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전남교육으로 글로벌시대를 선도하다
전라남도 교육청 장만채 교육감

1. 새해 인사 한 말씀 해 주시죠?

반갑습니다. 2015년 찬란한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평화의 상징이자 맑고 유순한 양의 해를 맞이하여, 여러분의 행복한 꿈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 민선 2, 첫해를 맞은 소감은?

1기에서 추진했던 여러 가지 교육정책들을 2기에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1기에는 열악한 전남교육의 토대를 닦고 체제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 2기에는 그 토대위에서 교육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 할 것이다. 특히 미래핵심역량교육을 강화하여 인성과 창의성 그리고 사회적 역량을 고루 갖춘 당당한 인재를 기르도록 하겠다.

 

 

3. 열악한 농어촌 교육여건 등 전남교육이 직면한 현안을 풀어나갈 방안은?

전남은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75% 이상이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4개 있는데 학생 입학에 대비하여 학교를 그대로 존속시키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36개나 되는데 아무리 작아도 초·중학교는 유지하면서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위하여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작은 학교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 독서·토론 수업 등을 통한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유리하다. 앞으로 독서·토론 수업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여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4. 독서와 토론으로 미래핵심역량을 길러 교육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는데 효과는?

미래사회에는 과거 산업사회에서 요구했던 단순 암기식이 아니라,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 능력',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방법이 독서·토론 수업이다.

올해까지는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 운영, 수업선도교사의 독서?토론수업 공개, 수석교사의 수업 공개, 독서?토론수업 동영상 공모제, 독서?토론수업 연구대회 등을 통하여 독서?토론수업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독서·토론 수업은 지금 당장 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현재 많은 학생들이 유의미한 독서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활발한 토론활동을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인성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5.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 성과와 향후 방향은?

무지개학교는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민주적인 학교 문화와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 혁신을 통해 새로운 공교육 학교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1년 최초 30개교 지정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15년 현재 총 75개교를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는 무지개학교를 확산하고 일반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2013년 장흥 2014년에는 장성, 영광에 이어 2015년에는 나주, 영암, 함평, 강진, 곡성, 고흥을 추가 지정하여 운영한다.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협력하여 새로운 교육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사회와 학부모가 함께하여 참여와 협력으로 신뢰받는 새로운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다.

 

6. 전남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점고등학교를 추진했는데 지금까지의 성과는?

대학진학과 취업을 앞둔 고등학생들은 광주, 수도권 아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고등학교는 전공과목별 수업을 해야 하는데 학교 규모가 너무 작으면 과목별 전공교사 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적정 규모가 되어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거점고등학교가 추진되고 있고, 8개 거점고 시설은 완료됐고, 앞으로 질 높은 특화 프로그램으로 내실을 기할 생각이다.

 

7. 교육력 향상을 위해 인사 우대 정책을 구상중 이라고 하시던데 내용은?

인사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전남의 특수한 교육환경 여건상 도서벽지에 근무해야만 승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제도의 문제는 진로진학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면 이를 활용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도서벽지로 근무지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해 일반고에 근무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교육력을 끌어올리면 이를 평가해 승진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섬에 가지 않아도 공부를 잘 가르치면 승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열심히 일한 학교장이나 교육장도 인사 상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특히, 일선 학교장들의 교육장 임용 비율을 대폭 상향하겠다.

 

 

8. 전남의 특성화고 취업률과 취업의 질이 좋아졌는데 이유는?

특성화고교의 취업률이 높아진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취업중심 특성화고 체제개편과 기업맞춤 교육을 통해 취업률 향상에 노력한 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기업맞춤 교육은 기업과 학교, 학생이 취업채용 확약(MOU)’을 체결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내용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기업이 학교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만든 후 그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채용하는 제도로 2012년 전국최초로 특허까지 출연하였다. 올해는 전국 136개 기업과 기업맞춤 교육협약을 체결하였고 기업맞춤 교육이 취업률 향상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9. 내년 중학교에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에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고,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여 자기성찰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제도이다.

우리 전남은 농산어촌과 중·소도시가 복합된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체험·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자율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2015학년도 연구학교 6, 희망학교 171, 순천에 선도교육지원청을 운영하여 최적의 모델을 도출하여 전면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미래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중심 체험·활동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있다.

 

 

10.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9시 등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9시 등교제는 학생의 건강보호와 수면권 보장차원에서 비롯된 정책으로 이해하고 있다. 등교시간은 학교의 여건과 특성 등을 고려하여 학교장이 정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49)에 명시되어 있다. 전남은 지역이 넓어 학교 특성이 다양하다. 등교시간은 학교마다 학교교육 활동, 학생·학부모의 요구, 지역 여건 등에 따라 법에서 규정한 대로 학교장 재량에 맡기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11. 나주 혁신도시가 발전하는데 교육경쟁력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혁신도시에 교육 대책은?

혁신도시 교육은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는 한전과 같은 혁신도시 이전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전기관 직원 자녀들의 교육을 어떻게 최고 수준의 교육을 하느냐 하는 것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교육경쟁력은 혁신도시가 발전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향후 3년이 가장 중요하며 3년 내에 강력한 교육경쟁력을 확보하지 못 하면 광주에 밀리게 된다.

최첨단 스마트 교육시스템을 중심으로 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조기 정착과 우수한 교육여건 조성을위하여 명품 학교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치단체 등과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하겠다.

 

12. 세수 감소에 따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감소하고 있어 재정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방안은?

교육부가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것은 교부금을 앞당겨 쓰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며, 근본적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지방교육재정난 해소를 위해선 누리과정 등 교육복지관련 국가시책 사업은 국고에서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현행 20.27%에서 5% 상향한 25.27% 정도로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13. 지난해 말 무상급식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보편적 교육복지는 선진교육의 필수조건이다. 보편적 교육복지를 통하여 교육 기회의 균등을 바라는 지역민의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인구 감소 및 소득격차 심화 등의 문제로 인하여 타 시·도와의 교육격차가 큰 실정이다. 이에 무상급식은 교육복지 증진을 통한 교육력 제고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지난 1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2기에서도 농어촌지역의 교육 격차 해소와 소외계층의 교육권 보호를 위하여 무상교육 확대를 통한 차별없는 교육복지에 힘쓰겠다.

 

14.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정보와 지식, 경험과 가치를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갈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각종 체험 학습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지식을 몸으로 직접 익히며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사는 단순하게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학생, 동료교사와 함께 가르치며 배워가는 열정적인 교사로 거듭나야 한다. 학부모가 학교교육과정에 참여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 , 학교를 배움을 중심으로 하는 학습 공동체로 만들어 가야 한다.

 

 

15. 항상 학생 중심의 교육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교육청이나 교육감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남의 학생들이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잘 가르쳐야 한다.

전남교육청의 모든 행정 행위도 결국 우리 학생들이 창의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다.

이것이 현장중심, 학생중심교육정책이다.

 

16. 교육감께서는 교육은 항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금 전남교육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미래사회는 인성?창의성, 융합적 사고능력, 인문적 소양 등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 필요한 건 지식뿐만 아니라 교양과 인성을 비롯한 내면세계도 매우 중요하다. ‘인성이 바른 아이가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에 맞춰 전남교육의 미래도 미래 핵심 역량을 어떻게 신장시키고, 어떤 학생을 기를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소통과 참여, 상생과 협력의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무지개학교 정신을 기반으로 한 학교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또한 학교문화를 바꿀 수 있는 주체인 교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 인권 및 맞춤형 개별화 교육 등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더불어 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교육할 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추고 싶지만 원하는 결실을 얻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17. 전남도민과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교육감이라는 중책을 2번이나 수행할 수 있게 성원해주신 교육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교육은 학교만이 전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큰 사랑을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워 도민여러분께 보답하겠다.

글쓴날 : [15-01-26 13:51]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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