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용연리 가마터서 조선시대 백자·흑자 함께 발견

전남 담양 '용연리 백자 가마터'에서 백자와 함께 흑자 유물이 발견됐다. 흑자와 백자가 함께 생산된 가마터가 확인된 것은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3일 담양군에 따르면 재단법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의 발굴조사 결과 담양군 용면 금성산성 인근 가마터에서 가마터 2기와 그릇, 도지미(도기를 구울 때 놓는 받침) 등을 버린 폐기장 2기가 확인됐다.


가마는 칸을 나눠 만든 분실(分室)형태의 오름가마(登窯)로 길이 18m, 너비 2.5~4m의 역사다리꼴 모양이었다. 전형적인 조선 후기 가마의 특징을 띠고 있으며 백자를 중심으로 흑자가 함께 출토됐다.


백자는 대접, 접시, 잔 등 생활용기가 주류를 이루고 흑자는 운반·저장용기가 많았다. 이밖에 풀잎 등을 그린 철화(鐵畵)백자도 나왔으며 가마 구조와 그릇 특징으로 미뤄 제작시기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 사이로 판단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전남에서 흑자와 백자가 함께 생산된 가마가 발견된 것은 처음일뿐 아니라 온전한 형태를 갖춰 도자사(史)를 연구하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1970년대 준공된 담양호 만수위 지점이어서 수몰과 노출이 반복되는 곳이다. 최근 담양호 둑 높이기 사업으로 방류가 이뤄져 유적 대부분이 노출됐으며 군은 수몰·훼손에 대비해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발굴조사를 했다.


손상원 기자

글쓴날 : [15-11-03 17:58]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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