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안읽는다더니…"비판에 억압적" 증언 잇따라
"내가 나에 대한 비판의 글을 많이 읽지 않았고 못 읽어요. (비판이) 아주 많아요. 어떻게 읽겠어요. 그걸 읽고 감당할 자신이 없고, 기분만 나빠지고, 어떤 글은 뼛속까지 속이 상하는데요."

24일 문단에 따르면 소설가 신경숙의 이 같은 해명과 달리 그가 비판과 비판적인 비평에 상당히 예민하고 억압적으로 반응해왔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평론가 권성우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0년 무렵 선배 평론가와 모 석간지의 대담 서평을 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신경숙의 '바이올렛'의 미덕과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 나중에 대담서평을 담당하던 문화부 기자로부터 신경숙이 신문 문화부장을 통해 항의를 했다고 들었다. (중략) 글을 통해 반론을 펼치면 되지, 문화부장이라는 문화권력을 통해 항의를 한다는게 그때나 지금이나 이해가 안된다." 


그에 따르면 한 문인은 '현대문학' 내 기고의 장인 '죽비소리'에 신 씨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익명으로 비판한 뒤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신 씨가 편집위원을 비롯한 출판사 고위층에 "왜 이런 비판이 실리느냐, 실제 필자가 누구냐"고 항의했다는 것.


권 씨는 문학과지성사가 발간하는 '문학과사회'의 경우 신씨가 직접 사장인 원로 비평가에게 자신에 대한 비판글이 게재된 것을 항의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대담비평은 직접 겪었고, 다른 내용은 전언이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사실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딴방'은 정말 감동적이며 뛰어난 소설이며 그의 모든 작품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며 그러나 "그 무렵부터 신경숙에 대한 기대를 조용히 거두었다. 어떤 고리타분한 도덕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글쓰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윤리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23일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주최 토론회에서 신 씨가 자신을 비판한 박철화 평론가에 대한 반박의 내용을 비판하면서 "표절에 대한 작가적 윤리나 책임 문제에 대해 자의식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반대로 문제 제기자를 고압적으로 타매하는 양상만 눈에 띈다"고 주장했다. 


글쓴날 : [15-06-24 14:32]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신문관리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