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를 리드하는 일꾼> 영동대학교 송재성총장

  영동대학교 2012년 취업률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최상위권이다. 지방 사립대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성과다. 이 대학의 지난 해 취업률은 63.24%에 머물렀었다.(2011.6.1 정보공시자료기준) 충북에 있는 대학들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고 전국 4년제 대학 평균인 53.48%를 10% 포인트나 앞서는 높은 수치로 선전했지만 그래도 역부족이었다. 수도권과 대도시 대학들과 경쟁해서 상대적으로 지리적 열세를 안고 있는 영동대학교는 취업률, 전임교원확보율, 교육비환원율 등 다른 절대지표들을 모두 충족시키고도 ‘재학생충원율’에서 교과부가 제시한 90%를 채우지 못했다. 수도권으로 학생유입이 가속화되고 지방대 출신의 학생들이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어야만 했었다.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었다. 하지만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로 인해 교직원들이 받는 압박과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 지표를 개선하여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는 각오로 전체 교직원이 힘을 한데 모았다.
송재성 총장은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고 본인이 직접 절대지표들을 관리하며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학과와 관련된 각종 산업체와 보건·의료기관 등과 MOU를 체결하고 학생들의 취업의 길을 열기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었다. 교수들 역시 ‘담임교수제’라는 시스템 하에 학생들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돕는 든든한 ‘멘토’ 역할을 자청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초부터는 기존에 인력개발처에서 맡고 있던 취업업무를 새로운 전담조직인 ‘취업지원본부’로 이관시키고, 본부장을 포함한 전문팀으로 구성된 총장직속 전담기구를 신설했다. 매일 매일의 학과별 취업률 상황을 교내에 설치된 모니터에 공고하고 교수들을 독려하기도 하였다. 그야말로 취업에 올인 한 것이다.  
그 결과 단기간에 무려 17%에 가까운 수치를 끌어올렸다.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이다. 이제 영동대학교는 지방대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특성화된 학과를 앞세워 새로운 ‘취업명문대학’으로의 비상을 시작했다.  


요즈음 대학들이 여러 가지로 긴장된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영동대학교를 이끌어 가시는 총장님의 교육철학 또는 CEO로써의 경영철학은 어떤 건가요?
현재 우리사회는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봅니다. 그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출산에서 비롯됩니다. 저출산이 30년 이상 지속되어 오면서 사회 각 정치, 경제, 교육 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특히 교육 분야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시설은 과거 베이비붐 시대에 출산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확충되어 있는데, 수 십 년간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교육기관 특히 대학들이 굉장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 위기의 본질은 대학에 입학하는 자원인 학생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방대학은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해서 이중의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수도권과 대도시에 있는 대학에 비해 지방에 있는 대학은 인구의 도시집중과 학생 수 감소라는 이중의 고난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국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력을 집결해야겠지만,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대학도 역시 학생들의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특성화된 인재를 육성하는 길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학생 개개인의 꿈, 그리고 그 개개인이 미래를 향해서 진로를 결정하고 진로에 부합하는 자질을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대학이 맞춤형 교육으로써 그 꿈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현재 약 30여개의 학부 및 학과를 운영 중인데, 전 학과를 특성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그런 특성화는 학생들의 경쟁력과 연결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과 경험을 갖추어서 나갈 수 있도록 육성한다면 오늘날의 300만 실업시대, 100만이 넘는 청년 실업시대의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과를 특성화시키고 실용주의적 교육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인재를 배출한다는 학교의 이념을 세우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들은 특별히 몇 개 부분을 강화하고 특성화하여 학교의 이미지 제고 및 학교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 인데요 , 영동대학교에서도 특별히 그런 학과가 있다면?
사실 현대의 모든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학부 및 학과들도 현대의 변화에 맡게 변화해야 합니다. 과거에 경영학과는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고 취업도 잘되는 인기학과였지만, 지금의 경영학과는 상당히 보편적인 학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대학은 경영학과중 의료경영학과를 특성화시켰습니다. 의료경영도 과거에는 병원경영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제는 MSO(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 병.의원들의 지분투자로 설립되는 주식회사형태로서 의료행위와 관계없는 병원경영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각종 네트워크 병원이 많이 생겨나면서 병원의 진료와 행정지원이 분리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그 분야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첨단화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학과를 미래 변화에 맞게 특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대학은 특성화 방향에 맞춰 지속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식품영양학과라 하면, 과거에는 식품영양사를 배출하는 것이 주사명 이었지만, 우리대학은 와인 발효식품을 특성화시켜 와인발효식품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있는 영동지역은 전국에서 포도와 와인의 최대 생산지입니다. 이렇게 지역사회와 연계한 산학협력을 통해서 지역산업을 육성화시키고,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서 인재를 배출하여 현재 100%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와인과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입니다.
또한 뷰티케어학과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뷰티라는 것이 과거에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피부관리부터 문신, 바디페인팅 등 그 범위와 내용이 예술적, 규모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현대인들의 관심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우리대학의 뷰티케어학과 전학생은 100% 취업이 되고 있다.
모든 학과를 이런 특성화 작업을 통해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우리대학은 올해 전체 81%의 취업률이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81%는 일반적인 직장에 취업하여 4대보험에 가입하는 취업률을 산정한 것이고, 넓은 범위로 자영업까지 포함하면 90%가 넘는 취업률입니다.
우리는 어느 과이든지 그 산업자체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여 그에 맞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학과의 경우 과거엔 시각디자인과라고 했지만 요즘은 IT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디자인기법이 도입되고 있어서 우리대학은 이를 스마트디자인학과로 특성화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컴퓨터공학과 또는 정보통신학과는 현재 스마트모바일 등으로 굉장히 빠르게 진보되고 있기 때문에 학과를 스마트IT학부로 특성화 시켜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이와 같이 전 분야에 걸쳐서 과거의 전통적인 학과들도 첨단 미래직업에 적합하도록 특성화시켰습니다.


 

농산물시장도 우수한 품질로 경쟁력을 높아야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인데, 농사농법이 소비자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영동대학교는 농촌과 연계하여 농산물을 특성화하실 방안이 있으신지요?
우리대학은 현재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영동의 포도 농가들은 와인생산 허가를 받으려면 우리대학에서 6개월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대학에서 와인제조 기술을 교육 받고 수료증을 받아야 주류면허가 나오고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45개 농가가 독자적인 상표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과학적인 방식으로 와인제조와 발효기술을 개발하고 이러한 기술을 농가에 전수하여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우리 지방대학의 학생들은 도시나 수도권지역의 학생들에 비해서 좌절감과 자신감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학생들에게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자기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는 교육을 꾸준히 강화시킨 결과 학생만족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재학생률이 계속 늘어나 2년간 600명의 재학생이 증가하여 현재 학생수가 3217명입니다. 휴학률이 감소하고 복학률과 편입률이 늘어나면서 재학률이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 만족감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학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우리는 앞으로 2년을 목표로 현재의 특성화 전략과 학생 만족도 극대화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2년 후엔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학률 90%이상을 성취할 것입니다.

 

지방대학을 방문하다 보면 한결같은 고민이 자원이 없다는 것인데, 2년간 지방대학에서 600명이 증가했다는 것은 굉장히 획기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지역도 학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도권지역에서 많이 유치하여 현재 70%가 수도권 학생입니다. 학생 3217명의 학생 중 1300여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그 밖에는 자취 또는 집에서 통학하는 경우입니다.
지난 2011년 캠퍼스 내에 위치한 총장전용 관사건물(330m2, 약100평)을 임용고시 준비와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한 여학생전용 기숙형 고시원으로 제공했습니다. 이 고시원은 영동대학교 졸업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제2캠퍼스 개교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적인 전략은?
현재 제2캠퍼스를 천안 아산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이 원래 공과대학으로 시작했는데, 최근에 공대에 대한 전반적인 경시풍조가 있습니다. 심지어 서울에 있는 대학들까지 공대는 지원자가 많이 줄어 모집이 어려운데, 국가장래를 생각해보면 이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4개의 학부가 있는데, 사범대학, 보건산업대학, 인문사회대학, 과학기술대학 4개 대학 중 과학기술대학인 공대를 아산지역으로 이전하려고 합니다.  
제2캠퍼스가 건설되는 곳의 인근에는 삼성전자, 자동차 회사 등의 공업단지가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산업체 기술 인력이 우리 대학에 와서 현장에 맞는 실용적인 강의도 하고, 우리대학은 산업체에 가서 실습도 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업체에서는 우리대학의 인재를 충원하여 인력난을 극복하고, 우리대학은 우수기업에 취업하며 취업난을 극복하는 산학협력을 중장기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제2캠퍼스는 특성화된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제2캠퍼스의 수용 학생은  1차적으로는 780명의 학생들이 이전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그 규모를 키워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총장님께서 이루고 싶으신 뜻이 있다면?
우리 대학을 명문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사명이고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모든 명문 대학들은 학생의 대학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큽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도 대학에 대한 신뢰가 좋고, 그 대학을 나오면 그 자체가 졸업생의 가치를 높여주고 그 사람의 실력을 믿어줍니다. 그런 전체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는 대학이 명문대학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학생들이 대학을 신뢰하고 사회에서도 영동대를 나온 학생을 신뢰할 수 있는 명문 대학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명문대학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보다도 근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학생을 사랑하는 학교가 되어야 하고, 교수들은 학생들을 친자식이상으로 사랑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명문 대학으로 가는 길은 한 두해에 되는 것은 아니고 그러한 것들이 꾸준히 축적되고 학교가 꾸준히 명성을 축적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축적이 지속된다면 학생들의 대학에 대한 신뢰, 지역사회와 전 사회의 대학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명문대학이 될 수 있습니다.    ㅣ박상민 기자

글쓴날 : [12-08-28 13:44]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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