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박찬호 MLB 명예의전당 후보 제외는 부당”
프리미어12 대회의 글로벌 홍보대사로도 위촉

박찬호(42)가 메이저리그 2016 명예의 전당 후보에 제외된 것에 대해 미국 언론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1일(한국 시간) ‘2016 명예의 전당 후보 투표 - 5가지 최대 의문점’이라는 기사에서 다섯 번째 의문 사항으로 ‘박찬호는 어디 갔나’를 제기했다.


이 매체는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데뷔해 2010년까지 7개 팀에서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박찬호의 성적을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찬호의 성적이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큼 뛰어나지는 않다”면서도“그는 한국인으로서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개척자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SI는 박찬호의 뒤를 이어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도 미국 무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박찬호를 후보에서 뺀 것에 의문표를 달았다

.
이어 일본 출신 투수 노모 히데오와 마찬가지로 박찬호도 개척자로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 등록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메이저리그는 전날 미국 야구기자회(BBWAA)가 선정한 2016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자 32명을 공개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트레버 호프먼 등 15명이 새롭게 후보자로 등록했고, 지난해 투표에서 탈락한 마이크 피아자와 팀 레인스, 커트 실링 등은 명예의 전당 입성에 재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올해 1월 7일 박찬호를 ‘2016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자격이 되는 25명 중 한 명’으로 언급한 바 있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해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미국프로야구 생활을 마감하고 이후 일본(2011년 오릭스 버펄로스), 한국(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박찬호는‘메이저리그 은퇴 후 5년’이 지나 2016년 후보가 될 자격을 확보했다.
올해 1월 7일 MLB닷컴은 박찬호를 ‘2016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자격이 되는 25명 중 한 명’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BBWAA가 발표한 명단에는 박찬호의 이름이 빠졌다.


후보로 뽑힌 이들은 투표권을 지닌 BBWAA 회원 475명 중 75%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박찬호는 공주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선수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투수로 데뷔했다. 2012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19년 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및 KBO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124승은 아직도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8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식 개막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삿포로돔 전광판에 찍힌 박찬호의 시구 구속은 시속 101㎞였다. 박찬호는 시구 후 “다시 한번 일본 마운드에 서게 돼 가슴이 뜨거워졌다”면서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시구하게 돼 대단히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일전은 승패를 넘어 뜨거운 역사가 있다”면서 “양 국가의 대결은 특별한 경기라는 것을 세계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또 “저는 한국, 일본, 미국에 관한 깊은 추억이 있어 이 대회가 오랫동안 지속하길 바란다”면서 “글로벌 홍보대사로서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도 한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등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달 KBO의 추천을 받아 프리미어12 대회의 글로벌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박찬호는 이번 시구를 시작으로 대회 홍보와 함께 한국야구의 세계화, 나아가 야구의 2020년 올림픽 종목 재진입 등을 위해 뛸 계획이다.

글쓴날 : [15-12-02 10:35]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신문관리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