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읽어 알아서 척척…IT업계 '손안의 비서' 경쟁 가열
선구자 애플 이어 구글·MS 가세…페이스북도 도전장

'감정은 공유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을 읽는 똑똑한 도우미.' 인공지능형 개인비서가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 떠오르며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찌감치 모바일 개인비서 시장을 개척한 애플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페이스북까지 메신저에 개인비서 기능을 탑재하며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이밖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각각의 특색을 지닌 개인비서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손안에 들어왔다.  


더 똑똑해진 서비스…IoT 시대 맞아 관심 증폭 


현재 IT업계가 주목하는 개인비서 서비스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앞에 '지능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기존 서비스와는 차별화된다. 단순히 정해진 기능을 실행하는 데 그쳤던 과거와 달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한발 먼저 서비스하는 지능적인 작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개인비서 서비스에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사용된다. 인간의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사물을 분별하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기기 속 개인비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특정 키워드를 포함한 자료를 스스로 검색해 찾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을 관리하거나 이용자가 일일이 작업하지 않아도 맞춤형 콘텐츠를 전달한다.


내로라하는 IT 전문가들은 이미 개인비서를 미래의 주요 먹거리로 점치고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올해 초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게시판 채팅에서 앞으로 컴퓨터의 진보한 모습이 개인비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지난해 말 대만에서 열린 '구글 모바일 퍼스트' 행사에서 개인비서가 앞으로 5년간 모바일 기기와 관련해 중요한 변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개인비서는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많은 시도가 있었던 분야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랬던 서비스가 근래 들어 급격히 주목받는 것은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0일 "키보드 입력이 어렵고 스크린이 아예 없는 기기가 늘어난 IoT 시대에는 음성 기반의 정보 탐색이 자연스러워진다"며 "이 때 추천해주는 콘텐츠는 개인에 최적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또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기계 학습), 딥 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비서 서비스도 한층 확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밖에 온라인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향력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생존 전략도 녹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구글·MS 등 OS 개발사 경쟁…페이스북 도전장 


애플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아이폰에 '시리'(Siri)를 탑재해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모바일 개인비서 시장을 개척했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을 해석해 기기에 설치된 앱을 이용해 검색하고 그 결과물을 보여주거나 앱을 실행하는 기능이 기본이다.


애플은 올해 5월 개발자 회의에서는 콘텐츠를 확장하고 아이폰 이용 습관을 분석해 상황을 파악하는 기능을 추가한 시리의 모습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 분야를 키우려고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잇달아 영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개인비서 서비스인 '구글 나우'(Google Now)는 음성인식을 넘어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학습해 의도를 먼저 인지하고 정보를 전달한다.


구글 나우는 이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집이나 회사, 자주 가는 식당 등의 장소까지 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과 소요 시간을 알려준다. 공항에 가는 길에는 자동으로 환율 정보를 보여주기도 한다. 


구글은 최근 일부 개발자에게만 제공해 시험해 왔던 구글 나우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모든 개발자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개인비서 서비스인 '코타나'(Cortana)는 애플의 시리와 비슷하게 음성 명령을 받으면 그 명령을 해석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출시 당시에는 MS의 모바일 시장 내 지위와 윈도폰의 낮은 점유율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새 OS인 윈도10을 만나 PC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사용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이들 3개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바로 페이스북의 개인비서 서비스 'M'이다.


M은 인공지능뿐 아니라 진짜 사람이 참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용자가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메시지 형식으로 M에게 임무를 주고 답을 받는 식이다. 인공지능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실제 사람이 맡아 단순 검색이나 정보 제공을 넘어 구매나 예약 등의 능동적인 행위까지 대신 해줄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페이스북 M에 대해 "이용자의 프로필, 지인, 관심사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어 OS 개발사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개인비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IT 전문매체인 벤처비트는 최근 바이두가 자사의 모바일 검색 앱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비서 서비스인 '두 시크리터리'(Du Secretary)를 탑재한다고 보도했다.

글쓴날 : [15-09-10 09:50]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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