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몬트리올서 "경제위기 해법은 사회적경제" | |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의장 자격 참석…서울 성공사례 소개 | |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의장 자격 참석…서울 성공사례 소개 북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총회에서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사회적경제를 통한 혁신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몬트리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SEF 총회 개회식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경제위기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연대와 협력의 힘을 GSEF 회원국들이 함께 증명해 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사회적경제는 협력, 협동, 연대, 평등이라는 가치를 되살리는 운동이며 국가도 시장도 아닌 시민의 참여로 이뤄지는 경제"라며 "사회적경제를 통한 혁신의 혜택을 모든 사람이 고르게 누리게 하자"고 역설했다. 2014년 서울 주도로 조직된 GSEF는 세계 주요 도시의 시장과 국제기구 대표, 사회적경제 리더 등이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13개국 19개 도시, 44개 단체, 3개 국제기구가 모여 창립했다. 서울에서 열린 1차 총회에 이은 이번 몬트리올 2차 총회에는 62개국 330개 도시에서 50여명의 시장단 등 1천800여명의 사회적경제 리더가 참석했다. 개회식에 이어 열린 대표 시장단 좌담에는 대륙별로 사회적경제 정책을 활발하게 펼치는 4개 도시 시장이 나와 경험을 나눴다. 마리아 우바레체나 스페인 몬드라곤 시장은 "사회적경제의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몬드라곤의 소득 수준은 스페인 다른 지역보다 높지만, 이 부가 비교적 공평하게 분배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며 "경제의 주요 주체인 협동조합의 구조가 경영진이 직원보다 6배 이상 임금을 받는다거나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니 코데르 몬트리올 시장은 "사회적경제는 좌우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 중심인 민생 문제"라며 "사회적경제가 주류로 자리 잡도록 각 도시와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해 국제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프리카 말리의 인구 300만 도시인 바마코시 시장은 "2012년 경제위기 이후 사람들이 농촌으로 떠나 도시로 몰려들고 있어 바마코에 도시 인구의 60%가 집중돼 있다"며 "이 가운데 15%가 정기적인 수입이 없어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참가 도시·단체들은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 세션별로 모여 각자의 활동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사회적경제를 통한 재난극복 사례(아시아)' 세션에는 세월호 유가족 남서현씨가 발표자로 나서 참사 당시 팽목항과 경기도 안산을 오가며 유가족을 지원한 '다람쥐택시' 사례와 안산복지센터, 시민단체 '우리함께' 등의 지원으로 희생자 유가족들이 회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도 이날 일정을 쪼개 남씨를 따로 만나 격려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처럼 심각하고 거대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유가족에 대한 다양한 지원 등을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며 "누구를 탓하기보다 이런 정부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GSEF 창립에 앞서 2013년 발표한 '서울선언문' 연구를 위해 일본의 생활협동조합, 비영리협동조합(NPO), 지자체 관계자 등이 결성한 '서울선언문 연구모임' 관계자들을 만나 서울의 민관 협치 사례를 공유하고 일본의 사회적경제 법제화 추진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시장은 또 '언더그라운드 시티'(Underground City)를 방문해 도심 지하공간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32㎞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공간에 상가, 식당, 극장, 박물관 등 각종 시설 1천700여개가 집약돼있어 '도시 속 도시'로 불린다. 사무 공간 80%가 이곳과 연결돼 있고 지하철역 10개, 출입구가 155개 달한다. 몬트리올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려 1962년 지하철과 연계해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개발했다.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세계 입체도시 개발 대표 사례로 꼽히며, 인구와 산업 밀집으로 개발 공간이 부족한 세계 대도시가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도 종로 세운상가 지하공간을 을지로 지하상가와 연결해 개발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등으로 지하공간 통합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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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16-10-12 09:21]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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