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세상에 보내는 곰들의 미소

가족으로 보이는 반달곰 네 마리가 서로 손을 들어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여주는가 하면 또 다른 작품에선 곰 몇 마리가 모여 말뚝박기 놀이를 하고 있다.

조각가 고정수(68)가 내달 2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선보일 조각 작품들이다.  

작가는 그동안 돌과 청동 등으로 모성을 떠올리게 하는 풍만한 여체를 조각해 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작은 그가 지난해부터 작품화한 '곰'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 속 곰들은 평화로워 보인다.  

일단 그들은 웃고 있다. 그리고 서로 끌어안고 있다.

혼자 있는 곰도 킥보드를 타며 놀고 있거나 여유로운 모습이다.

제목도 밝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한다. '밝은 세상, '사이좋게 지내자!',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느리게 사는 즐거움 속에'라는 작품이 그렇다.

고정수는 곰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한 이유에 대해 "곰은 진득하고 참을성이 많고 단군신화에도 나오니 우리의 사상과 연관돼 있다"며 "그간 해 왔던 여체 조각처럼 볼륨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전세계적으로나 우리 사회에서나 전쟁, 질병, 가난에 시달리고 우울한 세상이 아니냐"며 "예술적으로 심오한 사상을 불어넣어 주는 작품도 의미 있겠지만 곰 작품을 보는 분들이 요즘 말로 '힐링'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노트에 "의인화된 곰들에게 생명인 듯 온정을 불어넣고 유희하게 하고 싶었다"면서 자신에게도 "예기치않게 2014년부터 작품화한 것들이 크고 작은 기쁨을 주며, 또 다른 원동력으로 내 곁에서 휴식처럼 즐거움을 준다"고 적었다.

글쓴날 : [15-08-31 10:03]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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