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 여수수산업협동조합

수산업의 생산력 증가로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추구한다.


여수수협은 여수시와 순천시 일부지역의 만여명 조합원으로 구성된 지구별 수협이다. 조합원들을 비롯한 어업인들께서 직접생산한 수산물을 위판하는 위판사업과 면세유류공급사업, 지도사업, 상호금융사업 등 이지역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2012년 5월 9일에 당선되어 바로 임기가 시작된 김형주 조합장은 우선적으로 수협의 궁긍적인 어민의 권익보호를 포커스로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기하고자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여수수협이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적 발전전략 또는 여수수협을 경쟁력 있는 수협으로 만들어가는 경영철학이 있다면?
현재 여수수협은 300억을 투자하여 1차로 건어물 판매장등의 건립을 완료하였습니다.
2차로는 선어 위판장과 활어 위판장이 건립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이 2013년 8월 말에 모두 완공하게 되면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옛말에 ‘여수 가서 돈자랑 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는데, 그 시대까지는 못가더라도 저희 여수수협은 조합원들의 수산물이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지지부분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또한 수협내에 유통과가 신설되는데 단계적으로 수산물을 1차 가공을 하여 대형백화점에 유통하거나 군납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TF팀을 조직하여 현재 활발히 운영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현재 추진중인 부분들이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완료되면 어업인들께서 애써잡은 수산물이 제 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구별 수협의 궁극적인 설립목적은  어민의 권익보호이고 또한 어업인과 수산가공업자의 협동조직을 촉진하여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수산업의 생산력을 증가시킴으로써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기하는 것입니다. 그 근본목적에 맞게 경영하고자 합니다.

 

수자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것이 조합원, 어민들에게 직접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올텐데요. 그에 대한 대비책은?
그렇습니다. 현재 어업계에서 제일 큰 문제가 어획량의 급격한 감소입니다.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어족자원이 고갈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서 애써잡은 고기가 시장에서 제가격을 받고 판매될 수 있도록 우리수협은 다각도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출어비가 많이 들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거기에 해파리의 잦은 출몰로 거의 조업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악조건이 지속된다면 우리조합은 물론 어민들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우리가정의 식탁은 농산물뿐만 아니라 수산물도 중국이 장악을 해가고 있는데요. 저가의 수입수산물에 대한 경쟁력확보를 위한 방안과 디지털시대에 맞는 농법등 기술개발 전략이 있다면?
지난 7월 16일부터 21까지 중앙회와 전국의 조합장들이 중국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그곳에 가서 보고 느끼며 고민한 것이 ‘과연 FTA가 체결되었을 때 우리 어민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였습니다.
전복이나 가리비와 같은 경우에는 한 사람이 운영하는 물량이 대한민국의 전체물량 정도입니다. 현실적으로 공급물량과 그에 따른 저가격 공세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이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물론, 중국내에서도 특별히 선호하는 품목이 있습니다. 조기, 삼치는 선호품목으로 중국에서도 국내가격보다 더 비쌉니다. 그러나 이러한 몇 개 품목을 제외한 다른 품목들은 굉장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인건비와 유가상승도 도산의 위협이 될 것입니다. 이런 취약부분은 정부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FTA가 체결되어 대량의 외국수산물이 우리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몇가지 품목을 제외하고는 거의 존립기반이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부가 이런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미리 대책을 강구해 놓아야 합니다.
지금 정부에서 해썹사업(HACCP: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위해 물질이 해당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도 상당히 장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고품질을 만들어 내는 것외에는 현재의 위기에 대한 경쟁력 있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정부의 지원이 그렇게 따라줄 수 있겠는가가 고민입니다. 영세한 어민이 무슨 자본이 있겠습니까. 현재 어민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생산량 감소로 일자리를 많이 잃게 되고, 양식하는 곳도 도산에 처하는 곳이 많습니다. 해썹사업이라고 정부에서 인정을 해줘도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 해썹사업과 같은 선진화된 기법을 도입하고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실질적인 자본지원 등의 대안과 대책도 함께 강구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정부에 제시하고 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계적으로 광양만은 천혜의 산란장입니다. 그런데 무분별하게 공단을 조성하며 이러한 천혜의 산란장이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곧 갈산만이라는 대형조선소도 생깁니다. 현재 보상처리 및 협의진행 중에 있습니다.
산란장이 없어지니 어족자원이 고갈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수협에서 어민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것이 홍보, 계몽, 계도 밖에 없는데 저희들도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지원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참으로 답답한 실정입니다.
조합원과 어민들을 위한 복지와 자금이 필요한데 지원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계몽, 교육, 지원사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수협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수협은 전 조합원에게 어업활동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항정보나 날씨정보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전조합의 9천명 조합원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어촌계장에 대한 교육을 매달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획 생산량이 많을 때는 조합에서 싸게 구매했다가 그것을 어촌계장을 통해 원가구매하는 사업도 하며, 조합원의 경조사도 관리하여 친목도모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것도 상당히 많은 자금이 듭니다. 지역은 광범위하고 예산과 직원은 한정되어 있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똘똘뭉쳐 맡은바 업무에 충실히 하고 있으며, 어민 보상업무도 지도사업비를 통해서 수협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내 어려운 분들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조합원 복지향상을 위하여 운영중인 제도가 있다면?
현재 우리수협에서는 GS칼텍스와 협약을 맺고 조합원 자녀들에게 일년에 2천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골에 아이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1995년에 발생한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후부터 지역이 피폐화되면서 아이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보다 나은 교육을 받고 성장한 청소년이 사회에 진출하여 다시 공헌하는 긍정적인 순환시스템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청소년의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장학금 지원금의 50%정도는 다른 복지분야에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겨울에 노인회관을 방문하였는데, 난방비가 없어 굉장히 약한 난방상태로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낙후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아 맞춤형 복지제도로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 중입니다.

 

현재 조합원 수는 많은데 복지부분은 취약한 것 같습니다. 조합에서 복지적 혜택을 지원해야 하지 않나요?
여수가 작년에 1650억의 위판을 했는데 삼해로 팔때는 약 4천억 정도로 판다고 합니다. 이것은 김영삼 문민정부때 의무상장제가 임의 상장제로 바뀌게 되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제도권 내에서는 싸우기가 힘듭니다. 수협에서 유일하게 잉여를 내는 부분들이 위판을 갖고 하는 부분인데 위판은 거의 2/3이상이 삼해로 빠져버립니다 그래서 여수수협이 136억의 부도가 났습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이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수협이라는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우리수협은 위판사업과 금융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여건에서 제2금융권은 살아남기가 힘들게 되어있습니다. 흑자를 내는 것만도 참 버겁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어촌계장의 임금만 일년에 수억씩 나갑니다. 정부에서 직무수행을 만들어 대행하라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월급마저 지원을 안해줍니다. 본질적으로 구조가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 지도사업, 환원사업등을 정부에서는 지시하여 내려보내지만 모든 사업이 자본이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오히려 간섭은 많아지고 혜택과 지원은 약화된 것 같습니다. 조합을 운영하시는데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조합장님이 이루고 싶으신 뜻이 있다면?
첫 번째로는 어민의 권익보호입니다. 영세한 어업인들이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10월 중으로 우리수협에 유통기획과가 설립됩니다. 
생산자가 애써 잡아오고 직접 생산한 수산물이 그 노력과 가치에 상응하는 제 값을 받을수 있도록 할 것이며, 수협은 수산물을 가공하여 양질의 제품을 납품함으로써 잉여를 창출하도록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지도과에 어민권익과를 설치하여 수협의 비용으로 어려움에 처한 어민의 고충을 해결코자 노력하고 지도계몽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도사업을 통해 어민 조합원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분기별 유명인사를 초청하여 교육도 해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면세유체계를 간소화하여 계도와 계몽을 통해 부정유출을 없애고, 간소하게 면세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어민들에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끊임없는 고민하고 그 고민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ㅣ지명석 기자

글쓴날 : [12-08-28 13:23]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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