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에 부임하시고 그동안의 변화와 성과가 있다면?
그동안 부임한 후 책임운영기간 10년 동안 국립산림과학원은 괄목할 만한 많은 성장을 해왔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외국 기관에 비해서 논문지수나, 특허 등의 여러 가지 시책들이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한 영향으로 2010년도에는 IUFRO(유프로)라는 세계연구총회 대회를 열며 전세계산림분야 연구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의 산림연구 방향을 논의하는 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우리 과학 연구계의 국립산림과학원은 세계연구기관으로 한발자욱 발돋움 했다고 봅니다. 또한 큰 변화라고 한다면 외적으로는 전체법인화냐 부분법인화냐를 가지고 많은 논란 끝에 연구기능으로서의 임업진흥원을 설립을 했습니다. 내적인 변화에는 IUFRO(유프로)대회 이후 10년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며 장기적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비젼을 창출하고 그에 따르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경쟁적 성과중심적 조직문화에서 외부용역 투입과 함께 협력적 팀웍을 살리는 대화제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 나가고 있습니다. 산림과학원 직원들의 수는 줄었지만 목표로 했던 연구 논문 및 국제 세미나, 특허 등등의 목표 달성을 완성하였고 무엇보다 목표달성을 위해 책임감있게 임해준 직원들한테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가 산림과학연구 시작한지 90주년이 됩니다. 8월22일자로 90주년이 되는데 9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가 90년동안 무엇을 해왔고 그성과는 뭐였고 또 앞으로 90년을 어떻게 이어갈것인지, 다시 시작한다는 초심을 가지고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산림과학원 일부기능 법인화, 연구성과 실용화 도약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립산림과학원의 일부 사업적 성격의 기능을 분리하여 한국임업진흥원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임업 및 산촌진흥 촉진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지난해 7월 25일 공포되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인력 51명이 이관되는 한국임업진흥원은 특수법인으로 2012년 1월 26일 출범하였습니다. 임업분야 기초연구 기능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실용화 기능은 한국임업진흥원이 담당합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임업기술 개발 성과를 보다 손쉽게 보급·산업화하고, 민간부문의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법인형태입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의 출범으로 말미암아 임산물 관련 연구서비스가 한층 더 향상되고 임산물시장의 경쟁력도 한 단계 향상될 전망입니다. 또한 신속한 민원처리와 정보제공이 가능해져 산림소득 증대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로 출범할 한국임업진흥원의 주요 기능은 임업연구 성과의 기술사업화 촉진 및 기술이전 지원, 목재와 목제품 등 임산물 품질인증, 임업에 관한 시험·분석·조사·감정 및 기술지원, 산림자원 및 입지 조사 설계 및 평가, 산양삼 등 특별관리임산물 품질관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부가가치 소득증대를 위한 구상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웰빙 먹거리를 원하는 시대추세를 반영하고 돈이 되는 임업을 구현하기 위해 고품질 임산물 생산을 위한 다양한 신품종을 육성하였습니다. 추석명절 제수용 조생종 밤 ‘한가위’, 열매가 크고 많이 달려 약용 및 조경용으로 훌륭한 마가목 신품종 ‘개운’, 그리고 버섯발생 온도범위가 넓어 이상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표고버섯 ‘풍년고’, 도토리묵 생산용 왕도토리 ‘금수라1호’는 부가가치가 높고 생산성이 뛰어나 농산촌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울창한 숲을 환경친화적으로 잘 가꾸면서 산지에서 소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산림복합경영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 화천 느릅마을에 산림복합경영 시범단지를 조성하여 현지 맞춤형 산림복합경영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 은행나무 잎을 이용하여 암수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DNA 성감별법’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은행나무 수나무에만 특별히 존재하는 DNA 부위를 검색할 수 있는 ‘SCAR-GBM 표지’를 개발하여, 1년생 이하 어린 은행나무에서 암·수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유전자 감별법을 적용하여 선별된 은행나무 수나무로만 가로수를 조성한다면 가을철 은행열매 악취와 도로변 은행열매 불법채취에 따른 교통안전사고 발생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또한 우량 고품질 암나무 조기 선별로 은행열매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기후변화 대응 및 산림생태계 관리기술 개발의 주안점은?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생태계의 플럭스 및 환경인자에 대한 장기적인 관측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및 종단위의 생물계절(개화시기 변화), 취약/민감성에 대한 반응모델과 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3년간 모니터링을 통해 작성된 통합다양성 모형은 고산지역 개미의 서식다양성 패턴(감소형, 종형, 증가형)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목의 개화모니터링 분석결과 기후변화 반응형별 5수종을 선발하였습니다. 더불어 기후변화 관련 개체종의 서식지 분포(팔색조의 중북부지역 번식, 반딧불이의 제주지역 최대서식지) 변화를 관측하였습니다. 산림생태계 내 미기록종(제주골무꽃, 황금곰솔)과 서식지(칠보치마, 히어리군락, 분홍동백, 백서향) 탐색·증식·복원과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종다양성 보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종의 서식지 및 생태 정보는 기후자료와 피드백을 통해 보다 정밀한 생태계 변화예측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IT를 이용한 산림재해 예방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해 위험지를 통합관리하기 위해 재해발생 지역의 각종 정보를 DB화하여 웹에서 쉽게 검색 및 분석할 수 있는 산림재해 위치정보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산불발생시 확산경로를 잘 파악하여 확산경로에 있는 주요 시설이나 문화재 등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진화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산불확산예측모델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모델은 지형, 연료종류, 바람 요소를 인자로 지리정보시스템 이용, 시간대별 불길 방향을 예측하여 효과적인 진화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산불발생 현장 사진과 GPS 좌표를 스마트폰을 통하여 산불상황실에 자동전송해 주는 앱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유발하는 토석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토석류의 발생규모와 유역 하부의 피해범위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한 토석류 피해예측지도를 시범 제작하였습니다. 이 지도는 토석류 퇴적모델인 Random Walk Model을 통해 1회 유송량, 정지조건, 관성가중치를 매개변수로 하여 토석류의 피해범위를 주의구역과 위험구역으로 구분하여 1 : 5,000 축척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미 강원도 평창 등 3개 지역의 토석류 피해예측지도를 시범 제작하였으며, 앞으로 지역별 매개변수 값의 표준화를 통해 전국규모의 지도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산림치유 등 녹색복지 서비스를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이 특별히 박차를 가하는 것이 있다면.
‘산업·경관·복지가 어우러진 녹색국가 실현’을 선도하고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녹색복지 서비스 연구 및 성과 보급을 활발하게 추진하였습니다. 산림치유 기반구축을 위한 통합의학적 응용기술개발을 통해 아토피, 소아천식 등 임상효과 규명, 현장적용 매뉴얼 개발, 산업화 방안 연구를 다학제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숲길 인프라 구축, 이용 만족도 제고, 숲길 거점지역 활성화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숲길을 걸으면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도심에서 걷는 것 보다 긴장감, 우울감 등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냈습니다. 한편, 산림자원 활용 관련 산업육성, 녹색일자리 창출 및 산촌 진흥을 위한 한국형 산림탄소순환마을 모델을 개발하였습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산림경관자원의 체계적 보전과 효율적 관리를 위한 「산림경관 계획·관리 업무편람」을 발간, 보급하였습니다. 숲 해설의 전문성 확대와 유아대상 산림교육을 위한 유아숲 체험원 조성 기반도 마련하였습니다.
세계속의 산림국가를 위한 목재과학 및 산업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연구 개발은?
Super 나노종이의 두께 및 밀도 조절을 통해 공기투과도와 이온전도도를 증가시켜 상업화 제품의 전지성능 이상의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였습니다.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하였고 현재 국제 특허출원 중입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리튬이온전지와 분리막 시장은 2011년 약 4.8조원에 달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폐기되는 숲가꾸기 산물이나 폐목재에서 휘발유 대체연료인 알콜을 생산하기 위해 초임계수 당화법과 포도당과 자일로오스를 동시에 알콜할 수 있는 발효균인 SX 6를 개발하였습니다. SX 6의 에탄올 생산 능력은 목재 알콜 상업화를 위해 미국 재생에너지연구소(NREL)가 제시한 에탄올 생산 균의 약 93%의 생산력을 보여 목재 알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 졌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난방유인 중유를 대체할 바이오오일의 품질 향상 연구를 위해 중형 급속열분해기를 자체적으로 고안해서 설치, 운영 중입니다. 목재펠릿 품질 기준 제시 후 산업적 파급 효과 확대를 위해 효율적인 펠릿 제조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201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 시행 후 발전용으로 많이 사용될 연료용 목재칩 품질기준도 마련하였습니다. 잣나무, 낙엽송 등 국산재를 이용한 하상방틀을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화천에 길이 150m의 목재 하상방틀과 호안방틀 각 1조를 화천군과 공동으로 설치하였습니다. 피톤치드를 다량 방출하는 편백, 소나무와 숯 기능을 그대로 지닌 탄화보드를 결합하여 친환경 나무벽지를 개발하였습니다. 나무벽지를 실내 공간에 설치하면 산림욕 효과와 포름알데히드, 시멘트독과 같은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춤형 서비스시대에 발맞춰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는 홍보 및 사업이 있었다면?
고객유형별로 연구성과를 활용하기 쉬운 맞춤형 간행물 발간 및 보급을 위해 주요 연구성과를 연구신서, 연구보고, 연구자료, 산림과학속보 등 총 104종 발간하고, 월간 산림과학정보를 격월간 ‘과학이그린’으로 개편하여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산림·산림과학 기술개발 내용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 성과 확산을 통한 새로운 기술과 정보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18개 컨설팅팀을 구성하여 임업기술지도 및 현장설명회 개최, 과학원 홈페이지에 임업기술컨설팅 코너를 설치하여 실시간 컨설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산림의 역할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및 국회의 직원과 그 가족, 유치원장, 숲해설가 등을 대상으로 현장체험과 연계한 기후변화와 산림 아카데미를 4회 개최하였습니다. 도심 속의 산림홍보를 위해 일반시민 대상 시민공개강좌 개최(3~10월), 지역사회 장애우, 공부방·소외계층 어린이 대상 숲체험 및 자연놀이를 하는 숲체험 프로그램 운영(5월) 등 산림복지서비스 강화, 아토피어린이 대상 지자체·지역 의료기관과 융합적으로 숲체험을 통한 아토피 예방 및 완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홍릉숲 사계 프로그램(4~10월)을 통해 학·공공단체 대상 맞춤형 산림학습프로그램(400여회 20,000여명)을 운영하고, 홍릉숲 음악회도 개최하였고 임업·임산업 현장의 애로사항 및 연구수요 파악을 위해 단기소득임산물과 임산업 현장을 찾아가 정책고객간담회(2회)도 실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국립산림과학원에 오너로써 발전 전략과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드린대로 국립산림과학원은 국가산림연구기간 장기적으로 산림정책을 선도하고 산림소득을 증진해 나가고 목재가치를 높여나가는 연구기관입니다. 산림과학원의 장기적인 발전과 아울러 또 4만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국가의 투자가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따라서 연구기능이 보다 강화되고, 국가기관으로서 반드시 유지 강화해야 할 부분에 대해 자원투입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이와 관련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국가발전에 가장 기반이 되고 토대가 되는 건강한 산림분야를 만들어 나갈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