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피해 외국인, 익명 게시판으로 상담하세요" | |
| 양천경찰서, 외국인 전용 상담 게시판 개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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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일본에서 건너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40대 여성 A씨는 최근 중학교 2학년 딸이 귀가도 늦고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딸을 다그쳤더니 선배 언니들이 자신을 때리고 늦게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것. 한국어가 서투른 A씨는 딸이 당하는 학교 폭력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속만 끓였다. A씨는 수소문 끝에 일본인 친구를 한 번 거쳐서야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사례 2. 베트남 출신 30대 여성 B씨는 한국인 남편이 집에서 6살짜리 딸이 지켜보는데도 컴퓨터로 포르노를 보는 것을 참기 어려웠다. 남편을 말려봐도 돌아오는 것은 폭력뿐이었다. 참다못한 B씨는 외국인근로자센터를 통해 경찰과 상담했다. 경찰이 남편에게 아동학대·가정폭력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서야 남편의 포르노 시청은 끝났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은 한국 법률이 생소하고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경찰서 신세를 지면 국적 취득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되고, 불법체류 중이라면 추방될 수 있어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기 어렵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런 다문화 가족을 위해 전국 경찰서 중 처음으로 다문화 가정 상담 게시판인 '사대악 예방, 포돌이 SOS' 게시판을 개설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게시판은 외국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성가족부 산하 양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커뮤니티(cafe.daum.net/1004ycmc)에 개설됐다. 상담 범위는 범죄 피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질문할 수 있도록 했고,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에 휘말리지 않도록 범죄 예방 안내도 하고 있다. 경찰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양천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외국인 5천여명에게 전단을 배포하고, 게시판 주소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초기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10년 가까이 다문화 가정 등 외국인을 전담해 온 이 경찰서 보안과 외사반 김재곤 경사가 주도했다. 김 경사는 "말 못할 고민으로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에게 게시판이 널리 알려져 사회 안착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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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5-08-11 10:06]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