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탐방 ' 동부지방산림청' - 산림이 소중한 복지다

울창하고 가치있는 숲을 만들기 위해 ‘숲가꾸기’에 총력을 다하며 진정한 산림복지를 추구하는 동부지방산림청은 지역의 산림복지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산림강국’을 실현하기 위하여 오늘도 허경태 동부지방산림청장과 함께 바쁘게 산림가꾸기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 산림을 더욱 품격있고 가치있는 자원으로 육성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허경태 청장을 만나 보았다.

 

청장님이 생각하는 ‘복지정책의 방향’은 무엇인가.
복지정책의 방향에는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가 하는 것은 복지의 제공 범위와 제공 수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적 복지는 사회 구성원이 자신의 형편에 맞추어 원하는 복지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보편적 복지는 일정한 복지 항목을 일반 국민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같은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범위에 차이가 있습니다. 복지의 제공 수준은 높을수록 좋지만 국가재정에 한계가 있으므로 국민 모두가 만족할 만한 복지를 제공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재정에 부담될 정도로 무리하게 복지를 제공할 경우 그리스 사태와 같은 재정 위기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복지에 많은 돈을 쓰면 사회기반시설이나 경제성장에 쓸 돈이 줄어 성장동력이 저하되고, 복지재원이 감소되면 저소득층이나 장애인처럼 사회적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은 공공복지를 제공하기 어렵게 됩니다.
 올해 복지분야 예산이 많이 증가하였지만, 국민이 만족할 만큼 복지가 향상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국민의 높은 복지 욕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목재 생산이나 휴양, 관광 등에 단편적으로 이용되었던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복지수준을 높이는 ‘산림복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산림복지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산림은 그 자체가 다양한 효용을 가진 휴식, 체험, 문화의 공간이기 때문에 산림을 활용하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정신과 신체를 건강하게 할 수 있고, 삶을 풍요롭고 편안하고 활력있게 영위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산림서비스를 7단계의 생애주기별로 체계화하여 제공하는 것이 바로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입니다. 산림복지는 2010년에 제가 산림청 산림이용국장으로 있을 때 직접 제시하고 개념화하여 추진해서 산림청의 주요 분야가 된 정책이기 때문에 더욱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림복지 정책은 앞으로 21세기를 이끌어가는 미래의 산림정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림복지 정책의 주요 내용을 생애주기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탄생기에는 숲에서 명상하고 운동하는 숲태교를 통하여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둘째, 유아기에는 숲유치원에서 뛰어 놀면서 숲과 교류하고 스스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터득하여 정서가 안정되도록 합니다. ▲ 셋째, 청소년기에는 숲해설과 숲체험을 통하여 자연을 이해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호연지기를 익히게 됩니다. ▲ 넷째, 청년기에는 산악자전거, 등산, 트레킹 등의 산악레포츠와 숲속음악회, 숲속결혼식 등의 산림문화 활동을 통하여 숲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다섯째, 중·장년기에는 자연휴양림과 산림휴양촌에서 휴식하고 충전하며, 치유의 숲에서 피로와 심신을 치유하고 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여섯째, 노년기에는 산림요양마을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도록 하고, 은퇴자의 안정적 수입을 위한 산지연금제도를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회년기에는 수목장림에서 생을 마감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산림복지는 삶을 활력있게 영위하게 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 주는 새로운 가치의 창출입니다. 산림복지는 울창한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적은 재원으로 많은 효과를 올리는 생산적 복지입니다.
지금도 산림청에서 생애주기별 특징에 따라 여러 가지 산림복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그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부족하므로 투자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이나 장애인도 산림의 효용과 산림복지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산림이 황폐했던 시절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룬 산림녹화의 혜택을 이제는 국민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최상의 복지이며 이것이 산림복지인 것입니다.

동부지방산림청의 산림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발전 전략은?
먼저, ‘울창한 산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동부지방청 산림 38만 헥타르의 약 절반정도인 20만 헥타르를 ‘경제림단지’로 지정하였습니다. ‘경제림단지’에서는 숲가꾸기, 산림보호, 병해충 방지 등 산림을 집중적으로 관리하여 금강소나무와 같이 큰 나무로 키워서 울창한 산림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외에 생태적인 측면도 중요하기 때문에 천연활엽수 중에서 희귀한 수종은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야생화가 군락으로 자생하는 지역은 잘 보전해서 다양한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가꾸고 보호한 울창한 산림을 누구나 언제든지 누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산림복지 증진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산림휴양, 산림치유, 숲유치원, 트레킹 등의 산림복지 정책을 많이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는 할 수 없는 숲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순화와 심신안정에 도움이 되는 산림교육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강릉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보이는 소나무는 강릉에서만 볼 수 있는 전경이 아닐까.
강릉에서는 소나무의 본고장이라는 뜻인 ‘솔향 강릉’을 이미지 메이킹 차원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솔향 강릉’이 강릉시민의 마음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을 정도로 소나무가 가장 중요한 수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나무 중에서는 강릉, 양양, 삼척 등 동해안 지역의 소나무가 가장 우수한 소나무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금강산에서부터 울진까지 곧고 크게 자라는 소나무를 금강소나무라고 하지요. 

산불에 대한 대비책과 관리 대안은?
동해안 지역에서는 3, 4월에 아주 센 바람이 붑니다. 이름을 양강지풍(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바람) 또는 양간지풍(양양과 고성 간성읍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고 하지요. 산불이 발생하면 다른 지역과 달리 센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끄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진화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산불감시원을 곳곳에 배치하고 홍보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3, 4월에는 쓰레기 소각으로 산불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촌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실수로 불을 내지 않도록 일일이 찾아뵙는 일대일 산불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부지방산림청 관내에서는 산불 발생이 극히 적습니다. 동부지방산림청에서는 올해 산불이 2건 발생했는데 전국에서 발생한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숫자입니다. 무인 감시 카메라도 20여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지방산림청과 국유림관리소에서 원격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24시간 감시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불이 발생해도 즉시 진화할 수 있도록 진화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산불감시원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에서 위치추적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산불 발생 위치까지 다 통보가 되므로 발견하는 즉시 출동해서 산불을 끌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나뭇가지로 치거나 괭이로 땅을 긁어서 불을 껐는데, 지금은 물을 산 위에까지 뿜어 올리는 산불진화기계를 개발해서 발생 즉시 진화하는 기계화 산불진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계화 산불진화 시스템도 제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으로 있을 때 시스템을 만들어서 이름짓고 예산반영은 물론 일선 보급까지 모두 하였기 때문에 애착을 갖고 체계화시키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자원화 측면과 동부지방산림청의 행정방향은?
우리나라 산림은 지난 60년대부터 조림하고 육림한 것들이 성공하여 세계적으로 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으며 자원화에도 성공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림은 온대지방에 있기 때문에 7년~10년 정도 자라면 벌채해서 쓸 수 있는 열대지방의 산림에 비하면 경제적으로 취약한 편입니다.
 이에 따라 목재 생산 이외에도 사회·경제적으로 가치있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산림휴양, 산림치유, 산림경관 기능이 우수한 산림이 되도록 키우고 있습니다.
 동부지방산림청 관내에서는 과거에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서 1헥타르에 평균 나무량이 161㎥씩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나무량이 1헥타르에 120㎥인 것에 비해 상당히 울창하게 잘 자라서 목재생산이나 산림복지에 값어치있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처럼 잘 자란 나무를 수십년·수백년 지속적으로 가꾸고 보존하여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또한 국민과 가까운 숲, 훼손하지 않으면서 활용하는 숲이 되도록 하고, 울창한 숲에서 산림복지를 이루어 가도록 선도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하며, 이를 통하여 국민들이 숲에서 행복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부지방산림청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며 방향입니다.

글쓴날 : [12-07-04 15:35]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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