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한국유물 지킴이' 김영자 "한국의 관심이 절실해" | |
| 수도원 박물관내 한국관 큐레이터역…10월18일 한국관 재개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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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들어와 선교하다가 분단 과정에서 북한 당국의 종교탄압으로 순교한 독일인 수도자들을 생각하면 제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독일 바이에른주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의 한국관 큐레이터 역할을 하는 김영자(76. Beckers-Kim Young-ja. 레겐스부르크대 박사) 씨는 겸양의 태도를 잃지 않았다. 상트 오틸리엔 (총)수도원은 조선이 일제 강점기로 들어가는 20세기 초반부터 백동(지금의 혜화동)수도원을 지으면서 조선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당시 한반도의 민속문화와 운명에 큰 관심을 가졌던 노르베르트 베버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총원장은 조선의 많은 물품을 모아 수도원으로 가져온 것으로 유명하다. 중세 고도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레겐스부르크에서 만난 김 박사는 당장 내달 18일로 예정된 한국관 재개관을 걱정했다. "2012년부터 바이에른주 문화재청과 유럽연합(EU) 지원금을 받아 박물관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들이고 전시관을 재단장했어요. 2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마무리가 잘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김 박사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려가, 뮌헨에서 40여㎞ 거리의 에레징(Eresing)이라는 시골 마을에 있는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을 찾았다. 재개관 전 박물관, 그 중에서도 한국관은 김 박사의 손길이 닿아 막바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는 전시관을 안내하면서 물품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가운데 "한국관 면적이 아프리카 무기류 전시물에 일부 공간을 내줘 오히려 조금 줄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금 한국관 유물 중 최고로 치는 1869년 '곤여전도'(세계지도)는 너무 낡아서 손을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작업을 하려는데, 돈이 없어서 조카에게 딱한 사정을 얘기했더니 사비를 털어줬다"면서 그 돈이 1만6천 유로 가량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뿐 아니라 이전에는 전시물품 선별 작업과 수장고 관리 여건이 나빠 소장품들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면서 한국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무슨 득이 된다고 개인돈을 써가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거듭 순교자들의 희생을 말하는 것으로 대답을 갈음하고는,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에 관한 국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1965년 천주교 신부의 제안으로 독일 무상 유학 길에 올라, 1975년 레겐스부르크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레겐스부르크대 시립박물관 학예사로 일하다가 1986년부터 이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2005년 9월, 65세 정년으로 대학을 떠나고 나서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박물관 물품을 본격적으로 챙겨보기 시작했다. 그의 지속적인 노력 덕에 2007년 한국 국립민속박물관 전문인력 4명이 626점의 소장물품을 실측하고 보고서를 만들었다. 김 박사는 12일 레겐스부르크 자택 겸 작업실에서 이 보고서를 보여주며 "우리에겐 성경 같은 것"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 박사는 셈 하는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곳에 소장된 한국유물은 1천 여점(일부 논문에선 770점)으로 1926년 선교사들이 16개의 목제 유물상자로 보낸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겸재 정선의 화첩 처럼 놀랄만한 물품은 이젠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한국 유학생이 우연한 계기로 발견한 겸재 정선의 금강산 화첩은 2005년 왜관수도원에 염구임대 형식으로 옮겨진 바 있다. 김 박사는 이달 말 『나는 어떻게 조선 황실에 오게 되었나(Wie ich an den koreanischen Kaiserhof kam)』(엠마 크뢰벨 저)라는 번역서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책은 서양전례관으로서 일한 고종의 측근으로 잘 알려진 독일 국적의 프랑스 여인 손탁(Sontag) 추천에 따라 1905∼1906년 1년 동안 외교전례를 담당했던 독일여성인 크뢰벨의 저서를 번역한 것이다. 김 박사는 『삼국유사』, 『수도사와 금강산』(노르베르트 베버 총수도원장의 금강산견문록인 1927년 독일어 책자 『In den Diamantbergen Koreas』의 번역서) 처럼 양국 언어 번역서와 함께 독일어로 된 한국어 기초문법서 저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책과 관련해선 내년 라이프치히 도서전을 목표로 한옥에 관한 도서 발간 준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하고, 이어 내년 6월 24∼25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와 음식을 선보이고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한국문화향연' 축제를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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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5-09-14 09:56]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