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좋고 기술도 뛰어난 한국 책 보러 왔어요"
제22회 베이징국제도서전 개막…각국 출판인 총출동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 신관에서 개막한 제22회 베이징국제도서전 현장은 첫날부터 각국 출판사 관계자와 수출 대행사, 독자들로 북적거렸다.  

6만6천㎡ 규모의 도서전에는 중국과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와 미국은 물론이고 프랑스,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이날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도서전에서 각국 출판사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출판물 홍보와 수출 상담, 계약 등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다른 나라 출판물을 한 공간에서 접할 기회다.

이번 도서전에서 100~200㎡의 공간을 할당받은 다른 대부분 국가와 달리 한국은 342㎡ 규모의 큰 공간을 받았다.  

한국관에는 한국 일반 출판사와 수출 대행사 등 27개사가 홍보·상담 부스를 마련한 것은 물론 볼로냐 라가치상 등 해외 대표 그림책 상 수상작 전시도 이뤄졌다. 한국에서 특히 발달한 전자출판·콘텐츠 업체 10개사도 부스를 세웠고 웹툰·만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국내 출판 시장이 포화하고 침체한 상황에서 13억 인구의 중국은 출판업계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류 열풍, 높은 교육열 등에 힘입어 한국 출판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한국과 중국 출판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 지린과학기술출판사 직원인 왕총후이(王聰慧)씨는 한국의 반려견 관련 서적과 태교·출산·육아 관련 책 등 생활서적 수입을 문의하려고 한국 출판물 수출 대행사 에릭양 에이전시를 찾았다.  

왕씨는 "중국에 한류 열풍이 불고 한국 여행이 늘어나면서 한국 생활 문화를 담은 책이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며 "한국 책은 디자인이 간단하면서 예뻐서 청소년 교육 만화가 특히 인기"라고 소개했다.  

어린이 교육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교원출판사의 박수영 콘텐츠전략운영팀장은 "한국과 중국 교과 과정과 정서가 비슷한 데다 한국 책의 그림과 내용 수준도 높아 중국인들이 영미권 교육 서적보다 한국 책을 더 많이 찾는 추세"라면서 "몇 해 전에는 38권짜리 과학 전집이 개관 1시간도 안 돼 팔렸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색칠하기 책(컬러링북)과 스마트 기기를 결합한 융합기술을 들고 나온 스마트한 부스에는 중국 기업인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스마트한은 빈 도시 그림에 독자 마음대로 색칠을 한 다음, 프로그램이 설치된 스마트 기기의 카메라로 책을 비추면 독자가 칠한 색깔 그대로 3D 화면을 보여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도서전에 나온 한준환 스마트한 대표이사는 "이 기술은 공간을 3D로 보여주기 때문에 관광 정보 안내에 활용 가능하고 아이들 색감 교육과 미술 치료에도 쓰일 수 있다"며 "전자책만 선보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비자에게 직접 어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져오니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학을 각국 언어로 번역하고 현지 출간을 지원하는 한국문학번역원도 공간을 마련해 중국 독자들을 만났다.  

박경희 번역원 영문화권팀 부본부장은 "중국 출판사들이 예전에는 한국의 원로 작가 작품과 전쟁문학을 문의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작가의 특색있는 작품, 범죄·추리소설 문의가 더 많다"고 소개했다.   

에릭양 에이전시의 김희순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 독자들이 한국의 컬러링북, 생활 서적, 직접제작(DIY) 관련 책 등을 많이 찾는다"면서 "다만 한국 책은 일본 책에 비해 훨씬 더 큰 선인세를 요구한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과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은 이날 웨이위샨(魏玉山) 중국 신문출판연구원장과 만나 한국과 중국의 출판문화산업 교류 강화를 강조했다.  

윤 실장은 "한국과 중국은 유교와 한자 문화권이 근간이 돼 서로 이질감이 적고 공감대 형성에 유리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중국 신문출판연구원의 다양한 협력으로 한중 출판업계 교류를 늘리고, 나아가 양국 간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쓴날 : [15-08-27 09:44]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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