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교육으로 미래 핵심역량 강화한다



 

장만채 교육감은 올해 전남교육은 ‘미래 핵심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서·토론수업으로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 2기 후반기 전남 교육정책의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에게 들어본다.














민선 2기 중반을 맞은 소감은?

민선 2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시키고 전남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전남의 아이들이 미래핵심역량을 길러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힘썼고, 많은 성과도 있었다. 남은 임기도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행복한 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




그동안 전남교육을 이끌면서 이룬 성과를 평가하면?
우리는 당장 효과가 나오는 교육보다는 본질을 찾는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 독서·토론수업, 무지개학교, 교육력 제고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런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을 통한 교실수업 혁신을 가져왔으며, 일반고 학생들의 진학 성과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더불어 취업중심의 특성화고등학교는 취업률이 3년 연속 전국 최고를 달성했다. 또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를 체험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선상무지개학교, 통일 한반도를 꿈꾸며 평화와 번영의 유라시아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독서토론열차학교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독서토론열차학교는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원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전학을 문의할 정도이다. 교육환경선진화 구축비 3,461억원과 재정 인센티브 1,530억원의 국고 지원으로 전국적 모델이 되는 최초의 거점고등학교 육성, 학생 배움의 질 향상 및 학교 문화 개선을 가져온 무지개학교 확산 등의 성과도 있었다. 이 밖에도 무상교육, 특수교육, 다문화교육 등 교육복지를 내실화 했으며, 학생안전체험교육원, 에코에듀체험센터, 교육역사박물관 등을 건립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룬 성과에 비해 부족했거나,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워 독서·토론수업의 활성화, 중·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등 역점과제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벽지가 많은 전남의 특성상 각 읍·면단위 교직원의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해 다각도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열악한 전남의 농어촌 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추진했던 농어촌특별법 제정이 19대 국회에서 무산된 것이 가장 아쉬웠다.


교육감은 취임 초기부터 독서와 토론을 통한 교육력 제고를 강조해왔다. 이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자면?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 초·중 66개교, 독서·토론수업 선도교사 초·중 350명, 독서·토론동아리 지원 500개팀, 독서·토론수업 연수, 컨설팅, 교재 개발 보급 등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독서·토론수업이 답이다”라는 능동적 수용자세로 변화되었으며, 상호 수업공개를 통해 좋은 수업을 실천하려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2015년 수업 공개 실적 15,316회로 전교사가 참여했다. 또한,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까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12년 독서·토론교육 정책을 펼친 시점 기준 대비 2015년 교사의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4개 분야(전문성, 쉽게가르침, 자료활용, 학생참여격려)에서 모두 상승했으며, 2015년 대비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이 전국 15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또, 2년 연속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11개교 선정으로 학교 수 대비 전국 1위를 차지하였고, 2015년 인성교육 우수교육청으로 지정되어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 2번째인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를 소개한다면?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는 독서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력 신장,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남겨진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통해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하며, 열차라는 힘든 상황을 극복하여 광활한 만주벌판에서 호연지기의 기상을 길러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의 가장 큰 성과와 의의를 꼽는다면 15박 16일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 민족과 세계를 인식하는 넓은 시야를 갖고, 리더란 무엇이며 공부는 왜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해 보는 계기가 됐다.
120명의 학생들이 미래의 주역으로서 약자를 배려하고, 이념과 갈등을 넘어 모두를 포용하고, 조국의 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추진하는 독서토론교육이 최근 교육부 평가에서 특색교육분야 1위를 했으며, 2016년 교육부 주관 시·도교육청평가에서 ‘독서토론으로 희망을, 열차학교로 꿈과 끼를’이라는 주제로 전국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것으로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가 다른 시·도교육청의 독서토론교육과의 차별성이 부각되었다고 생각한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선상무지개학교가 있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선상무지개학교는 학생들의 꿈의 크기·무대를 확장시키고, 협력과 배려 등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여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특색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6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선상무지개학교는 올해 운영의 중심을 교사와 학생들의 자치능력 향상에 두고 일본에서 원폭자료관, 평화공원 탐방 후 다카자네 야쓰노리(평화이사장)의 강연을 들었다. 또 중국에서는 항저우 임시정부와 윤봉길 의사 사당을 견학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참여 학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었던 기항지에서의 5일간 반별 자율활동을 통해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자기 성찰을 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 특성상, 학생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여 여수해양안전교육원에서 실질적 안전교육을 체험하고 선박 안전 교육(적응교육)도 실시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평가 등을 통해 교육과정을 보완함으로써 내년 프로그램도 잘 준비할 계획이다.


농어촌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전국 최초로 내놓은 ‘거점고’ 추진 과정과 성과는?

거점고 육성 사업은 지역별로 소규모로 운영되던 고등학교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거점화함으로써 농어촌 고등학교 교육력을 제고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거점고 사업에 대해서 처음에는 일부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반대가 매우 심했으나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학부모나 지역민의 만족도가 높다. 거점고 사업으로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기숙사 확충 등으로 학생 복지도 향상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지역특색과 학생들의 수준, 역량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특히,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모두가 힘써주신 덕분에 2016학년도 대입에 많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거점고 육성 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운영 현황은?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3년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학생참여형으로 개선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 도입 계획에 따라 2013년에 연구학교 3개교 운영을 시작으로 2014년에 연구학교 6개교, 희망학교 59개교, 선도교육지원청(순천)을 운영했다. 또 2015년에는 연구학교 6개교, 희망학교 171개교, 선도교육지원청(순천, 광양), 자유학기제·진로체험지원센터(22센터)를 운영했으며, 3년간의 시범 운영으로 22개의 지방자치단체 및 다양한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교와 연계한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전체 250개 중학교가 전면 실시하고 있으며, 운영시기는 1학년 2학기가 249개교, 2학년 1학기가 1개교(청산중)이다. 연구학교 7개교, 거점학교 22개교, 자유학기제 교사연구회 50팀, 교육지원청별 자유학기제·진로체험지원센터(22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학부모지원단·진로체험멘토단(10,831명) 인력풀을 구성하여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도교육청에서는 학생의 희망과 참여에 기반한 자유학기제가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준비와 지원을 하겠다.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가 줄고 지방교육재정까지 감소하고 있다. 타개책은?
교육부의 학생 수 비중 확대 등 교부금 교부 기준 변경에 따라 광범위한 지역에 다수의 소규모 학교가 분포된 농산어촌 지역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방교육재정난 해소를 위해서 누리과정 등 교육복지 관련 국가시책 사업비는 국고에서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특히, 교부금 배정 시 학생 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지금도 불평등한 지역간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고, 오히려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측정 항목 신설이 절실하다. 전남교육청은 농어촌 지역에 대한 특수성(전국 도서지역 중 전남의 도서지역 학교 수 64.4%, 학생수 71.6%, 전남 전국 최다)을 반영해 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장기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현행 20.27%에서 5%포인트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하는 등 예산 확보에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예산 부족으로 편성하지 못한 사업 가운데
아쉬운 사업은 무엇인지?

세출예산의 경직성 경비가 크게 증가하여 운영비 삭감, 교직원 연가보상비 조정, 행사성 워크숍 및 대규모 일회성 행사 취소 등으로 예산을 최대한 긴축 편성하고 있다. 교육은 미래지향적인 활동이다.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적절히 대비하고 주체적으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학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전남교육이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여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펼쳐가고자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중·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등 역점과제를 추진하는 데 보다 많은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다.
지방교육재정의 어려움은 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되어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하여야 할 것이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청렴이다. 전남교육청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우리 전남교육청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전남교육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이후 교육전문직이나 일반직 인사시스템을 전부 공개함으로써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행정을 실시하고 있어 부정이 개입할 여지를 완전히 없앴으며, 예산집행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고 있다. 청렴은 각종 시책보다도 공무원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성교육과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도민들을 위한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갖추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교육청의 노력을 도민들께서 이해하시고 함께하신다면 이것이 바로 가장 바람직한 청렴활동이라 생각되어지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감께서는 최근에 교육에 대한 철학과 정책을담은 ‘공부는 왜 하는가’ 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
그에 대한 답이라고 한다면?
대학 교수시절부터 지금까지 교육에 종사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면 꿈조차 소용없다는 것이다.
배우는 학생, 가르치는 교사, 이를 지원하는 학부모들이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교육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공부에 재능이 있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달리기와 그림그리기와 같은 재능의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즐거운 공부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만드는 게 아닌, 행복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전남도민과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항상 성원해 주시는 교육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교육은 학교만이 전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글쓴날 : [16-11-29 11:03]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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