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마스터스 출전 걸린 ACC, 아마추어에 길 열어줘"
이원준·윤성호 "나라 대표해 영광…세계적 선수와 겨뤄서 기뻐" 마스터스 본선·디오픈 최종예선 출전권에 도전장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 십'(ACC)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향한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모국인 한국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대 회고, 전 세계에서 우수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다. 게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로 골퍼들에게도 꿈의 무대 인 마스터스 토너먼튼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우승자와 준우 승자는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 오픈) 예선 출전권도 받는다. 이 대회에 3번째 출전하는 양건(23)은 "아·태 아마추어 챔 피언십은 아시아 아마추어들에게 모든 길을 열어주는 대회"라 고 말할 정도다. 양건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스 토 너먼트 출전 자격과 디오픈 예선 출전 자격을 주기 때문에 아 시아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대단한 조건의 대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 골퍼들을 육성한다는 의미로 만든 대회이기 때문에 저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체로도 잘 쳐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긴다"며 "나라를 대표 해 출전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라고 말했다. 양건은 2014년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 서 골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또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재학 생으로서 올해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 단체전 본선에 학교가 진출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앨버트로스를 날리기도 했다. 세계아마추어랭킹 72위인 이원준(18)은 골프를 위해 12세 때부터 미국 새들브룩스쿨에서 유학하고 있지만 "나라를 대 표할 수 있어 특별한 대회"라며 애국심을 드러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하는 그는 "지난 번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며 "우수한 아마추어 선수 들이 많이 출전해서 더욱 기대된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 원준도 "이 대회는 제 생각에 가장 큰 대회"라며 "마스터스라는 게 걸려 있다는 의미가 크다"며 우승을 향한 의욕을 다졌 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독 11위에 올랐던 윤성호(20·한국 체대)도 "한국에서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다니 영광"이라며 "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 허정 구배 아마추어 대회를 2연패 하며 한국 아마추어의 기대주로 떠오른 선수다.  윤성호는 마스터스 출전권 등 우승자 특전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 는다면서 "이 대회에서 제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건, 윤성호, 이원준은 작년 홍콩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도 함께 지낸 인연이 있다. 양건은 "성호, 원준이를 작년에 알게 됐다. 이번에도 연습으 로 포볼 경기도 해보고, 연습 라운딩도 자주 함께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원준도 "연습할 때 팀워크를 다졌다. 서로 많이 도와준다" 고 친밀감을 드러냈고, 윤성호도 "건 형은 3년 전부터 알았고, 원준이는 미국 가기 전에 알고 지내다가 작년에 다시 봤다. 올해 다시 봐서 친밀도가 더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회는 팀 방식이 아니라 개인전이다. 내일부터는 모 두가 라이벌"이라고 아무리 친해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윤성호는 "서로 응원하면서 잘 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며 너무 냉철한 사이는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 였다. 이 대회에는 양건, 윤성호, 이원준 외에도 유양건, 하진보, 류제창, 장승보, 김태호 등 총 9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전체 참가 선수는 120명이다.

글쓴날 : [16-11-01 13:11]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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