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경영, 현장 경영으로 제천 단양 축협을 살리겠다.
진 항 구 조합장

제천단양축협에 희망의 돛을 달아 조합원들에게 최대 익여금 배당을 목포로 한다.
2010년 7월 조합장 선거에서 당시 현직 조합장은 패배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늘상 해 오던 대로 그는 한우사육에만 정성을 쏟았다.
그러나 그가 떠나 있던 4년 동안 제천단양축협은 1등급 조합에서 5등급 조합으로 추락했고, 지난해에서야 비로서 2등급 조합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왔다.
“조합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황소걸음처럼 뚜벅뚜벅 할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기반을 다시 다지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조합과 조합원 사이의 실추된 신뢰를 하루 속히 되찾는 길입니다.”
그의 취임 일성이다.

평소에 제천축협을 이끌어 가는 경영철학은
앞으로 우리 제천단양축협의 한우중심으로 제천단양에 소가 21000두 됩니다.
한우가 21000두 되는데 잘 키워서 우리 조합원에 실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앞으로 프라자를 되찾아 운영을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소가 원만히 잘 나갈 수 있도록 만들고 사료 값도 저렴하게 만들어서 우리 실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여 경쟁력 있는 축협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제천 축협이 추구하는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은
발전 계획이라면 앞으로 지도로서, 우리 아홉 분의 상무님이 계시는데 앞으로 다 같이 자기 분야를 열심히 해서 조합원들하고 상생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경제사업을 만회해야 하는데 경제사업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생축사업으로 해 가면서 앞으로 빈 축사를 찾아 소를 넣어 주고, 경제 사업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2014년 3월 조합장과 이사, 감사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면서 제천단양축협은 조합장 없이 거의 11개월을 직무대행체제로 움직였다.
원인은 2013년 발생한 ‘쇠고기사건’ 때문이었다. 조합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창립 34년 이래 최악의 사건으로 조합 누구도 다시는 되새기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그 사고로 그해 예상했던 8억대의 흑자결산은 13억원대의 적자로 돌아섰다.
2010년 조합원이 생산하는 고품질 축산물을 적극적으로 팔아주기 위한 판매사업의 일환으로 개점된 한방한우프라자가 지난해 폐점했고, 조합원 탈퇴와 신용사업까지 타격을 입었다.
“조합의 불미스러운 일로 이미지가 실추된 것도 컸지만 막상 조합으로 다시 복귀하고 보니 직원들의 침체된 사기를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도 큰 과제였다”는 진항구 조합장은 “모든 업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정도 경영을 추구하고, 공정한 이사 등을 통해 조합 시스템을 재정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조합이 무자격 조합원을 정리하면서 2600여명의 규모가 1000여명으로 줄어든 현 상황에 대해서도 걱정이 크지만 대신 진성 조합원들로 구성된 만큼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침체된 축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조합사업 참여가 더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자신감이다. 이를 위해서도 깨져 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그것을 위해서 작은 일 하나까지 모두 조합원과 공유하는 ‘공유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조합장은 임직원을 비롯, 모든 조합원들이 하나로 결합되는 일은 말로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지향해 갈 때 그 과정 속에서 비로소 결심을 맺는다고 한다. 그가 조합장에 취임한 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축산기반 강화를 위한 한우 입식자금 지원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21억원의 조합 자체자금을 투입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이 사업은 1인당 최고 1억원까지 연 2.5%의 대출이다. 이는 조합 조달금리와 충당금률을 감안한 이율이다.

축사 보유 조합원의 저리자금 유동성 지원, 입식을 지원함으로써 조합원의 소득 증대를 꾀하는 동시에 경제 사업량을 확대하고, 관내 우량 송아지의 타 지역 반출을 억제함으로써 생산기반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조합과 조합원들의 상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진항구 조합장은 “제천단양축협이 다시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지역 축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확고한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은 초석을 다시 다지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래를 지향하려면 눈 앞의 일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보다 멀리 내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조합장론이다.
그는 연간 1500마리의 우수한 제천의 소가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렇게 입식을 하지 않고 팔기만 해서는 지역 축산업은 조만간 폐업 수준으로 치닫게 될 것” 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우량 송아지를 확보해 조합원을 비롯한 축산인들의 소득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축시장을 확장하고, 경매 횟수를 늘리겠다는 그의 속뜻이다.

“백화점이나 이마트 등과 연계해 조합의 축산물을 공급하려고 해도 그쪽에서 원하는 물량을 맞춰 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진 조합장이 생산 기반 다지기에 주력하는 이유이다.
진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축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도사업 또한 강화할 생각이다. 농장 맞춤형 컨설팅을 비롯 수의사를 채용해 가축 질병 예찰활동을 강화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고 한다.
이와 병행해 중부 지점 이전 및 강제동·장락동 지점을 신설하는 것을 계기로 축산물 판매장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그는 기존의 ‘황초와우’브랜드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설되는 지점을 로컬푸드 매장화해 조합원이 생산하는 고품질의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제천단양축협의 축산물을 적극 홍보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조합 회의실을 축산물 요리 강습실로 활용하고, 지역 초중고생과 대학생 1인 1통장 갖기 운동을 실시하는 한편 조합원 건강을 위한 가족 무료건강검진 등 복지활동에도 힘 쓸 계획이다.

“조합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의 불행을 현재와 미래까지 끌고 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서둘러 불행을 털고 이를 교훈삼아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조합이 투명해야 하고,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조합 사업에 참여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많은 이익 배당을 해 주는 것이 조합장의 할 일이라는 진항구 조합장은 ‘불미스러운 사태’를 이겨내고 1등 조합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던지는 호소이다.

글쓴날 : [15-09-23 10:06]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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