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진행형 남북 분단…접경지와 DMZ의 의미를 묻다 | |
| 아르나우트 믹展·서울로 확장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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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새벽 남북간 군사적 긴장 해소를 위한 고위급 접촉이 타결되기까지 양측의 긴박한 움직임은 분단 현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서울 종로 율곡로에 있는 아트선재센터는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은 올해에 주로 접경지를 배경으로 국내외 미술 작가들이 작업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2007년 제52회 베니스 비엔날레 네덜란드관 대표작가였던 아르나우트 믹은 29일부터 11월29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개인전 '평행성'에서 영상설치작품 4점을 선보인다. 이 중 '아이스크림 고지'라는 작품은 남북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자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 있는 삽슬봉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격전지 중 하나이고, 폭격을 당해 산이 아이스크림 녹듯 흘러내린 것처럼 보인다 하여 아이스크림 고지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영상은 젊은이들의 소풍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등장인물 1명이 군복을 입자 일부가 갑자기 군인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권위와 권력을 부여받은 자와 이에 복종하는 이들로 나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DMZ와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지원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27일 전시공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는 그곳에 무거운 역사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군사적 긴장감이 느껴지는 장소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 군 복무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젊은이들을 등장인물로 삼았다"고 말했다. 철원 동송시내에서 이달 13~23일 진행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이번에는 아트선재센터 안팎으로 장소를 옮겨 이어진다. 서울로 확장된 이번 전시는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삶, 긴장과 일상이 공존하는 접경지대와 관련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아트선재센터는 설명했다. 철원 접경지와 서울의 미술관이라는 상이한 지역성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관람객을 비롯한 다양한 맥락을 고려해 전시를 구성했다. 서울 전시에서는 마그누스 뱃토스 작가가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촬영한 영상을 모아놓은 '승리의 외침'이 선보인다. 뱃토스는 "남북 대치상황을 양측 전쟁기념관에선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임민욱은 한국전쟁 후 철원 수도국 자리에서 학살됐다고 전해지는 300명에 대한 기록을 찾아나서는 작업을 수년간 지속해왔는데, 이들의 흔적을 찾는 과정을 아카이브 형태로 선보인다. 아트선재센터 안팎에선 총 53명(팀)의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이 관람객을 만난다. 아트선재센터는 "우리에게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DMZ의 역사, 의미, 풍경, 일상, 지역민 등에 주목하는 작업을 통해 서울의 관객 또한 DMZ와 접경지역을 보다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직도 진행형인 남북한 대치상황 속에서 유지되고 있는 DMZ의 의미를 환기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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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5-08-28 10:33]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