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서 멈춘 특검… “뇌물 요건·삼성 지원경위 다툼 여지” | |
법원, 영장 기각…”대가관계·부정한 청탁 소명 등 현 단계 구속 어려워” ‘대통령 뇌물’ 수사 동력 약화 가능성…여타 대기업 수사에도 영향 전망 삼성, 창사 이래 첫 총수 구속 사태 면해 |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49) 삼성전 자 부회장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의 최대 관 문 돌파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박 대통령과 삼성그룹 외 다 른 대기업 집단을 겨냥한 수사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 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법원의 영장 기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별도로 표명할 예정이다.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장시간 검토 끝에 특검 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다. 조 판사는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 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 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뤄진 수사 내용과 진 행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 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조 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했고 이날 새벽 4시 50분께 기각 결론을 발표했다. 결론을 내리는 데 18시간 이 상 걸린 것으로, 깊은 고민을 거듭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다. 이 부회장에게는 뇌물 공여, 제3자뇌물 공여, 특정경제범 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우선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이 승마 유망주 육성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가 세운 독일의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 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10억원 규모의 컨설 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그룹은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이권을 챙기려 세운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중 최대인 204억 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박 대통령과 최씨 측에 430여억원 지원을 약속하고 실제로 250여억원을 건넨 것으로 봤다. 뇌 물수수죄는 실제 돈이 건너가지 않았더라도 약속한 행위만 으로도 성립해 430억원 전체에 뇌물 공여와 제3자뇌물 공 여 혐의가 적용됐다. 이 가운데 독일 유령법인에 지급되기로 약속한 돈과 실제 건너간 돈 210여억원에는 일반 뇌물 혐의를, 각각 재단법인 과 사단법인인 미르·K재단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건 너간 204억원과 16억2천800만원에는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영수증 증빙자료를 갖추는 등 회계 처리를 했더라도 유령회사인 코레스포츠에 실제로 35 억원을 지급한 것은 특정 지배주주, 즉 이 부회장 1인을 위 한 행위로 간주해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독일 비덱 및 영재센터를 도울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했고 독대 직후마다 이 부회장이 지원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이 부회장에게 법적 책 임을 묻기로 했다. 수사팀은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세습 과정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는 대가로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으로 봤 다. 그러나 삼성 측은 결과적으로 최씨 일가에 거액을 후원한 것은 맞지만,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권한을 가진 박 대 통령의 강요에 가까운 요구 탓에 어쩔 수 없이 지원한 ‘피해 자’라고 항변했다 . 변호인단의 송우철 변호사는 영장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 나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뇌물공여죄에 있어 대가성 여부 였다”며 “충분히 소명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삼성의 ‘피해 자 프레임’이 법원 설득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뇌물 공여자인 이 부회장 영장 기각으로 내달 초까지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려던 특검팀이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 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이 부회장 영장 기각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자체에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특검의 과감한 법 리 적용은 일차적으로 법원의 관문을 넘지 못한 셈이 됐다. 향후 면세점 선정 및 사면 등과 관련해 박 대통령 측과 긴 밀히 교감한 정황이 있는 SK, 롯데, CJ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하려던 특검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 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이한승 김동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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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17-02-01 10:16]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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