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골프 장타여왕 박성현 "이젠 체력전" | |
| 기권·불참 여유 없어…11주 연속 출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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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권·불참 여유 없어…11주 연속 출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은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도 "지칠 줄 모르겠다"고 왕성한 체력을 자랑했다. 28개 대회를 치러 25개 대회를 완주한 박성현은 시즌을 마치자마자 이어진 각종 이벤트 대회에서도 펄펄 날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4개 대회를 치렀을 뿐인데 벌써 지친 기색이다.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4라운드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작년보다 확실히 피로가 더 빨리 오고 풀리는 것도 더 더디다"고 말했다. 대회 때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첫날부터 강한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박성현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주니어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에 늘 노출됐던 경험이 박성현에게는 없다. 프로암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도 박성현은 이제 빠질 수 없는 몸이다. 작년 하반기에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기 전까지는 프로암 출장 명단에도 종종 빠지곤 했지만 이제는 불참은 엄두도 못 낸다. 유일하게 쉬는 날인 월요일에도 장외 행사 일정이 잦아져 치과 치료를 계속 미룬 바람에 치통도 심하다. 게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 넘버원으로 위상이 높아진 박성현은 해외 대회 초청도 많아져 미국, 일본, 영국에 다녀왔다. 박성현은 "이렇게 힘들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겪으면서 부딪히면서 알아내는 게 많다"고 웃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한화금융 클래식을 마친 뒤에도 11주 연속 출장이라는 체력전을 감당해야 한다. 올림픽 기간인 8월 둘째 주를 쉰 이후 보그너 MBN 여자오픈과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한화금융 클래식을 포함하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 챔피언십까지 15주 연속 출장이다. 국내 대회가 쉬는 추석 연휴에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다녀올 예정이라서 일정이 이렇게 빡빡해졌다. 한두 대회는 쉬어갈 만도 하지만 박성현이 이런 살인적인 일정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 우선 메인 후원사 넵스와 계약 조건이다. 2014년부터 적용한 후원 계약에는 KLPGA 투어 대회 가운데 80%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대부분 후원 계약 업체는 이런 조건을 내건다.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상반기에 미국, 일본, 영국 원정을 다녀오느라 벌써 9개 대회를 빠진 박성현은 이제 더는 대회에 빠질 수 없다. 대개 선수는 만약 대회를 불참한다면 계약 위반으로 소정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하나는 앞으로 박성현이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대회만 남았다는 사실이다. 11개 대회 가운데 메이저대회가 2개, 그리고 박성현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대회가 2개가 포함되어 있다. 또 에비앙 챔피언십과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2차례 LPGA 투어 대회도 미국 진출을 노리는 박성현이 빠질 수 없다. 또 상금왕과 다승왕을 노리는 박성현은 한차례 대회도 이제는 소홀히 넘기기 어렵다. 시즌 기권 한도도 다 써버렸다. KLPGA 투어는 한 시즌에 두 번만 기권을 허용한다. 부상이나 질병 등 사정이 있으면 허용하지만, 진단서를 제출해야 인정하는 등 엄격한 규제를 한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비롯해 해외 대회 출전을 다 내가 결정한 것이라서 힘든 일정이지만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한편 박성현의 후원 기업 넵스 관계자는 "박성현 선수가 컨디션 조절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계약 내용과 상관없이 대회를 쉬도록 허락하겠다"면서 "출장 대회수가 모라자도 위약금을 문다는 내용도 계약에는 없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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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6-10-12 11:11]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