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꼬마 아일란 비극 1년> 살아남았지만…종일 뙤약볕 막일 | |
| 난민 아동, 대부분 교실 대신 일터로…'멸시·저주' 정서적 상흔도 인권단체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 서서히 자라는 재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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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아동, 대부분 교실 대신 일터로…'멸시·저주' 정서적 상흔도 열네살 무함마드는 3년 전 고향 알레포를 떠나 터키 하타이에 도착했다. 알레포에 관한 즐거운 기억은 어느새 희미하고, 떠나기 직전 끔찍함만 생생하다. 폭격으로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졌고, 전기가 끊기고 물도 안 나왔다. 급수차에서 물을 받아가기 위해 매일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곤 했다. "폭탄이 터지면요 직접 맞지 않아도 사람 몸에 쇳조각이 박혀요. 사촌 손에 온통 쇳조각이 박힌 게 기억이 나요" 터키에서도 1년간 학교를 다닌 무함마드는 이번 여름 내내 공사장에서 일을 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여름철에 공사장에서 하루 10시간 반, 주 6일간 일하고 받는 돈은 주당 100터키리라. 하루 7천원이 채 안 된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 돈은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 방학이 끝나도 학교에는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선생님이 걸핏하면 학생을 때리고,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면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배우는 게 없다고 했다. 학교가 별 것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던 무함마드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본심을 살짝 내보였다. "엄마아빠가 일을 하라고 해요. 나쁜 선생님이 많지만, 그래도 일하는 것보다는 학교에 가고 싶어요." 하타이주 청사 오른편 빵집에서 일하는 에즈딘(15)은 교실을 떠난 지 올해로 5년 째다. 알레포의 등굣길은 하루하루가 너무 위험했다. 열한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집 근처에서 타이어휠 수리하는 일을 했다. 2014년 터키로 와서 빵집 심부름꾼 일자리를 얻었다. 하루 12시간 반, 매주 6일씩 빵굽기를 돕고 배달을 하며 주급으로 120터키리라를 받는다. 하루 8천원 꼴이다. 에즈딘은 난민 소년으로는 드물게 글(아랍어)을 읽을 줄 안다. 자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이야기책을 읽고 싶다는 에즈딘, 집에는 책이 한 권도 없다. 막 스무살이 된 유세프는 시리아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 올초 터키 이즈미르에 도착한 후 접촉한 밀입국업자 일당으로부터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폭행을 당한 후 의식을 잃었다. 이튿날 오전 주변 쓰레기통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한달이 지나서야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기억상실증 등 후유증으로 일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꼭 1년전 터키 보드룸 해안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는 전세계를 슬픔에 빠트렸다. 기자가 만난 에즈딘과 무함마드, 유세프는 아일란과 달리 목숨은 건졌지만 꿈을 잃었다 살아 남은 아일란들은 열살만 돼도 대부분 하루 열시간 이상 노동을 한다. 아동권리협약 같은 건 시리아인 부모도, 터키인 고용주도 신경쓰지 않는다. 10살 안팎 소년이나 여자아이들은 청소나 간단한 심부름 일자리를 찾는다. 일주일에 30터키리라, 하루 2천원을 손에 쥔다. 지난 7월 공개된 터키정부 자료를 보면 등록된 학령기 난민 안동 62만5천명 가운데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7만명이 난민학교에 등록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는 한번이라도 학교에 등록한 수치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지속적인 교육을 받는 비율은 이에 못 미친다. 이방인으로서 삶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큰 상흔을 남긴다. 난민 아이들에게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터키사람들이 우리를 멸시하고 싫어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무함마드는 "길을 걸어가는데 뒤에서 터키인들이 난민 자식이라고 저주하는 말을 했다"면서 "터키말을 못해도 욕을 한다는 건 알아 듣는다"고 했다. 전쟁을 겪느라 꿈을 키울 기회를 박탈당한 시리아난민 아동·청소년은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로 불린다. 하타이의 한 기독교단체가 운영하는 아동 교육프로그램 '이레센터'에서 일하는 시리아 변호사 출신 교사인 만 다바그씨는 "중등교육 연령대 시리아 아동의 문맹률이 60%가 훨씬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싱크탱크 아랍바로미터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교육수준이 낮은 아랍청년층은 중등교육 이상 교육을 받은 이들에 비해 '이슬람국가'(IS) 등 급진사상 동조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빌 반 에스벨트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는 조용히 진행되는 인권 재난상황이고, 결국 이 땅의 미래를 앗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난민 아이들에게 꿈이나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열살이 넘는데도,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선생님이나 기술자, 농부 같은 직업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을 해주면 그제야 골똘히 생각하지만 역시 답을 하기 어려워들했다. 엄마와 같이 미용실에서 일하는 소녀 아이셰(11)는 한참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런 걸 물어본 사람이 없어서요, 생각한 적이 없어서 잘…"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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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6-10-12 09:47]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