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역사 혼으로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되는 경상북도청
김관용 경북도지사

새해에는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신지.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기업 투자유치에 매진할 것이며,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창업하려는 청년 CEO들을 적극 발굴·육성하고, 중소기업 인턴십이나 청년무역사관학교 등에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경북도청이 새로운 도읍으로 옮겨가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올 상반기에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되고 하반기에 도청이 옮겨가게 됩니다. 신도청이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아파트, 학교 등 정주여건들을 정비해 나가고, 신도시가 자립할 수 있도록 산업기반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사상 최대로 국비예산 11조원대를 확보한 만큼 광역 SOC망 구축에도 집중할 것입니다. 올해 안에 도로·철도 등 15개 노선이 준공·개통될 예정이며 신규로 12개 사업이 시작됩니다.

미래 경북을 먹여 살릴 신성장 산업들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부주도형과 민간주도형 2개를 구축한 창조경제혁신센타는 본격 가동하여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도청이전이 이뤄지는 중요한 해인데, 신도청시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먼저, 경북도청이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한 이후 34년 만에 도민의 품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단순한 청사이전을 넘어 행정과 문화, 혼이 옮겨가는 대역사가 될 것이며, 경북 정체성 확립과 대화합 실현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대구, 구미, 포항의 개발축에 더하여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에 새로운 개발축이 하나 더 만들어지게 됩니다. 다른 지역의 파이를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파이 자체가 커지는 것입니다.

국가적으로 봐서는 북위 36도 상에서 세종시와 함께 동서개발축을 형성하게 되어 국토균형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경상북도에서는 이 연결축을 한반도 황금허리 창조경제권으로 명명하고 수도권과 남부권을 이어주는 새로운 균형개발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도청이 북부권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경북도의 권역별 발전전략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북부권, 동해안권, 서부권, 남부권에 대한 중점 개발계획을 설명해 주신다면?

먼저 북부권은 신도청을 거점으로 생명산업과 문화융성의 중심지로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백신클러스터와 바이오 그린밸리를 조성하여 생명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게 할 것이며, 풍부한 전통문화 자산과 빼어난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고품격의 문화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동해안권은 해양 신산업밸트를 조성하고, 환동해 바다시대를 열어가는 항만물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원자력 클러스터, 가속기 클러스터, 국가자원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과학 에너지벨트로 만들어 가고,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환동해 물류비즈니스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서부권은 ICT기술을 접목한 ICT 융복합 신산업벨트를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융복합 탄소성형 클러스터, 3D융합산업, 물융합산업 등을 집중 육성할 것이며, 특히, 구미에 설립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과 함께 제조업 혁신을 통한 창조경제의 모델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남부권은 경산에 지식산업밸리, 기계부품단지(자동차, 건설기계)를 조성하고, 영천에는 보인사의 MRO센터를 중심으로 항공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탄소섬유나 3D프린팅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경북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나.

경북의 미래 신성장 산업은 5대 주력산업과 2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5대 주력산업은 ICT, 로봇, 에너지, 바이오, 물융합 산업입니다. ICT융복합 산업은 국방ICT, 항공ICT, 농생명ICT 등을 주력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며 현재 예타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로봇 산업은 수중로봇 개발이 벌써 국책사업으로 채택되어 진행 중에 있으며, 안전로봇과 국방로봇도 개발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 에너지 산업은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며, 바이오 산업은 북부권을 생명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물융합 산업은 특히 올해 대구·경북에서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최대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며, 멤브라인 R&D, 해양 심층수·염지하수 산업화에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경북의 미래를 이끌 2대 신산업으로 탄소섬유와 3D프린팅을 특화시켜 나가겠습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1/4이면서 강도는 10배에 달하는 꿈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800여개의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60여개에 달하는 탄소기업들이 밀집되어 있고, 보잉사 MRO 아시아 전진기지가 건설되고 있어 탄소산업을 육성하기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D프린팅은 3차원 공간에서 실제 사물을 만드는 신기술로서 구미와 포항에 센터를 구축하여 지역의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동해안을 통일시대 북방진출의 전진기지를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경북 환동해-북방 이니셔티브의 의미와 구체적인 계획 소개 부탁드린다.

경북 환동해-북방 이니셔티브란,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지방적 실천입니다. 거대 시장인 유라시아 역내 국가간 교역확대를 추진하고, 특히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동해안을 북방진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고자 하는 전략이지요.

환동해 지역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북방진출을 위한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및 광물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입니다.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6억톤이나 매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동해안에는 가속기 클러스터, 과학벨트, 해양바이오연구원 등 우수한 연구·산업 시설이 집중 배치되어 있습니다.

경북 환동해-북방 이니셔티브의 핵심 사업은 철도, 고속도로 등 북방진출을 위한 대동맥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의 출발선인 동해선 철도가 부설 중에 있으며, 동해안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아시안 하이웨이로 연결하고, 북방진출의 전진항만으로 영일만항을 활성화 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가스 하이드레이트 상용화를 위하여 국가자원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환동해 R&D특구 및 창조경제 선도지역을 지정하여 동안권 개발에 탄력을 가할 계획입니다.

경북도는 우리나라 유교, 신라, 가야 3대 문화권의 본류인 만큼 풍부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 정부 국정기조인 문화융성과 관련해 어떠한 정책들을 시행할 계획인지.

먼저 역사적으로 유교
, 신라, 가야 문화가 발달해 온 권역별로 특화된 개발전략을 수립해 문호융성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신라문화는 경주를 중심으로 신라왕궁 복원, 신라사 편찬 사업 등 천년 고도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유교문화는 안동과 영주를 중심으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세계선비문화공원 조성 등을 통해 인문정신문화의 거점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가야문화는 대가야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으로 대가야 문화의 복원에 매진하겠습니다.

도민들의 문화체감을 확대하기 위해서문화복지 사다리를 구축하겠습니다. 대규모 문화시설 건축을 지양하고 작은 도서관, 작은 영화관, 고택 음악회 등 소규모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으로 문화정책의 방향을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그동안 추진되어 온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실크로드문화대축전821일에서 1018일까지 59일간 경주에서 개최됩니다. 그동안 이스탄불과의 엑스포 개최와 육로·해로를 통한 실크로드 대장정을 통해 얻은 문화발신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다시 한번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사님께서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북의 혼, 정신을 강조하시면서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오셨다. 경북 정체성 확립, 왜 중요한가?

경북은 역사적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항상 전면에서 지켜왔고, 조국과 겨레를 위해 생명과 재산을 바쳐 온 뿌리깊은 혼을 가진 고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북은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이며 민족혼이 살아있는 곳으로서 경북의 정체성 확립 사업은 역사적, 시대적 소명이었습니다.

지난 36개월 동안 65명의 위원들을 모시고 경북의 정신적 자산을 찾는 대장정을 거쳐 경북 정신은 한국 정신의 창이고, ‘경북인은 길을 여는 사람들이란 결과를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경북의 혼()이 화랑·선비·호국·새마을 정신을 중심으로 역사 속에서 발현되었다는 사실들도 밝혀내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단언하였습니다. 역사를 돌아보고 우리의 근본과 혼이 어떤 것인지를 바로 정립해서 미래의 사회적 자본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 경북 정체성 확립 사업의 목표입니다.

최근 영남과 호남 국회의원과 단체장을 중심으로 영호남 상생과 협력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 같다. 얼마 전 지사님께서는 KBC광주방송으로부터 1회 목민자치대상을 받기도 하셨는데, 이런 분위기, 앞으로 어떻게 이어나갈 계획인지.

현대사를 통해 볼 때 영호남의 지역갈등은 정치인들이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들었고 이용해 왔습니다. 따라서 그 해결 역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원리에 따라 정치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경북과 전남 국회의원들이 동서화합포럼을 발족하여 박정희, 김대중 전직 대통령의 생가를 교환 방문하는 등 화합·협력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 합니다.

영호남 4개 광역자치단체장들도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희망대토론회에 참석하여 진지하게 지방의 상생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생의 분위기를 이어가서 올 해 부터는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협력의 폭이 확대되어질 것입니다.

먼저 경북과 전남이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선정하여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상주와 나주의 조선감영을 관광자원화 하고, 안동과 화순을 백신 글로벌 산업화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국토 끝섬인 가거도와 울릉도 가꾸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영호남 광역 SOC 구축을 공동으로 추진하여 남부권 신공항 공동대응, 88고속도로 확장 조기완공 등에 힘을 모을 예정입니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 이제는 영호남간의 문제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영호남이 함께 수도권 비대화에 공동 대응해야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통일시대도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연초에 서울신문이 실시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전국 17개 단체장 가운데 긍정평가 60.6%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셨다. 기초 3선, 광역 3선 총 6선을 해 오시면서 지금까지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6,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현장을 누비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과분한 지지를 받은 이유는 오로지 입니다. 선수들은 기록으로 평가받고 작가는 작품으로 평가받듯이 공무원은 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 만들기, 투자유치 등 열심히 일한 성적표를 도민들이 알아봐 준거 같습니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도민들이 굉장히 많이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백성이 똑똑한 나라죠. 지난해 선거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네거티브로 일관했을 때도 그래도 믿기 때문에 지지하겠다.’고 말씀들을 해 줘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래서 비판받을 건 비판받더라도 솔직하게 진정성을 갖고 도민들께 먼저 보고드립니다.

지방자치는 생활자치입니다.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주민과 소통하면서 나가야 한다. 도민이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전화 한통 할 수 있는 따뜻한 도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도민에게 당부 한 말씀 부탁드린다.

자랑스런 도민 여러분!

동해의 붉은 태양과 함께 희망찬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는 경상북도에 있어 너무 중요한 해입니다. 경북도청이 새로운 도읍으로 이전하여 화려하게 비상하는 역사적인 해이며, 세계물포럼·세계군인체육대회·실크로드문화대축전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되어 세계 속의 경북의 위상을 높일 좋은 기회가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 여전히 위기와 시련은 있을 것입니다. 겨울 추위가 매서울수록 봄볕은 더 따사롭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힘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 어려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갑시다.

도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어 함께 가는 경북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고, 어렵고 힘든 현장에서 도지사 모습을 항상 확인하도록 열심히 뛰어 다니겠습니다. 지켜주시고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글쓴날 : [15-01-26 13:21]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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