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평화는 동아시아 공동 가치…손 맞잡자"
파주북어워드 저작상 받은 미야모토 겐이치·김학재 인터뷰

동북아시아는 상호 교류와 협력의 제도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국가(nation-state)의 경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단절적 성격이 짙은 곳이다.

한반도 분단과 '정전'(停戰) 체제의 불안한 지속은 물론, 중국의 초강대국화를 향한 야심, 일본의 보수 우경화 경향이 맞부딪히면서 아시아 시대를 주도할 역동적 중심지이면서 갈등과 대립, 충돌의 가능성 또한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출판인들이 연대해 4년째 아시아적 가치를 구현하는 저술 등에 수여해온 '파주북어워드'는 동아시아 사람들의 공존과 협력, 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기초 작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 파주북어워드' 저작상 공동 수상작은 일본 경제학자 미야모토 겐이치(宮本憲一)의 '전후 일본 공해사론'과 김학재 베를린자유대 박사후과정 전임연구원의 '판문점 체제의 기원'이다.

이들 저작은 환경과 평화라는 동북아를 관통하는 가치에 주목해 이론적 성취는 물론 대중 교양서로도 주목받고 있는 신작들이다.

지난 6일 늦게 저자들과 각각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저작의 개요와 의의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동아시아 공동의 가치를 위해 아시아인들이 손을 맞잡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 미야모토 겐이치

-- 저술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심각한 환경 피해를 입어야 했던 일본이 어떻게 환경 정책의 변화에 나서게 됐는지를 다룬다.

일본의 환경정책 변화 과정은 독특하다. 1963년부터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일어났고, 학자 등이 동참하면서 정부 정책을 변화시키는 성과로 이어진다. 환경 피해에 대한 잇따른 재판은 여론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고, 1973년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환경 피해에 관한 의미 있는 판결들이 나온다.

이러한 시민운동의 결과, 경제계와 정부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그에 따라 행정제도상으로도 여러 보호 제도가 만들어졌다. 많은 나라들에서 위로부터 환경 정책이 만들어져 시행된 반면, 일본에서는 아래로부터 환경운동이 벌어져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의의가 있다.

-- 책 제목이나 가격 면에서 대중적이진 않아 보인다. (현지 가격은 8천엔이 넘는다.)

▲ 아베 정부가 헌법을 바꾸려 하면서 일본 사회에서는 시민사회가 이뤄낸 성과가 뒤로 후퇴하리란 우려가 커졌다. 이에 대한 반발 등에 힘입어 책도 예상 밖에 3쇄를 내며 2천300부 이상 팔려 주목받았다. 기본적으로 학술서이긴 하나 대중적인 관점에서 풀어내려 애썼다.

-- 한국에서 출판 계획은.

▲ 미세움출판사를 통해 경성대 김해창 교수 등 세 명의 역자가 번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0월까지는 출간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사실 환경 피해가 심각한 중국에서 우선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경은 동북아 모두의 문제다. 아시아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주었으면 한다.

◇ 김학재

-- 저술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 제 논문과 책에서 '판문점 체제'라는 말을 처음으로 썼다. 60년동안 정전이 유지되는 기이한 현상이지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듯 보이는 현실이 이상했다.

그간 한국전쟁 연구는 군사사 중심이지만 제 책은 국제기구의 개입 및 국제법과의 연관성 속에서 다룬다.

군사적인 균형에 의한 평화의 달성이 아니라 사회적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독일의 통일 과정은 사회 내에서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이를 토대로 정당에 대한 압력이 이뤄져 교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같은 저력을 토대로 독일은 최근 시리아 난민 사태에서 100만명도 받겠다고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는 탈북자 2만명도 포용 못해 사회적 대립과 갈등이 유발된다. 사회의 힘, 갈등을 포용해내는 내적 힘 없이 통일과 평화는 불가능하다.

--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독일에서 연구하게 된 계기는.

▲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베를린 자유대 프리드리히 마이네케 연구소에서 프로젝트 연구원을 거쳤다. 운이 좋아 이후 박사후과정 전임연구원으로 체류하게 됐다.

현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수도 있었지만, 뜻한 바가 있어 국내에서 했다. 연구만 해도 되는 신분이어서 당분간 체류할 생각이다.

독일 내에서도 한국 연구자들이 상당히 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반을 갖고 있는 일본이나 관심이 쏠리는 중국에 비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는 빈약하다.

-- 남북한 교류는 여전히 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실정이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 북핵에 연계하는 방식은 문제라고 본다. 분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 상을 받게 된 소감은.

▲ 잘 알려지지 않은 연구자가 의미있는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 앞으로도 이 상이 지향하는 가치에 걸맞는 연구로 보은하겠다.

글쓴날 : [15-10-07 10:05]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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