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진작가들, 미국 시카고에 우리 전통 '한지' 펼쳤다 | |
| '포럼 한지 21' 시카고 첫 전시회 및 워크숍 성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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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한지'(韓紙)의 우수성과 다양한 쓰임새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예술계 중진들이 뭉쳤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 소설가 최일옥(69)씨와 중앙대 미대 송수련(70) 교수가 주축이 돼 구성한 '포럼 한지 21'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뉴에이지 한지'(New Age Hanji)라는 타이틀로 해외 첫 전시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카고 미술계 전문가와 대학생, 한인 교사 및 한인 2세 등 약 200명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한지 제작 워크숍도 개최했다. 일정 마지막 날,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전시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최 씨와 송 교수, 중앙대 미대 신학(48) 교수, 한지 작가 이건희(52)씨는 "사람들 반응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전시회에는 이들 외에 종이 장신구 디자이너 김경신(61)씨, 김수길(73) 전 부산 신라대학교 예술대학장, 플로리다 거주 현대미술가 신 혜(46) 씨 등 모두 6명이 출품했다. 한지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해 손으로 직접 떠서 만든 종이로, 부드러움과 내구성을 겸비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최씨는 "최근 바티칸에서 고문서와 예술품 복원에 보존성이 뛰어난 한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한지의 우수성이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으나, 이 사실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면서 "우리의 고급 문화·예술을 더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포럼 한지 21'을 구성하고 첫 목적지로 시카고를 정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꼽히는 춘곡 고희동 선생의 외손녀로, 최근 고희동 평전 '살아서는 고전, 죽어서는 역사'를 출간했다. 그는 "1883년 외증조부(고영철)가 고종의 친선사절단 통역관으로 미국에 온 지 66년 만에 외조부(고희동)가 대한민국 문화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았고, 다시 66년 만에 내가 한지를 가지고 시카고에 오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외할아버지가 서양미술 기법을 한국에 처음 알렸듯 최씨와 6명의 작가는 관련 단체의 지원만으로는 예산을 충당할 수 없어 사재를 털어 시카고 행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들이 공수해 온 한지 제작 설비는 시카고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문화 도구'였다. 한인문화회관에서 일반인·한글 학교 교사·한인 2세를 대상으로 각 1차례씩 진행된 한지 제작 워크숍에는 예약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이 모여들어 기대 이상의 성황을 이뤘다. 또 시카고 컬럼비아대학 종이연구소에서 진행된 한지 특강과 제작 워크숍에는 인근 대학교수와 학생, 유명 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의 큐레이터들까지 참석해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 한지를 여러 형태의 항아리 모양으로 입체화한 '담다, 닮다'와 한지의 스미고 번지는 특성을 살린 '내적 시선' 등을 출품한 송수련 교수는 "한지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뜻을 모았다는데 이번 전시회의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미시간호수에 비친 시카고 고층빌딩군을 한지로 형상화한 추상 작품 '리버사이드' 등을 전시한 신학 교수는 "현지 관심에 매우 고무됐다. 지금은 작은 소용돌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문화 돌풍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전통 한지 제작 1세대 장인들이 이제 손가락에 꼽을 정도 생존해있다. 이들 한지장(韓紙匠)이 보유한 기능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한 작품 '종이 위의 그림' 등을 전시한 이건희 작가는 "한인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서 무척 반가워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워크숍을 통해 한지를 이해하고, 우리 한지를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기획자 최씨는 "한지가 우리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종이는 문화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시대 한지는 '황금처럼 변하지 않고 오래가는 종이'라 해서 금령지(金齡紙)라 불렸고, 고려자기·인삼과 함께 고려의 '세가지 보물'로 통했다. 2천 년 문화 기반 속에 나온 상품"이라며 "예술 소재로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포럼 한지 21'은 앞으로 젊은 작가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 매년 한 차례씩 국외 전시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씨는 "상품이 아니라 문화를 팔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조 경제' 아니겠느냐"라며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뿐, 인력 기반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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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5-09-24 09:54]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