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흥미 잃은 美 젊은 세대… "차라리 유성충돌이 낫다?"
"클린턴도, 트럼프도 싫다…투표할 필요성·동기 못 찾아"

지난 두 번의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적극 나섰던 젊은 세대가 이 번 대선에는 흥미를 잃고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간의 대결'로 불리는 올해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모두에게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선거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트위터상에는 '#GiantMeteor2016(거대 유성2016)'라는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니 차라리 유성이 충돌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 낫다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WSJ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2016 대선 운동에 열광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젊은층이 올해 대선 에 쏟는 관심이 2008년과 2012년보다 줄어들어 민주당 클린 턴 캠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두 번의 대선에서는 젊은층이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이것이 투표로 이어지면서 그 의 백악관행에 일조했다.

2012년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콜 로라도와 플로리다,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9개 경합주에 있는 대학도시 카운티 40곳 가운데 32곳을 휩쓸었 다.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비단 민주당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 니지만, 젊은층이 민주당 지지 경향을 띤다는 점에서 클린턴에게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음담패설 영상'과 잇따른 성추행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지만, 클린턴에 대한 비호 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젊은 유권자들을 투 표소로 이끌어 표를 던지게 하기 충분치 않다는 진단이다. 버지니아대 학생 아테나 포스트는 "두 주요 정당 후보에 매 우 실망했다"며 "일부 학생들은 투표할 필요성과 동기를 느끼 지 못하는데, 어떤 후보도 그들에 호소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고스란 히 드러난다. WSJ과 NBC뉴스가 지난 10∼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세 이하 유권자의 54%만이 이번 대선에 높은 흥미가 있다 고 밝혔다. 이는 2012년 60%에서 떨어진 것은 물론 같은 응 답을 한 올해 전체 유권자 비율(72%)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매사추세츠대 로웰여론센터가 같은 기간 18∼35세의 투표 의향이 없는 567명과 의향이 있는 68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 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가 트럼프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거대 유성이 충돌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WSJ-NBC 조사에서 18∼29세 투표 의향 유권자 사이에서 는 클린턴이 43%의 지지율로 트럼프(30%)보다 13%포인트 앞 섰다.

그러나 이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를 23%포인트 차로 눌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버지니아대 정치학센터 청년리더십 이니셔티브 국장 켄 스 트루프는 "(클린턴과 트럼프는 우리와) 다른 세대에서 온 사람 들이다. 이것은 마치 젊은 유권자들이 부모의 차를 빌리는 것 과 마찬가지다. 괜찮지만, 흥분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 다. 트럼프는 물론 클린턴도 젊은층에게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 하면서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등 제3당 후보에 게 눈을 돌리는 이들도 상당하다. WSJ-NBC 조사에서 두 사람은 18∼29세 투표 의향 유권자 로부터 22%의 지지를 받았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서는 9%만 이 이들을 지지했다.

글쓴날 : [16-11-01 12:04]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신문관리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