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빅3' 동반사퇴…전대 레이스 개막
후임 비대위원 김성곤 원혜영 등 거론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비대위원이 17일 동반사퇴, 내년 2·8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새 지도부는 차기 총선의 공천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에 이번 전대 결과에 따라 당내 주도세력 교체는 물론 야권 지형 재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제세력간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 박, 문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사퇴를 공식 선언하고, 비대위원직에서 나란히 물러났다.
이로써 지난 9월 중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사퇴 이후 구성된 ' 문희상 비대위'는 약 3개월만에 새 로운 진용을 갖추고 전당대회까지 활동한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 생각난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힘을 모아 당을 안정화시켰으며 새로 개편되는 비대위에서도 당의 변화와 차질없는 전대 준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계파 수장들로 꾸려진 1차 '문희상 비대위'는 당내 혼란을 추스르고 전대 룰 마련, 혁신 등에 주력하며 당의 안정을 도모했으나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로 대변되는 계파 갈등은 계속돼왔으며 당 혁신도 미완에 그치면서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문 위원장은 18일 후임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한 뒤 19일 첫 비대위 및 당무위 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대 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공정한 전대 관리 임무를 띤 후임 비대위원으로는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과 원혜영 혁신실천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7∼28일 후보자 등록, 내년 1월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2월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대표 경선의 경우 현재로선 이른바 빅3의 동반 출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들 3인 중 일부의 불출마 급선회 여부와 '다크호스'로 거론돼온 김부겸 전 의원 등 '제3 후보'의 출현 여부, 일부 주자들의 단일화 및 계파간 합종연횡 등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 빅3의 동반 불출마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 비대위원은 비대위에서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오늘 사퇴는 더 큰 봉사를 하려는 선택"이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뒤 "당의 위기를 맞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전대, 국가비전과 정당혁신을 놓고 경쟁하는 전대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은 "바람과 비가 한 배에 타듯 '풍월동주'의 비상한 각오로 그동안 비대위에 임했으며 이제 잠시 짐을 내려놓겠다"며 "당 지지도 상승세가 지속돼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국민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우리 당이 과연 정권교체에 성공할 능력이 있는지 묻는다. 전대에서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며 "전대를 계파와 개인의 이익을 초월,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모으는 단합의 자리로 만들고, 당을 수리하는 차원을 넘어 신제품으로, 지는 정당이 아닌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野 '빅3' 캠프 구성 박차…당권레이스 사실상 시작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비대위원 등 이른바 '빅3'가 비대위원직 동반 사퇴를 앞두고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들어갔다. 
후보 등록일(12월 27∼28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비대위원직 사퇴와 동시에 사실상 전대 레이스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미리 진용 꾸리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전대에서는 정치혁신실천위의 제안에 따라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직자 등의 선거 캠프 참여가 금지됨에 따라 빅3는 진지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선언이 임박한 문재인 비대위원 측은 국회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비대위원측은 특히 '친노 패권' 프레임 탈피를 위한 외연 확대 차원에서 '개방성'과 '다양성'을 키워드로 캠프를 차리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19대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일부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비대위원 측은 14일 캠프 구성과 관련, "결심이 서면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간 대변인격으로 활동한 윤호중 의원이나 정무특보 역할을 해 온 정태호 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이 현역들의 캠프 활동 금지령 탓에 공식 활동이 어려워져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는 17일 오후 정당혁신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서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14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정 비대위원 측은 캠프 실무진 구성을 위한 논의에도 시동을 걸었다. 캠프 사무실은 정 비대위원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가 있는 국회 앞 금영빌딩에 벌써 마련해 뒀으며 정식 오픈만 남은 상태다. 
정 비대위원 측 인사는 "비대위원직 사퇴 이후 사무실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실무진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으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 측인 송두영 전 경기 고양 덕양을 지역위원장이 내부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대위원 측은 조직력을 자랑하는 만큼 캠프 구성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나 현역들의 캠프 참여 금지 방침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인사는 "정당 활동의 꽃인 전대에서 의원들을 아무것도 못 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그게 당 개혁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성토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국회 앞 대하빌딩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대하빌딩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거 캠프로 썼던 명당자리로 '제왕의 기운'이 서린 곳으로 통한다. 
캠프 사무실엔 진작 캠프 참여를 확정한 일부 인사들이 드나들며 전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은 대변인에 손 전 고문의 대선 캠프 대변인 출신인 김유정 전 의원을, 비서실장엔 본인이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춘 전현희 전 의원을 일찌감치 영입했다. 
조직통인 박양수 전 의원이 외곽조직을 맡았고, 이 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황인철 전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 등이 실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대위원 측 인사는 다만 "다른 두 사람에 비해 '현역 자원'이 부족해 현역의 힘을 빌려 무얼 하기는 난망하다"며 "권리당원이나 대의원은 스스로 정치인이라 판단하고 자기주도적 결정을 하는 사람들인 만큼 열심히 다니면서 바람의 힘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글쓴날 : [15-01-02 10:30]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신문관리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