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작업·자수…파리서 보는 한국 미술의 독창성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서 숯, 자수 등 이색적이고 한국적인 소재와 기법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30년 가까이 숯을 재료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이배 작가의 작품이 내년 1월25일까지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 소개된다.  

19일(현지시간) 방문한 기메동양박물관에는 작가의 독특한 숯 작품이 놓여 있고, 평면회화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소나무를 태워 만든 숯은 자체 윤기를 발하고 소재 때문인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연친화적 느낌을 준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기메동양박물관에서 현대미술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라면서 "숯을 구워 줄로 묶어 이곳으로 옮기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정신이나 여백을 표현하고자 작품활동을 하는 것을 서양인들이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더라"며 "동양문화권의 그러한 현대미술을 이해하도록 돕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놓인 숯 작품과 흰 바탕에 숯으로 그린 단순한 구조의 캔버스 작품 등은 고대와 현대 그리고 서로 다른 문명의 연결성, 자아를 향한 탐구 등을 연상시킨다.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배는 동양적 미감과 현대 조형감각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곳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기메동양박물관 팡테옹 부티크에는 자수 기법으로 독창적 작품활동을 해 온 손인숙의 작업이 소개된다.

손 작가는 직접 염색한 다양한 색의 실을 이용해 현대적 예술감각과 조화를 이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한국의 안채'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선 매듭, 보자기, 병풍, 노리개, 복식 등 그의 작업을 선보인다. 

손 작가는 왜 자수 작품활동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자수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 뭐라 특별한 대답을 할 수가 없다"며 "타고난 기질인 것 같다"고 답했다.

많이 작업할 때는 하루에 13시간 이상 자수를 놓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선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로 한국 미술을 알리는 전시가 여러 지역에서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마르세유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인 라프리쉬벨드메에서 뉴미디어 소장품전을 진행 중이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파리 국립장식미술관에서 공예, 패션, 그래픽디자인으로 구성한 '코리아 나우'전을 개막했다.

보따리 작품으로 유명한 김수자, 사진작가 배병우, 현대미술 작가 이불의 전시가 각각 예정돼 있고 한국과 프랑스, 중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서울 빨리빨리'전도 준비된다. 

글쓴날 : [15-09-21 10:32]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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