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과 비물질성에 대한 탐구…'스타 작가' 카푸어 개인전
10월 30일까지 국제갤러리서 '군집한 구름들'전

10월 30일까지 국제갤러리서 '군집한 구름들'전


"저는 작품에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네번째 개인전을 위해 방한한 '현대 예술계의 스타 작가'인 아니쉬 카푸어(62)는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제갤러리 1관과 3관에서 '군집한 구름들'(Gathering Clouds)이라는 제목으로 개막한 전시는 2003년과 2008년, 2012년에 이은 카푸어의 네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이번에는 그의 작품 중 '군집한 구름들'과 '트위스트' 시리즈가 중점적으로 소개된다.

'트위스트' 시리즈는 이미지의 반사와 왜곡, 전환을 통해 시공감각 이면의 영적이고 본질적인 접근을 탐구하는 카푸어의 세계관이 담긴 작품이다.

거울처럼 매끈하게 얼굴이 비치는 스테인리스 강철을 가공한 조각으로, 특정 방향에서 강한 힘이 가해진 것처럼 꼬이거나 휘어진 형태를 하고 있다.

작가의 설명처럼 조각들은 매우 단순한 형태지만 기하학적인 형태에 반사되는 표면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아우라는 그 어떠한 복잡한 조각보다 크다.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한 표면에 비친 대상은 위아래가 뒤집어지거나 일그러져 있는데,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울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과 동시에 고대나 미래 어느 시점의 기념비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는 "사람들은 흔히 기하학을 알기 쉬운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고 직설적인 모양 때문인 것 같다"면서 "그러나 흥미롭게도 신비롭게 보이는 만큼 직관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 작품을 '트위스트'하면서 이런 이면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단순 간결한 형태를 지닌 데 대해 "심심한 예술을 하자는 게 아니라 단순함에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단순한 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군집한 구름들' 시리즈도 그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형태는 단순하지만 강렬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온몸으로 발산한다.

카푸아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하늘거울'(Sky Mirror)과 동일하게 유리섬유로 제작된 오목한 형태의 디스크 연작으로, 검은색 안료로 칠해져 있어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떠올리게 한다.

카푸아는 이 '군집한 구름들' 시리즈를 가리키며 "네 가지 모양의 원반 형태인데 각기 다른 색이다. 가까이서 보면 평평한 공간인데 이런 '보이드'(void·빈 공간)는 내가 '비정형'과 함께 굉장히 중시하는 테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세상의 기원'(L'origine du monde), '리바이어던'(Leviathan) 등 반사적인 표면을 가진 오목한 형태 위에 강렬한 색을 입힌 작품을 즐겨 선보였다.

이 때문에 마치 오목 거울 같은 조형물은 그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 작품의 제목을 '구름'이라고 정한 것도 자신의 관심사인 '비정형'이나 '비물질성'에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구름은 실체나 형태가 없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그는 찰흙덩어리로 항아리를 빚는 것을 예로 들면서 "항아리에는 빈 공간이 만들어진다. 손에 잡히는 물성(찰흙)으로 비현실적인 요소(빈 공간)를 창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작품에선 어두운 내부,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 중요한 테마다. 나는 이 비정형과 비물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군집한 구름들' 시리즈도 그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형태는 단순하지만 강렬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온몸으로 발산한다.

카푸아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하늘거울'(Sky Mirror)과 동일하게 유리섬유로 제작된 오목한 형태의 디스크 연작으로, 검은색 안료로 칠해져 있어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떠올리게 한다.

카푸아는 이 '군집한 구름들' 시리즈를 가리키며 "네 가지 모양의 원반 형태인데 각기 다른 색이다. 가까이서 보면 평평한 공간인데 이런 '보이드'(void·빈 공간)는 내가 '비정형'과 함께 굉장히 중시하는 테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세상의 기원'(L'origine du monde), '리바이어던'(Leviathan) 등 반사적인 표면을 가진 오목한 형태 위에 강렬한 색을 입힌 작품을 즐겨 선보였다.

이 때문에 마치 오목 거울 같은 조형물은 그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 작품의 제목을 '구름'이라고 정한 것도 자신의 관심사인 '비정형'이나 '비물질성'에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구름은 실체나 형태가 없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그는 찰흙덩어리로 항아리를 빚는 것을 예로 들면서 "항아리에는 빈 공간이 만들어진다. 손에 잡히는 물성(찰흙)으로 비현실적인 요소(빈 공간)를 창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작품에선 어두운 내부,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 중요한 테마다. 나는 이 비정형과 비물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글쓴날 : [16-10-12 10:52]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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