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활용한 성공사례:오스트리아 브레겐츠 오페라 페스티벌 | |
| 오윤균 교수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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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균 교수 현재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미술학과 교수 홍익대학교 대학원 도시계획학과 박사 독일 뒤셀도르프예술대학 (D?sseldorf Kunst Akademi) 무대미술 학,석사과정 최고예술가과정 (Meistersch?ler/Prof. Karl Kneidl) 대표적 경력 2015. 2. 창작오페라 운영. 무대미술 감독 (국립극장해오름) 2014. 10. 오페라 나부코. 무대미술 감독(고양아람누리) 2013. 10. WCC부산총회 개막공연. 무대미술감독(부산벡스코 오디토리움) 2013. 5. 오페라 운명의 힘(서울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2011. 3. HERE & THERE PQ2011(체코 프라하 콰드리엔날레) 한국관작가작품전시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등 그 외 다수 * * * 오스트리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브레겐츠(Bregenz)는 보덴호수(Bodensee)를 중심으로 독일,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구 3만이 안 되는 작은 도시이다. 브레겐츠의 핵심은 보덴호수 위 수상무대에서 공연되는 세계최고수준의 오페라공연. 이 수상무대가 세계 3대 음악페스티벌을 탄생시키며 소도시 브레겐츠를 세계적인 명소로 바꿔 놓았다. 브레겐츠에서 오페라페스티벌이 시작된 것은 1945년이었다. 제2차 대전 직후 전쟁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서 휴양객들이 알프스 호반의 이 한적한 마을을 찾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들 관광객을 위해 거룻배 두 척을 묶어 호숫가에 띄워 놓고 오페라를 공연했다. 배 한 척에는 조촐한 무대를 꾸미고 다른 한 척에는 오케스트라를 태웠다. 당시 변변한 극장 하나 없었던 브레겐츠에서 페스티벌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기상천외한 발상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대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 덕분이었다. 공연이 큰 호응을 얻자 1948년부터 아예 호수 위에다 무대를 만들었고, 이때부터 해마다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하여 수상무대의 오페라 공연을 연주한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수상무대는 1985년부터 2년마다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여 상연한다. 1985~86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1987~88년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1989~90년 바그너의 ‘방랑하는 화란인’, 1991~92년 비제의 ‘카르멘’, 1993~94년 베르디의 ‘나부코’, 1995~96년 베토벤의 ‘피델리오’, 1997~98년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 1999~00년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2001~02년 푸치니의 ‘라보엠’, 2003~04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05~06년 베르디의 ‘일트로바토레’, 2007~08년 푸치니의 ‘토스카’, 2009~10년 베르디의 ‘아이다’, 2011~12년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쉐니에’, 2013년~2014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 이다. 2015-16년 시즌에는 마르코 아르투로 마르첼리가 연출하는 푸치니의 오페라'투란도트' 무대가 새롭게 제작되어 관객을 맞는다. 수상무대에 선정된 작품들은 우리가 일반 공연예술 페스티벌에서도 흔히 만나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우리들이 생각하는 작품의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브레겐츠 수상무대의 작품은 늘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문제를 반영하고 현대사회에 맞게 재해석함으로써 현대 관객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개성있는 작품으로 발전시킨다. 이런 현대성 원칙이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지방축제에서 벗어나 세계적 대중축제로 발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인 것이다. 고전적 작품들에서 통찰된 현대적 의미들을 연출할 때, 브레겐츠의 수상무대는 무엇보다도 시각적 표현에 치중한다. 따라서 무대미술가의 구상은 웅장하고 스펙터클하여 그냥 단순한 무대장치의 수준이 아니라 거의 건축물이나 건설에 가까운 규모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이 특별한 무대공간은 정교한 음향, 화려한 영상과 조명, 숙련된 배우들의 움직임 등과의 완벽한 조화 뿐 만아니라 현대 공학의 시각적 미디어 수단들을 활용해 최고의 무대미술로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 시련과 구원 등 보편적 가치를 담고있는 오페라의 전통적인 주제가 획기적인 연출적 발상과 무대미술적 해석을 통해 현대적이고 시사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핵심적인 성공 요소와 경쟁력은 결국 대중적 고전작품으로 세계최고의 문화상품을 연출해내는 능력과 고전적 작품 자체의 질보다는 그것의 창조적 해석과 상상력을 통한 연출의 혁신성에 있으며, 공연하는 2년 내내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는 기발한 무대미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브레겐츠 페스티벌 수상무대공연을 보러 여름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관람객만 25만 명 이상이 몰려온다. 순수공연입장료 수입 85억 원. 호텔, 식당, 상점 등 관람객이 체류하며 얻는 부수적인 경제효과만 2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수상무대설치, 무대장치제작, 음향, 의상, 조명, 소품 등 페스티벌과 관련된 시행업체 및 관련분야의 전문가인력 수요까지 감안하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경제적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페스티벌을 통한 지역상인의 수입대비 세수가 오페라 제작비용의 4배가 넘는다고 하니 경제적으로도 완벽한 선순환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조용한 소도시 브레겐츠는 수상무대 오페라 덕분에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페스티벌을 통해 부자도시의 반열에 오르며 세계가 주목하는 명품도시가 된 것이다. 유럽에서 여름에 열리는 페스티벌 중 야외 오페라공연은 꽤 많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가장 아름다운 음악페스티벌 중 하나로 브레겐츠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노을에 물든 아름다운 호수에서의 예술적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방문하도록 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충주댐은 1985년 조성되어 육지 속의 바다로 불릴 만큼 큰 호수이다. 소양호(29억t) 다음으로 풍부한 수량과 넓은 수면,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주변에 월악산국립공원, 청풍문화재단지, 단양팔경, 수안보온천 등 관광명소도 많다. 충주호는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 3개 시?군에 접해있어 각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적 연결체계도 갖추어져 있고,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원활한 편이다. 인공과 자연의 차이 뿐, 공간적 특이성은 오스트리아의 보덴호수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충주호 수변에 위치한 어느 마을. 15가구 미만의 아주 작은 마을이다. 산수화 같이 아름다운 마을 앞 충주호에는 몇 년 전부터 수상오토바이, 모터보트, 수상스키 등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한 동호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엔진으로 구동되는 이들 레저기구의 운항행태가 상당히 폭주적인 관계로 엄청난 굉음을 발생시키면서 주민의 거주환경 파괴는 물론 각종방범피해, 저수구역 내 쓰레기 무단투기, 노상방뇨, 오일 누유 등의 환경오염피해도 심각하게 발생한다. 이들은 마치 점령군 같은 위세로 마을을 초토화 시켰다. 여기는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의 품격’은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나만 즐기면 된다는 이기심만 가득하다. 특히 이 마을 앞은 충주호유람선의 항로와 중복되어있어서 수상레저행위자체가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대형유람선과 각종 관리선, 그리고 굉음으로 울부짖는 수 십대의 수상레저기구,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바나나보트에 매달려 고함치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서부영화에서나 본 듯한, 말 타고 총 쏘며 쫓고 좇기는 무법천지 활극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금방 살인이 일어날 것 같은.. 이곳에 ‘세월호의 교훈’은 없다. 역설적이게도 마을입구에는 ‘수상레저기구의 안전사고위험, 쓰레기 투기, 야영·취사행위, 환경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차량출입을 제한하고, 위반 시 하천법 제46조 및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의거 처벌’된다는 충주권관리단장, 경찰서장, 시장 명의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호수 내 위법행위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지도단속 요청에 관할 지자체나 관계기관은 움직이지 않는다. 입간판 설치를 위해 사용한 국민세금만 아깝다. 위법행위에 대해 관계기관의 행동이 없는데 어디서 ‘엄정한 공권력’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도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체적인 국민소득의 향상이 생활의 질적인 관심으로 연결되었다. 당연히 삶의 향유에 대한 욕구가 증대하였고, 문화예술 또는 체육활동에 대한 관심과 각종 레저인구도 급격히 증가하였다. 한류열풍 덕분에 세계화의 길도 활짝 열려있다. 우리는 참으로 문화, 예술, 관광, 레저 등으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주어진 자연환경이나 역사자산을 치밀한 분석과 계획을 통해 관리하고, 문화예술을 융합시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외국 도시의 성공사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리는 하늘이 준 천혜의 자연만을 가지고 있을 뿐,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여 문화, 예술, 관광, 레저 등과 연계하고 모든 지역민들에게 경제적 풍요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창조적 계획은 없다. 계획은 고사하고,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자연자산을 유지관리 조차도 엄정하게 하지 못하는 ‘허약한 행정력’만 있다. 아름다운 호수. 그 동일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왜 이렇게 질과 가치는 다른가? 문화예술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사진자료: www.bregenzerfestspie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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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5-01-26 17:16] |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