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출신 남녀 연봉, 연차 올라갈수록 격차 커져"

MBA(경영학석사) 출신 남녀의 연봉이 입사 초기에는 비슷하지만 연차가 올라갈수록 남자가 더 많이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2007∼2009년 미국 대학 MBA 졸업생 1만2천773명의 연봉을 조사해보니 6∼8년차 때 여자 졸업생 연봉이 남자의 8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들의 입사 초기 연봉은 비슷했다. 남자 졸업생의 입사 초 평균 연봉은 10만5천 달러(1억1천866만원)로 여자(9만8천 달러·1억1천74만원)보다 7천 달러(792만원) 많았다.


이후 연봉 차이는 점점 벌어져 입사 후 6∼8년이 지난 지난해 남녀 연봉 격차는 3만5천 달러(남자 17만5천달러, 여자 14만 달러)로 벌어졌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연봉 차이가 나는 것은 연말 보너스를 남자들이 더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MBA 출신 남성 가운데 부동산, 컨설팅 등 수익성이 좋은 5개 업종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43%로 여성(32%)보다 높았다.


컬럼비아대 MBA 출신의 경우 남녀 기본급 차이가 3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연봉 차이는 10만 달러였다. 연봉에서 기본급을 뺀 7만 달러는 성과급, 수당 등의 차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기업별로 보면 구글에서 근무하는 MBA 졸업 여성 21명은 남성(68명)보다 평균 연봉이 3만6천 달러 적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맥킨지, 딜로이트의 상황도 구글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평가 대상 수가 너무 적어 큰 의미가 없다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성과와 보수, 승진 등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들이 육아 휴직을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것도 연봉 격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 MBA 평가에서 1위에 오른 하버드대의 조사(2014년)에서 졸업생 가운데 6개월 이상 육아 휴직을 쓴 여성은 전체의 28%로 남성(2%)의 14배였다.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의 앨리슨 데이비스-블레이크 학장은 "(휴직 후) 복귀했을 때 휴직을 하지 않은 동료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는 남녀를 떠나 휴직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지만 여성이 육아 휴직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은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쓴날 : [15-10-21 15:24]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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