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디바' 폰 오터 "10년 전보다 훨씬 많이 연습해요"
'무대 위 디바는 소프라노'라는 공식을 깨고 메조소프라노의 전성시대를 이끈 안네 소피 폰 오터가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올해 60세, 성악가 대부분이 은퇴하는 나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와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도전으로 그를 찾는 무대는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안네 소피 폰 오터는 17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성악가로서 장수하는 비결은 단 하나, 끊임없는 노력뿐이라고 했다.

"저는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정말 많이 노력해요. 10년 전보다 훨씬 많이 연습하죠. 그렇지 않으면, 목소리가 무거워지고 처지거든요."

빽빽한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도 필수다.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공연들 사이에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해요. 걷기, 하이킹, 수영 등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활동적이려 노력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는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팝, 재즈, 샹송에 영화 출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음악이야말로 내가 열정을 갖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장르와 레퍼토리를 부르고 시도하는 것이 저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음악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만큼 시도하고 노력할 의욕이 있어요! 저는 활기가 넘치는 사람이거든요. 음악과 직업, 그리고 인생에 있어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이 차고 넘친다.

"노래할 것은 정말 많아요. 다양한 언어의 가사를 지닌 끝없는 가곡이 있지요. 미국의 노래들, 독일 카바레, 팝 발라드 등…지금 저는 여러 가지 현대 음악에 빠져 있는데, 미국의 멋진 현악4중주단인 브루클린 라이더와 최근에 앨범을 녹음하기도 했죠. 존 애덤스, 니코 물리, 스팅, 엘비스 코스텔로, 비요르크의 곡과 우리를 위해 쓰인 새로운 곡들을 녹음했습니다. 언젠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들려주기를 고대하고 있어요." 

폰 오터는 이번에 그의 모국인 스웨덴 출신의 젊은 소프라노 카밀라 틸링과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프로그램도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스웨덴이 낳은 걸출한 소프라노인 제니 린드와 비르기트 닐손의 대표곡들로 꾸민다.

"우리가 부르고 싶었던 음악 중 상당수가 제니 린드와 비르기트 닐손이 불렀던 노래였어요. 제니 린드는 당대 슈퍼스타였고 많은 나라에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스웨덴이나 북유럽 레퍼토리를 프로그램에 자주 넣곤 합니다. 노래들이 아주 훌륭하고 아름다워서 전 세계 관객들이 좋아하더군요. 하지만, 스칸디나비아 출신이 아닌 성악가들은 자주 부르기 어렵지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서도 특이하고 흔치 않지만, 매우 가치 있는 곡들을 노래하기로 한 겁니다."

폰 오터는 이번에 호흡을 맞추는 카밀라 틸링에 대해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천사 같은 소프라노"라며 "그녀의 노래와 연기에는 아름다움과 열정이 묻어난다"고 소개했다.  

폰 오터는 스웨덴이 좋은 성악가를 배출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스웨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저도 그렇게 노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노래하고 어떤 목표를 향해 같이 노력하는 데서 오는 순수한 즐거움을 좋아하는 것이죠. 굉장히 또렷하고 멜로디가 있는 스웨덴어의 특성도 노래하는 데 있어 훌륭한 바탕이 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스웨덴 가수들은 음악적이고, 친절하고, 준비성이 철저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기도 하고요."

지난 30년간 정상을 지킨 그지만 60대에 접어든 만큼 은퇴가 남의 일만은 아니다.  

"은퇴는 아마도 서서히 다가오겠죠. 하지만, 되도록 오랜 기간 계속해서 지금처럼 노래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젊은 가수들을 육성하는 것은 정말 흥미롭고 저 스스로에게도 채찍질이 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전혀 알고 싶지도 않아 하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연설하는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지요. 그리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개를 키우거나, 남편과 여행도 하고, (이미 다 커버린) 아이들을 보살피면서요."

그는 세계무대를 꿈꾸는 성악도들에게 보내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좋은 선생님을 찾고, 동료들과 연주자들의 연주에 귀 기울이고, 영감을 얻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고 직접 해 보는 것이죠!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공연은 오는 3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를 시작으로 내달 1일 LG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글쓴날 : [15-09-17 17:11]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신문관리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