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년에 난민 20만명 외부 난민캠프서 받는다
유엔 권고 따라 올해 10배 전망…최종규모 확정 안돼

유럽연합(EU)이 내년에 터키와 요르단, 레바논 등 EU 외부의 난민캠프에서 난민 20만명을 받아 회원국에 할당, 재정착시키기로 했다. 이는 EU가 올해 받아들이기로 한 난민 2만명보다 10배나 많은 수준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터키와 인근 국가에서 EU로의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내년 3월까지 이런 내용의 '구조적 EU 재정착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U는 난민들의 유럽행 관문인 터키가 난민 유입을 막는 데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하려면 대대적인 EU 외부로부터의 재정착 계획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터키나 레바논, 요르단 등 EU 외부의 난민캠프에서 2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여 재정착하게 하라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권고에 기초해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EU 외부에서 EU로 받아들여지는 난민은 올해 2만명의 10배에 달할 전망이지만 최종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 이주담당 집행위원은 "우리는 이미 가장 큰 책임을 떠맡은 국가들로부터 난민을 받아 안전하게 유럽에 와서 재정착하게 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국경통제는 강화하고 난민밀수업자들이 난민들에게 치명적 위험을 무릅쓰게 하고 착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UNHCR에 따르면 올들어 EU에 유입된 난민은 60만명으로, 대부분은 터키를 거쳐 그리스를 통해 EU에 들어왔다. 레바논과 터키의 난민캠프에 유입된 난민은 넘쳐나 레바논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UNHCR은 EU에 여러 차례 이들 난민캠프에서 직접 난민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EU가 난민을 외부에서 받는다면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EU 내에 이미 들어온 경우보다 국가별 재배분이 훨씬 쉬워질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앞서 EU 내 유입된 난민 16만명을 재배분하려던 EU의 계획은 독일과 동유럽 국가 간 치열한 외교갈등을 불러왔다. 반면에, EU 외부 난민캠프에서 EU 내부로 난민 2만명을 재정착시킨다는 계획에는 EU국가들의 신청이 넘쳐났다.

글쓴날 : [15-10-19 14:14]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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