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환기·장욱진·천경자 … 최고 화가가 그린 표지를 만나다 | |
| 삼성출판박물관 '책이 된 예술, 예술이 된 책' 기획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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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안수길이 1952년 발표한 '제3인간형'은 한국전 쟁 당시 지식인의 고민을 가감 없이 그려낸 작품으로, 1954년 을유문화사가 단행본으로 펴냈다. 제목 아래 '안수 길 창작집'이라고 쓰여 있는 단행본 표지에는 기다란 뿔이 인상적인 동물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또 표지 안쪽의 파란 색 면지에는 흰색 선으로 쓸쓸한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 있다. 이 책의 표지와 면지 작품을 완성한 주인공은 바로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에서 그림값이 가장 비싼 작가'로 불리고 있다. 삼성출판박물관은 김환기를 비롯해 한국 현대미술에서 명 성을 떨친 화가, 판화가, 만화가, 문인이 제작한 책의 표지 그 림과 삽화, 제자(題字·책에 쓰는 글자)를 조명하는 기획전 '책 이 된 예술, 예술이 된 책'을 11월 30일까지 연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출판계에는 '북 디자이너'라고 할 만한 사람이 거의 없어서 도서 장정(裝幀·책의 겉모양을 꾸 미는 일)을 주로 화가들이 맡았다. 이번 전시에는 작고한 서양화가인 장욱진·천경자·이응노, 단색화로 명성을 얻고 있는 박서보, 동양화가 김기창·박노수, 서예가 김응현, 작가 오세창 등 예술가 60여 명의 작품이 담긴 책 110여 권이 나온다. 김환기가 표지를 그린 작품으로는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 다'(1948·수선사),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1954·중앙문화사), 현대문학 창간호(1955), 이희승의 '심장의 파편'(1961·일조각) 등을 볼 수 있다. 또 유아적이고 토속적인 감성을 추상화한 화 가인 장욱진이 표지를 도안한 '내가 본 어제와 오늘'(1966·신 광문화사)도 공개된다. 이 책은 장욱진의 장인이자 역사학자 인 이병도 전 서울대 교수가 집필했으며, 표지에는 서예가 월 담 이동용의 글씨가 담겼다. 회화 '미인도' 진위 논란을 겪은 천경자의 표지 작품은 여류 소설가 한무숙의 '역사는 흐른다'(1956·정음사)와 여류 시조 시인 이영도의 수필집 '춘근집'(1958·청구출판사) 등이 소개 된다. 이외에도 표지에 동양화가 오일영의 그림과 독립운동가 임규의 글씨가 있는 최남선의 '시조유취'(1928·한성도서주식 회사)와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 김응현의 글씨가 인쇄된 전 광용의 '흑산도'(1959·을유문화사) 등이 전시된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은 "아날로그 시대의 책은 단순히 내용에만 마음을 둘 대상이 아니라 전체적인 만듦새가 뛰어나 고 장정의 미적 특성이 느껴지는 예술 작품"이라며 "이번 전시 가 출판과 미술의 만남과 융합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 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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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6-11-01 12:20]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