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설'의 스타강사 유수연, 청년들과 삶 나누다 | |
| 독서기 '인생독해' 출간…"취업준비 버티려면 길게 호흡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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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새 왜 그러한 독설의 언어로 살아왔는가에 대한 설명 없이 그저 이 시대의 성공 원리만을 설파하는 상징이 된 것 같다."
유수연(43)씨는 잘 나가는 스타 토익(TOEIC) 강사다. 에세이로만 이미 3권의 책을 펴낸 그는 영어 강사를 넘어 이 시대 젊은이들이 겪어야 하는 치열한 취업 현장의 고민을 함께하고 조언을 제공하는 취지의 강연과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인생독해'다. '나의 언어로 세상을 읽다'는 부제를 달았다. 나는 이렇게 삶을 헤쳐왔다느니, 이만큼 성과를 일궈냈다느니 말하는 대신 자신이 읽어온 책들을 화두로 삼아 나름의 독법과 인생에 대한 관점을 풀어냈다. 이른바 스펙 쌓기의 정점이라 할 토익을 가르치는 강사가 말하는 인생 강의가 독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읽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게 하는 솔직함과 자신에 대한 성찰의 깊이가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 그는 지난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토익 강사로서 성공한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냉정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와 관련해선 당찬 욕심을 드러냈다. "지금의 40대로부터 현재 20대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토익 강사의 자격으로 젊은이들과 만나 왔어요. 2010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영어 정도만 준비하면 취업하는 게 어렵지 않았죠. 그러나 이제는 달라요. 영어 단어 몇 개 외우고 실력을 쌓는다고 바로 취직되는 게 아니죠. 졸업하고 나서도 2~3년 취업준비하는 게 너무나 당연해졌습니다. 버틸 수 있으려면 긴 호흡이 필요해진 거죠." 다시 표현하면 젊은이들이 취업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책을 통해 '인문정신'을 기르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강사로서 젊은이들이 부딪혀온 취업 현실에 함께 부대끼면서 얻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려는 나름의 해법 제시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익 강사 이외에도 방송 출연과 교수, 저자로도 활동 중인 그에게 무엇이 자신을 규정하는 정체성인지 물었다. "다른 분야에서 강사 이상의 인지도를 얻는다고 해도 제 본질은 강사입니다. 이를 통해 발판을 만들어놓고 나니까 나머지 부문에서도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죠." 유씨는 강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애스턴대에서 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미국 하얏트호텔에서 근무하다 돌아와 토익 강사로 국내에서 입지를 굳혔다. 어렸을 적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대학 실패의 경험 이후 독하게 자신을 키워내는 데 매달렸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게 좋았어요. 그러나 대입 실패 이후 현실적이 됐죠. 눈에 보이는 성공에 집착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보이지 않는 저만의 세계를 놓지 않으려 했죠. 이제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제 안의 세계를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자는 이 책에서 숱한 고전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데미안'에선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싱클레어의 비상을 응원하는 피스토리우스로부터 자신의 현주소를 읽어냈다. '이방인' 뫼르소의 죽음을 통해선 사회가 압박하는 규범과 의식으로부터 해방감을 맛보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크루지로부터 '독설 강의'로 잘 알려진 자신의 모습을 본 점은 재미있다. "토익마녀 유수연. 실제로 나는 한겨울에도 강의실에 히터를 켜지 않는다. 오히려 에어컨을 틀기 때문에 학생들은 사색이 되어 앉아 있곤 한다. 강의실이 따뜻한 꼴은 절대 못 본다. (중략) 이런 나와 아주 비슷한 캐릭터가 '에베니저 스크루지'이다." (59쪽) 유씨는 그 같은 스크루지의 변화에 주목한다. "오지랖 넓게 남의 인생을 논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젊은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지만, 무의미한 반응만 오고 가며 공감이 없다고 질타한다. 스크루지가 '유령'을 통해 자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삶의 태도에 변화를 갖게 되듯, 자기를 돌아보고 대면할 수 있는 자만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저자는 혹시 젊은이들이 책을 통한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 전달에 거부감을 갖지 않을지 노심초사했다. "제 글에 대한 댓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류는 저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비교해보게 됐다는 글들이에요. 제가 저의 방식을 주입하려 한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그런 목적이 결코 아니에요. 내가 옳다는 게 아니라 단서를 던지고 화두를 여는 게 이 책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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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5-07-17 10:17]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