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지 "신인 그림책 작가 '스타일' 조바심 버려야" | |
| 서울국제도서전서 강연…"무궁무진한 그림책 세계는 '대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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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 이수지(41)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창작그림책을 발표했다.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은 영국 런던 캠버웰예술대학에서 2002년 졸업 작품으로 만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이탈리아에서 먼저 출간됐다. 그는 '토끼들의 복수'로 2003년 스위스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고 2005년에는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픽션부문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됐다. 2008년에는 글자 없는 그림책 '파도야 놀자'가 미국 뉴욕타임스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다. 7일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작가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강연한 이씨는 연합뉴스와 만나 "알면 알수록 풍부하고 무궁무진한 세계가 그림책 분야라고 생각해 뛰어들었는데, 알고 보니 대박이었다"고 그림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림으로 말하면서 동시에 아이들과 만나는 매체로 그림책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림책을 어린이책으로 한정하거나 학습을 위한, 한 번 읽고 치워버리는 책으로 보는 건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림책은 모든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매체니까 앞으로는 어른들도 서로 그림책을 선물할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글이 그림책이 되는 순간'을 주제로 강연한 이씨는 최근 출간된 그림책 '아빠, 나한테 물어봐'(비룡소)의 그림이 탄생한 과정을 설명했다. 작가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 버나드 와버의 글을 우리말로 옮기고 그림을 그렸다. 책은 아빠와 딸의 대화를 담았다. 딸은 반복해서 아빠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물어보라고 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아빠는 아이의 말에 지나치게 흥분하지도 않고 무심하지도 않게 담담한 대화를 이어간다. 이씨는 "원래는 제가 직접 이야기를 구성한 창작그림책을 선호하지만, 어떤 사건 없이 아빠와 아이의 대화가 이어지는 와버의 글은 '내가 그림으로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원고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아빠와 딸의 무언의 관계가 형성돼 있는 듯한 느낌에 이끌려 작업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아홉 살 아들과 일곱 살 딸이 있는 이씨는 아이들과 함께한 가을 나들이에서 영감을 받아 책의 대화를 단풍 든 산책길 그림에 담아냈다. 이씨는 "책상에 앉는다고 그림이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소재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도 필요해서 내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잘 안 될 때가 많다"면서 "하지만 아이들 덕분에 포착하는 디테일도 있고, 느리지만 어떻게든 책이 나오는 걸 보면 방해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는 그림책 작가 지망생과 신인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많은 신인 작가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바심을 내요. 그리고 스타일은 그림의 분위기나 재료로 결정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런 건 일부에 불과해요. 스타일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르는 순간부터 결정되고, 작가가 탄생시킨 작품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죠. 작가들이 부담을 갖기보다 자기 이야기를 해 나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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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5-10-08 09:49]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