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강단 선 황창규 "차세대 동력은 지능형 네트워크"
"수십억 단말과 연결돼 새로운 가치 창출…거대한 전환 가져올 것" 하버드대서 2번째 강연…KT '기가토피아', 사례 연구 대상 선정 예정

"수십억 단말과 연결돼 새로운 가치 창출…거대한 전환 가져올 것"
하버드대서 2번째 강연…KT '기가토피아', 사례 연구 대상 선정 예정


"앞으로 벌어질 네트워크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향상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가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수십억 개의 단말과 연결되는 지능형 네트워크가 그 해답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하버드대학교 강단에서 통신 산업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황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차세대 통신 산업의 동력으로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를 제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을 지낸 황 회장은 직접 유창한 영어로 강의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빠른 속도, 방대한 용량, 완벽한 연결을 바탕으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황 회장은 "전 세계 통신사업자는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Dumb Pipe)' 사업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T의 네트워크 혁신은 ▲속도 ▲안전감시 ▲빅데이터 ▲보안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황창규 회장은 KT의 속도 혁신 사례로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한 '기가 인터넷'을 꼽았다. 2014년 하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기가 인터넷은 2년도 되지 않아 200만 가입자를 모았다.

안전감시의 대표 사례는 지난 7월 선보인 위치정보 기반 기업용 마케팅 솔루션 'KT 기가 지오펜싱(Geo-Fencing)'이다. 이를 공공 안전에 적용하면 인명구조와 미아 찾기 등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능형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다.

KT는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경로를 90% 이상 예측하는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보안 분야에서는 파밍(악성코드를 활용한 전자금융사기) 차단 솔루션과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한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네트워크 혁신이 산업의 패러다임에 거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 개의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한다. 산업뿐 아니라 감염병 확산 차단과 같이 생활의 변화까지 예상했다.

황 회장은 2020년이 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10배 빨라질 것이고 빅데이터, 안전감시, 보안 등도 10배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내년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사례 연구 교재에 KT의 네트워크 혁신 전략 '기가토피아'가 포함되는 것을 앞두고 하버드대 측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황 회장의 하버드대 강연은 삼성전자[005930] 사장이던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의 경영전략 사례 발표를 포함하면 7번째다.

메모리얼홀에서 단독 강연은 황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하버드대에서 가장 큰 규모(1천석)의 강연장인 메모리얼홀은 윈스턴 처칠, 마틴 루서 킹, 스티븐 호킹, 최근에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강연한 곳으로 잘 알려졌다.

이날 황 회장의 강연에는 800여 명이 찾아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글쓴날 : [16-10-04 17:03]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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