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뢰도발’ 부상 김하사, 두다리로 걷는다…재활치료 완료
4개월 만에 의족 착용으로 정상생활 가능…”잘 걷고 뛸수도 있다”

전투복 차림의 키가 훤칠한 젊은이가 두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나와 무수한 카메라 앞에 섰다.
오른쪽 다리가 조금 불편해 보였지만 의족을 차고 있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거동이 자연스러웠다.
지난 8월 4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한 김정원(23) 하사였다.


김 하사는 지뢰도발로 부상한 지 4개월 만에 의족을 착용한 채 두 다리로 걷게 됐다.
국방부는 이날 “김정원 하사가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모두 마쳤다”며 “국군수도병원에서 마무리 치료를 거쳐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군의무사령부는 김 하사가 자신의 두 다리로 걸으며 병원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 8월 4일 북한군의 지뢰도발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한 김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0월 7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중앙보훈병원으로 옮겨져 의족을 착용하고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취재진의 요청에 짧은 거리를 달려 보이기도 했으며 두 팔을 위로 들고 펄쩍 뛰어오르기도 했다. 일상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10여 분에 걸친 인터뷰 동안 김 하사는 차렷이나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지만 조금도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김 하사는 “(지뢰도발 직후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중환자실이었고 한 발로만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했다”며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지금은 잘 걷고 뛸 수도 있다”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기쁘기 그지없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 하사는 “(부상 전에는) 수색대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 (같은) 임무를 할지는 모르겠다”며 “다른 데서라도 군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1∼2개월 동안 마무리 치료를 받은 다음 군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를 마친 김 하사는 병원 측이 선물한 꽃다발을 듣고 의료진의 박수를 받으며 성큼성큼 걸어 병원 밖으로 나갔다.


하우송 중앙보훈병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온 김 하사가 비상한 의지와 노력으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군 생활을 열심히 하고 국가에 보탬이 되는 군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김정원 하사는 수색팀 선두에서 DMZ 추진철책 통문 밖으로 나가던 중 뒤따르던 하재헌(21) 하사가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치자 그를 후송하다가 2차 지뢰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하 하사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머무르며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오른쪽 다리 무릎 위와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절단했다.


그는 “앞으로도 군에서 내 능력을 크게 쓰임 받고 싶다”며 군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전투복 차림의 김 하사는 다른 사람의 부축 없이 성큼성큼 걸었으며 취재진의 요청에 짧은 거리를 달리거나 두 팔을 들고 뛰어오르기도 했다.


중앙보훈병원은 김 하사에 대해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협진과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도 해왔다.
김 하사는 현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이며 국군수도병원에서 1∼2개월 동안 부대 복귀를 위한 마무리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북한군의 지뢰도발로 김 하사와 함께 다리를 다친 하재헌(21) 하사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머무르며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하 하사는 오른쪽 다리 무릎 위와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절단했다.


사건 당시 김 하사는 수색팀 선두에서 DMZ 추진철책 통문 밖으로 나가던 중 뒤따르던 하 하사가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치자 그를 후송하다가 2차 지뢰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특전사 출신인 김 하사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동료인 하 하사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황일웅 국군의무사령관(육군 준장)은 “김 하사의 빠른 회복은 군으로 복귀하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와 함께 국내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구비한 중앙보훈병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글쓴날 : [16-01-05 13:43]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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