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판매 중단은 '뼈를 깎는 결단'
삼성 "고객 안전 최우선 고려"…한·미·중 당국 조치와 발맞춰 내년 초 갤S8 출시 앞두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에 이어 판 매 중단을 선언한 것은 '뼈를 깎는 결단'으로 평가된다. 이는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한 발화 사고를 잠재움으로써 갤 럭시S8 등 차기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브랜드 이미 지와 회사의 신뢰성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막으려는 '2보 전진 을 위한 1보 후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판매한 주요 국가의 규제 당국 이 강제 조치에 나서기 전에 사전 협의를 통해 자발적·선제적 으로 제품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삼성전 자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각국의 규제 당 국이 리콜 등 강력한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결정을 내렸다. 소비자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 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뉴스룸에 "최근 보도된 갤럭시노트7 교 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 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모든 글로벌 유통·판매 파 트너들에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4대 통 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이 전날(현지 시간)까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자체 중단한 데 이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 동통신 3사도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까지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진 새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이 중 한국에서 발생한 1건은 한국SGS 기흥시험소와 한국 산업기술시험원(KTL) 검사 결과 외부 충격이나 눌림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나머지 사례에 대한 조사결과는 아직 공 개되지 않았다. 이런 사고 보고가 나오면서 소비자 여론은 상당히 악화했다.

특히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을 전 후해 소비자 불안이 크게 고조돼 판매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 란 관측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판매중단 조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크게 밀려난 삼성전자로서 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된 미국에서의 소비자 불안과 그로 인 한 신뢰도 추락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럭시S8 출시 직전까지 배 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 이슈를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느니 차 라리 갤럭시노트7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 는 제안도 있었다. 갤럭시노트7 이미지가 차기 스마트폰에까 지 악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판단이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삼성전자는 재빠른 선제적 대응으로 이번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했다. 차기작 갤럭시S8은 내년 2월께 스페인 바 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된 다.

글쓴날 : [16-11-01 12:12]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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