾아냈으며, 구과상 유문암(청송 꽃돌), 주왕산지역의 응회암, 달기약수탕 등이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뛰어난 곳임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청송 꽃돌은 현장평가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구과상 구조와 다양한 형태, 색상, 그 아름다움까지 단연코 세계최고를 입증했기 때문이였습니다. 현장평가자 중 한명인 말레이시아의 샤피아 박사는 자신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세계자연유산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청송 꽃돌은 세계자연유산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청송군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MOU를 체결하고 동아시아 지역 지질공원 개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질공원을 국제적으로 보급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냈고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질공원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체계적인 추진전략을 수립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던 것입니다.

청송군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의미는?

청송이라는 지방의 작은 자치단체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인증된 것은 단순히 브랜드획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가지질공원이 법제화되면서 2012년 인증된 울릉도?독도와 제주도, 2013년 부산, 2014년 청송과 강원평화지역, 2015년 무등산권, 2016년 한탄?임진강과 강원고생대까지 총 8개가 인증되어 있습니다. 청송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지만 단연코 최초로 국가지질공원부터 세계지질공원까지 공식절차를 밟아 인증된 경우입니다. 물론 제주도는 예외로 치고, 국가지질공원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세계지질공원으로 먼저 인증 받았기 때문입니다.

청송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지질공원실사단 현장평가
급수대 주상절리
기암단애
아름다운 주왕산


지질공원 홍보 및 지역 인지도 제고를 위한 앞으로의 과제는?
첫 번째 과제는 지질공원의 홍보입니다.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상징성을 적극 홍보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지금 청송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센터가 유치되면 지질공원 홍보와 국제협력,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 주민교육, 박물관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며, 지질공원 교육관광 중심, 국제협력 중심지로 지질공원 홍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에서 2012년 자연공원법을 개정하여 국가지질공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울릉도·독도, 제주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지역, 무등산권, 한탄·임진강, 강원고생대까지 총 8개의 국가지질공원이 인증되었으나 2017년 5월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제주도와 청송을 포함 35개국 127개소가 인증되었습니다. 그동안 세계지질공원이 유네스코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공식적인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없어 사람들이 체감하는 세계지질공원의 브랜드효과가 미비했던 것이 현실입니다.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어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세계지질공원의 브랜드가치가 국제적으로 향상된 만큼 지질공원의 홍보에 있어서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당진-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청송의 관광약점으로 지적되던 접근성이 개선되었고, 청송을 방문하거나 경유해가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청송군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지질공원 홍보행사, 언론 홍보 등 범국민적으로 지질공원을 알리면서 내부적으로는 지역주민 교육을 진행하여 지속적인 지질공원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2018년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센터 유치가 확정된다면 개원예정인 2021년에는 연간 7천여 명의 지질공원 해설사 교육수요와 30만 여명의 일반 관광객들의 방문이 예상되어 청송군 및 인근지역 경제활성화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지질공원은 2000년대 초 유럽의 한 시골지역에서 시작되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원하던 주민들은 지역의 지질유산들을 교육관광으로 활용하면서 차츰 지질관광(Geotourism)이라는 새로운 관광형태가 발전하게 되었고, 이를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서 지질공원들이 차츰 생겨났다. 이들을 시초로 한 유럽지질공원망(EGN, European Geoparks Network)이 구성된 것이 지질공원의 출발이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지질공원을 운영하는 주체는 지역주민이 되어야 하며, 관리기구는 지질공원이 잘 운영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관리기구에서는 각 지질명소간의 연계와 홍보, 교육관광프로그램 연구·개발·보급이 주 업무이며 결국 청송군에서 주도하여 시작된 지질공원을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습니다.
지금까지 청송의 관광패턴은 그저 보고, 즐기고, 돌아가는 단순형 단체관광이 주를 이루었는데 앞으로는 가족단위 소규모 관광이나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 단체 워크숍, 기업회의 같은 특수목적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청송군의 관광목표이며 다양한 교육·관광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여 지역주민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소득창출을 이끌어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질공원의 순환고리를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로, 미래로 뻗어가는 명품 관광청송을 만들어 가는 것이 청송군의 역할이자 최대의 과제입니다.


 


청송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따른 기대효과는?

청송은 농업 육성과 함께 관광산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의 3대 요소는 자연 명승지, 문화 콘텐츠, 그리고 관광객에게 주목 받는 브랜드입니다. 선캠브리아기부터 형성된 청송의 지질자원은 그야말로 지질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송은 주왕산, 주산지 등의 자연 명승지와 객주문학관, 청송백자 및 심수관도자기 전시관, 청송 꽃돌?수석박물관, 장난끼공화국 등 풍성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이번 세계지질공원 브랜드 확보로 인해 관광산업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대구에서 1시간이면 올 수 있어 청송이 경북 북부권 최고의 ‘관광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박상민 기자
글쓴날 : [17-08-03 16:11]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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