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사회 이끈 원동력은 긴장과 갈등 속 역동성" |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복70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 |
광복 이후 현대 한국사회의 발전 경로와 변화 양상을 살피는 학술대회가 오는 6∼7일 개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국정치학회, 한국사회학회와 함께 박물관 강당에서 '광복70년,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삶'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광복70년의 한국사회 궤적'을 비교사적으로 고찰하고, 다음날에는 '주제어로 보는 광복70년과 한국인의 삶'을 사회학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학술대회에 앞서 제공된 발표문에 따르면 7일 기조 발표를 하는 박명규 서울대 교수는 현대 한국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역동성이며, 상이한 가치 지향이 만들어낸 긴장과 갈등 속 역동성이 한국이 이룬 성취의 근본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박 교수는 "한국인의 현대적 삶은 지난 70년의 역사 속에서 구성된 것"이라고 진단한 뒤 "그간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사회가 이룩한 변화는 경제성장, 선진국 진입, 민주화, 세계화 같은 보편적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개방과 자주, 동원과 참여, 평등과 차별, 순응과 일탈이라는 가치들의 내적 긴장이 끊임없이 역동성을 창출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토지, 주택, 상품, 쌀, 학교, 주민등록, 가족 등 7개 단어로 지난 70년을 돌아본 논문도 공개된다. 조석곤 상지대 교수는 성장의 원천이었던 토지가 소득 불평등의 상징이 된 현실에 주목하고, 강명구 서울대 교수는 남대문 도깨비시장 분석을 통해 한국인에게 근검절약을 중시하는 절제 윤리와 드러내기 좋아하는 물질주의적 소비 양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를 찾는다. 또 주윤정 박사는 교육이 '개천에서 용 나는 꿈'을 실현시켜주는 수단이었으나 점차 특정 계급의 재생산을 위한 폐쇄적 도구로 변화하는 모습을 추적한다. 이와 함께 '식민지 경험과 국가수립', '분단과 통일 경험', '광복70년 한국의 발전'에 대한 다양한 연구도 발표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분단을 경험한 한국, 독일, 베트남, 예멘의 국가 형성 과정을 비교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경우 여러 분단국가와 달리, 핵심 국가이익을 구체화함에 있어서 '주권 및 안보확보' 그리고 '산업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설정해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냉전적 특수성을 내포한 한미관계는 유용한 국가 자원으로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와 독일의 분단 경험을 분석한 김학성 충남대 교수는 "독일 사례를 모방한 정책이 한반도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정확한 비교 연구 없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정책을 편의적이고 형식적으로 빌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학술대회에는 조원빈 성균관대 교수, 이한우 서강대 교수, 윤대엽 박사, 손기영 고려대 교수, 김기정 연세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한편 박물관은 학술대회 부대행사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통일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학생이 토론 경연을 벌이는 영리더스 포럼도 개최한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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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15-08-05 14:03]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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