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 총리 트뤼도 "남녀성비 조화 내각…작지만 강한 정부"
총선 승리 기자회견 "내년 4일까지 조각 완료"

총선 압승으로 캐나다의 새 정부로 출범할 자유당은 내달 4일 조각을 완료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정부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차기 총리로 취임할 자유당 쥐스탱 트뤼도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총선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2주일 후 정부 각료 구성을 마치겠다고 밝혔다고 글로브앤드메일 지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트뤼도 대표는 새 정부가 이전보다 작고 강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남녀 각료의 구성 성비도 조화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내각은 총 25명의 각료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뤼도 대표는 정부 출범에 앞서 정권인수단을 구성하고 단장에 이전 자유당 정부 외교부에서 차관을 지낸 피터 하더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더 전 차관은 현재 국제 로펌 '덴턴'의 정책고문으로 캐나다-중국경제협회 대표도 맡고 있다.


회견에서 트뤼도 대표는 자유당 정부가 보다 공개적이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밝혀 보수당 정부와 달리 내각의 권한과 자율성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국제 무대에서 캐나다의 외교 활동과 역량을 확대,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트뤼도 대표는 이날 사안별 국정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세제 개편을 비롯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산적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자유당은 새로 개원할 하원에서 중산층 감세 및 부자 증세를 위한 세제 개편 작업을 가장 먼저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적자 재정을 통한 인프라 투자 사업의 구체적 시행 방안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트뤼도 대표는 내달부터 잇달아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 캐나다 정부 수반으로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우선 내달 15, 16일 이틀 간 터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 이어 18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다.


또 내달 말과 12월 초에 걸쳐 몰타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프랑스 파리의 유엔 기후변화회의 일정도 앞두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회의에서 드러날 새 정부의 환경 및 기후변화 관련 정책이 주목된다.


자유당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 전반의 변화와 트뤼도 대표의 국정 운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경제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경제계 인사는 "경제 운용 시스템이 바뀐 만큼 앞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불안감을 나타낸 반면 다른 전문가는 "과반 다수 정부가 들어서 정권 안정성이 확보된 이상 예측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트뤼도 대표의 주요 공약인 적자 재정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질적 경제 성장 효과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 금융계 분석가는 정부 지출 확대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부터 2년동안 0.1~0.3%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는 재정 지출로 내년도 성장률이 0.5% 이상 도움을 얻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현재 예측 2%를 넘어 2.5%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쓴날 : [15-10-21 15:05]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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