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아름다움과 즐거움 전하는 공간들

조선시대에는 경치가 좋은 곳에 놀거나 쉬려고 만든 정자가 많았다. 풍광 수려한 강이나 개천, 계곡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정자가 있었다. 한강에도 망원정을 비롯해 소악루, 이수정(二水亭), 삼호정(三湖亭), 효사정, 제천정, 천일정(天一亭), 몽구정(夢鷗亭), 압구정(狎鷗亭), 낙천정 등 정자와 누각이 지천이었다. 이들 정자와 누각에서는 왕이나 왕족, 선비들이 수려한 강 풍경을 감상하며 시를 짓거나 읊고 풍류를 만끽했으며 강을 오르내리며 뱃놀이를 즐기곤 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카페와 고층빌딩 전망대, 유람선이 정자와 배를 대신하고 있다. 카페 아리따움 양화와 선유(양화대교), 마포 해넘이 전망대(마포대교), 노들 직녀·견우 카페(한강대교), 동작 노을·구름 카페(동작대교), 한남 새말 카페(한남대교), 송파예술마루 등은 아름다운 풍광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심 명소가 되어 있다. 특히 광진교 아래 교각에 들어선 전망 쉼터인 '광진교 8번가'에서는 바닥 유리를 통해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미술 전시회가 진행되며 주말이면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한강에 있는 카페는 전면이 통유리여서 찬바람 부는 계절에도 따뜻한 실내에서 마음껏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대부분 밤늦게까지 문을 열어 한강과 다리, 도심의 건물이 선사하는 화려한 빛의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고층빌딩에서 만끽하는 문화의 즐거움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은 롯데월드타워와 대형 쇼핑센터인 롯데월드몰로 구성된 잠실의 제2롯데월드는 한강 풍경을 감상하고 문화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롯데월드타워에는 국내 최다 브랜드가 입점한 에비뉴엘 월드타워점과 총 21개 상영관에 4천600석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관, 국내 최대 도심형 수족관이 들어서 있다. 특히 상영관 중 '슈퍼플렉스G'에는 가로 34m, 세로 13.8m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스크린이 달렸고, 수족관에는 길이 85m의 국내 최장 수중터널과 5천300t 규모의 수도권 최대 수조가 들어서 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에는 금융센터, 오피스텔, 6성급 호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117~123층에 자리하는 전망대인 '스카이 123'은 지상 500m에 있어 한강 줄기와 서울 전역을 감상할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인천 앞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될 예정이다.


여의도에 있는 63스퀘어도 한강 조망과 문화 감상에 제격이다. 해발 264m의 60층 '63스카이아트'에서는 한강과 서울 중심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 도시의 건축' 전이 오는 12월 13일까지 열려 풍광과 미술품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복합 문화 공간 '뚝섬 자벌레'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 '자벌레'는 자나방 애벌레의 가늘고 긴 원통 모양을 본뜬 독특한 외관을 가진 문화 공간이다. 전망을 볼 수 있는 문화 공간을 표방해 각 공간에는 문화·예술 관련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는 입구로 들어서면 원통형 공간이 기다랗게 이어진다. 이 공간은 각종 사진과 미술품 전시회가 진행되는 곳으로 방문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중간마다 천장이나 측면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통해 한강변의 풍광을 엿볼 수 있다. 원통형 통로는 '공중정원'으로 이어진다.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데 내년 2월까지는 '눈꽃의 정원'을 주제로 꾸며진다. 커다란 유리창 바깥 테라스는 강바람을 맞으며 청담대교와 한강, 고층빌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다.


2층은 자녀와 함께 환경, 생태, 어린이도서를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 ‘책 읽는 벌레’이며, 3층은 한강에 있는 곤충과 식물을 만나고 가족 단위 생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놀이 벌레'로 꾸며져 있다.


임동근 기자

글쓴날 : [15-11-11 16:04]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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