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朴' 경선 줄탈락 vs '非朴' 회생…희비 쌍곡선
정무특보·靑 출신 김재원 윤두현 조윤선 고배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경선 결과로 계파간 희비 쌍곡선이 그려졌다.

특히 이른바 박근혜 정부 청와대를 거치며 '진박'(眞朴)으로 분류돼 재당선이나 여의도 입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인물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반면 비박(비박근혜)계 중에서도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은 선전했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면서 이번에 새롭게 형성된 '유승민계'는 몰락 수준으로 밀려났지만, 일부는 생환했다.

또 구(舊)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에서도 생사가 엇갈렸다.

◇경선 붙이자 패한 진박 = 20일 공천관리위의 경선 발표 결과 현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은 서울 서초갑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 패했다.

조 전 의원이 새누리당의 초강세 지역인 이곳에 출마한다고 할 때만 해도 '전략공천'을 받든지, 아니면 친박(친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공천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대통령 정무특보와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며 역시 중앙무대에서 맹활약했던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도 경선 끝에 3선 도전에 실패했다.

또 친박계의 안홍준(경남 창원 마산회원) 의원도 경선에서 패해 4선 고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지난 2007년 박근혜 대선 경선 캠프부터 활동한 '원박'(원조 박근혜)이었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역시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의 윤두현(대구 서구), 전 대구은행장 하춘수(대구 북갑) 후보도 진박 인사로 분류됐지만 패배했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국회 대변인, 국무총리 공보실장 등 중앙 요직을 거친 최형두(경기 의왕·과천) 후보도 경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또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최상화(경남 사천·남해·하동) 전광삼(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후보도 경선 상대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무성계 '선전' = 비박(비박근혜)계가 줄줄이 탈락하는 동안에도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한때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지만, 단수후보로 추천됐다.

이와 함께 김 대표의 고교 후배인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친이계 출신으로 김 대표가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의원은 경선 끝에 살아남았다.

김 대표와 가까운 박민식(부산 북 강서갑)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가뭄에 콩 나듯 살아난 친이·유승민계는 = 이명박(MB) 대선 경선 캠프를 거쳐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효재(서울 성북을) 전 의원, 역시 친이계로 통하는 정태근(성북갑) 전 의원은 나란히 제18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재도전한 끝에 경선을 통해 본선에 오르게 됐다.

이들의 지역이 새누리당에는 험지여서 살려뒀다는 얘기도 있지만, 역시 당 지지세가 약한 곳에서 5선을 거친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인물 중에는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이 거의 유일하게 단수공천을 받았다. 제18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역 경쟁력이 강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이 경선 끝에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대구에서는 유 의원계로 분류되는 권은희(북갑) 김희국(중·남) 류성걸(동갑) 이종진(달성) 홍지만(달서갑) 의원이 모두 떨어졌다.


글쓴날 : [16-03-21 09:40]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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