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다이어트 제품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간손상 위험"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우려"…"판매 중단하고 안전성 조사해야"


국내 다이어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체중감량 표방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국내외 문헌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같은 대규모 안전사고를 미연에 막으려면 식품안전 당국이 즉각 제품판매를 중단하고 안전성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따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자 국내외 연구문헌 80편(임상시험 및 전후비교연구 42편, 증례보고 문헌 38편)을 분석한 결과, 2004~2015년 국내 1명을 포함해 총 16명이 이 성분 단일제품이나 복합성분 제품 등을 먹고서 급성 간염, 간부전과 같은 간 손상과 급성 심근염·심장빈맥과 같은 심장질환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성분을 복용하고 횡문근 융해증, 황달, 호흡곤란, 안구 경련, 두통, 발한, 혈압상승, 저혈당증,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위장관 통증, 방광염, 설사·변비, 발진, 불안, 신경과민,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도 보고됐다.

이들 중에서 11명은 별다른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성별로는 여자 14명, 남자 2명 등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1명, 30대 4명, 40대 6명, 50대 3명, 60대 이상 2명 등이었다.

특히 국내에서 2014년 보고된 부작용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저질환이나 다른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던 39세 여성(체질량지수 29.1)이 체중감량 목적으로 이 성분 함유 제품을 먹고서 복부 불편감, 식욕부진, 오심, 소화불량, 피로, 황달 등을 호소하다가 입원했다.

이 여성은 간검사 결과, 간 손상이 의심되는 소엽 괴사, 섬유증 및 담즙 울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 4주간 입원치료를 받고서 퇴원했다.

다행히 퇴원 후 4개월간 추적관찰을 한 결과 증상은 호전됐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인도 남서부에서 자생하는 열대식물로 체내 지방 생성을 억제해 체중감량을 유도하거나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한다는 기전의 기능성분(HCA; hydroxycitric acid)이 껍질에 들어 있어 이 성분을 추출해 만든 수십 개 국내외 다이어트 제품이 국내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기능성(생리활성 기능 1등급)을 인정해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에 식품의 부원료로 최소량(5% 이하 사용, 1일 섭취량 6g을 초과할 수 없음)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을 놓고는 각종 부작용 신고가 매년 끊이지 않는다.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 현황' 자료를 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의 부작용 신고건수는 2009년 7건, 2010년 9건, 2011년 6건, 2012년 3건, 2013년 16건 등에 이어 2014년 161건으로 급증했고, 2015년에는 44건을 기록했다.

2015년 전체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 건수 502건 중에서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제품(134건), 영양보충용 제품(104건)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이런 부작용으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성분 제품 중에서 '하이드로컷'(hydrocut)이란 이름의 제품은 이미 2009년에 심각한 간 손상(혈중 간 효소 변화, 황달, 간이식 및 사망 등)을 야기하는 잠재적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판매금지 등 퇴출조처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비록 국내외 문헌조사에서 확인된 간 독성 등의 부작용 결과이지만, 살을 빼려는 수많은 국내 여성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에 일상으로 대량 노출된 만큼,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식약처가 나서서 판매중단 조처를 내리고 전면적으로 안전성을 정밀하게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쓴날 : [16-10-12 09:57]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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