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4.0, 기업이 이끌고 정부는 보조역할에 그쳐야"
마흐니크 독일 에너지차관 강연…"한국과 협력할 부분 많아"

마티아스 마흐니크(55) 독일 경제에너지부 차관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산업 변화는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보조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흐니크 차관은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각 국가의 기업이 '산업혁명 4.0'에 협력할 의지가 있다면 파트너십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파트너십은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는 옆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마흐니크 차관은 이날 '디지털화를 활용한 독일의 산업혁명 4.0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산업혁명 4.0'은 증기기관을 활용한 1차 산업혁명, 20세기 초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2차 산업혁명, 20세기 후반 컴퓨터 기반의 3차 혁명 이후의 산업 변화를 말한다.

생산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사물인터넷(IoT)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독일은 미국과 더불어 이 혁명을 이끄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마흐니크 차관은 "독일에서는 산업혁명 4.0을 통해 중기적으로 국내총생산이 연간 300억 유로(약 39조원)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산업혁명 4.0으로 모든 생산요소가 연결돼 의사결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제품의 개발, 이용, 유지관리,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을 네트워크화하면 생산성도 최대 30%까지 오르고 비용은 연간 2.6%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력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독일에 산업혁명 4.0은 마냥 기회인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전통적인 산업 기반을 허물어뜨릴 위기가 될 수도 있어서다.

마흐니크 차관은 "산업혁명 4.0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려면 디지털 인프라 개발, 다수 기기의 네트워크화, 디지털 기반 기술의 높은 개방성, 중소기업 활용, 근로자 교육, 국제협력 등 6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화에 참여하는 기업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보안, 기기들이 서로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국제표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흐니크 차관은 또 기업의 참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화를 위한 파트너십은 기업들이 주도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 협력이나 표준화 과정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옆에서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흐니크 차관은 산업혁명 4.0이 한국에도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하며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마흐니크 차관은 "산업혁명 4.0은 물류 시스템이 새로운 방식으로 연동되는 엄청난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인프라 등 극복할 어려움이 있기도 해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과 독일이 이 부분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대기업과 숙련된 인력이 있고 독일 기업은 한국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쓴날 : [15-10-13 10:13]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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