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 경마시행을 통한 수익금을 사회환원 - 승마를 대중스포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한국마사회

장관 출신으로 산하기관장에 취임하셨는데, 취임소감을 한 말씀 해주신다면.
 농림부장관을 역임하면서 국내 축산 및 농정에서 마사회의 역할과 비중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고, 마사회장직을 맡게 되어 기업CEO로서 그런 행정 경험을 활용할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말관련 사업분야가 다양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고, 경마분야 뿐만 아니라 농축산농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 추진과 농업리더 육성에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한국마사회는 정치권 인사가 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이 구 시대의 관례였습니다. 행정 전문가가 한국마사회를 경영하는 것에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공기업의 경우 국가기간산업이나 공익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경영 관리보다는 국가정책 지원 기능의 비중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공기업이라 하더라도 수익 창출은 기본이고,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사항일도 전략적 목표설정과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경제기획원 세무·재정 실무책임자부터 국가의 농정을 책임지는 농식품부 장관까지의 공직경험이 한국마사회를 경영하는데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올해 어떤 점에 역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실 계획이신지?
평소 경영에 관심이 많다. 마사회를 공기업 경영의 모델로 만들고 싶다.  마사회도 기업입니다. 세수기여 및 사회공헌과 같은 공적활동 외 기업형태의 경영 또한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각 사업장마다 최고의 수익 창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팀별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성과위주의 조직을 만들고, 조직마인드와 조직의 틀을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세계적으로 경마의 사양화가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도 경마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2010년 7조 5천억 원, 2011년 7조 7천 8백억원으로 최근 3년간 성장률이 2%에 불과하며, 2011년 매출액도 계획대비 0.6%(436억 원) 미달됐다. 이런 때 일수록 기업가 정신으로 새로운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보잘 것 없는 섬을 관광객으로 넘쳐나게 한 남이섬에 비하면, 마사회가 가지고 있는 경마공원과 목장은 훌륭한 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경마공원(35만평)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여 야외식물원과 같은 친환경 레저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하여 새롭고 참신한 수익모델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명변경을 포함한 모든 틀을 바꾸는 작업을 추진코자 합니다. 지금 마사회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 KRA는 마사회의 기업정신과 사업내용을 포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기업은 물론이고 공기업들도 사명을 거의 다 변경했습니다. 따라서 마사회도 62년이나 된 지금의 사명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일 년 동안 임직원과 함께 고민하면서 말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에 어울리는 좋은 회사 이름을 만들고 지금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예정입니다.
농식품부 장관 출신으로서 평소 말산업에 관심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년에 <말산업육성법>이 비로소 제정되었는데, 한국 말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마사회가 그동안 경마산업을 총괄해왔지만, 이제는 말산업이라는 보다 큰 틀에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경마시행을 통한 수익금의 사회환원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한국경제의 하부구조로서 말의 산업적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경마 중심의 말 산업은 수요시장의 제한과 생산, 육성분야의 경주마 편중으로 말미암아 규모면에서 산업화에는 근본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말산업에 대한 인식부터 말 중심으로 바꾸고, 경마뿐만 아니라 승마분야를 포함한 균형 잡힌 성장정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됐습니다.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전담기관이 되어 <말산업육성법>이 농축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소와 돼지 사육에 크게 의존해온 축산업은 축종편중현상 심화와 낮은 부가가치로 인한 사육농가 감소로 대안 마련이 절실한 가운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말은 일반적인 식용가축과는 달리 경마·승마·관광·관상·재활치료·종부 등 생축 상태에서의 활용과, 식용소비·향장(香粧)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축종으로서, 여타 가축에 비해 높은 거래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고부가가치 축종으로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최근 수년간 타 가축의 사육농가 감소세와는 대조적으로 말을 사육하는 농가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한 농어촌형 승마시설이 많아지게 되면 최근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과 참여 증가추세에 맞춰 승마가 농촌관광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여 관광소득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 2015년경에는 말 두수가 현재 3만 두에서 10만 두로 크게 늘어나고, 말산업의 국민경제 기여효과도 2조 8천억 원에서   3조 6천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말산업 육성을 위한 토대마련 즉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복안이 있으신지?
말 사육이 소, 돼지 사육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큽니다. 말의 산업화를 위해 사료, 수의, 방제, 유통 등 관련시장이 활성화되고 연관 산업이 커져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말산업 규모는 1,900여 농가에서 30,000여 두의 말을 사육 중인데, 향후 4-5년 내 4,000∼5,000농가를 통해 10만두 이상 사육을 목표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구제역에 이어 FTA 체결로 소 사육농가의 소득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말로 축종을 전환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의 경주용 말 생산을 승용마 생산으로 확대하고 말의 식용과 마유 등 부산물을 활용한 관련 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특히, 건강에 좋다고 하는 말고기와 말을 원료로 한 화장품과 의약품도 효능이 우수하한 점을 알릴 계획으로 국민건강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 말산업법이 시행되면서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승마 대중화를 위해 계획하고 있으신 것은 어떤 것인가?
승마를 대중스포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가르칠 선생님(교관)이 있어야 하고, 탈 수 있는 말이 많아야 하고, 집 가까운 곳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어야 하고, 배운 기량을 시험할 수 있는 대회가 상시로 열려야 승마 저변확대가 가능합니다. 마사회는 이를 위해 올해 우선적으로 승마 아카데미 및 자격검정센터 운영을 통한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승용마 번식기반 구축을 통한 ‘승용마 생산 확충’, 승마시설 설치지원을 통한 ‘승마시설 확충’ 전국민말타기  운동과 연계한 ‘승마대회 확대 및 승마 기승능력 인증제 도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승마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승마운동의 학교체육 도입’, ‘소년체전 경기종목에 승마 채택’ 등 청소년 및 학생승마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초중고생 승마체험 지원사업’, ‘유소년 승마단 창단 지원사업’, ‘교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승마) 연수실시’, ‘승마운동 학교체육 도입을 위한 워크샵 개최’와 같은 사업도 병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경마의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견해와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안은?
경마의 속성상 가지고 있는 사행성에 관해서는 마사회도 건전화 노력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마는, 아직 국민들 사이에 경마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돈을 따겠다는 생각으로 하면 사행행위이지만, 경주 자체를 즐기면서 소액으로 하면 건전한 레저가 될 수 있습니다. 작년 한해 1만 원 이하 소액베팅이 전체 마권구매건수의 70%(5만원 이하비율은 94.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경마도 건전한 레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경마장은 온가족이 놀러오는 놀이공원이자 사람들을 만나는 사교의 장소입니다. 우리나라도 가족단위의 고객이 스스럼없이 경마장을 찾아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가족석을 따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하는 모습이나 박지성선수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흥분하고 즐거워합니다. 경마도 말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마 선진국에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마필, 스타 기수가 많이 있습니다. 마사회는 경마가 국민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스포츠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작년에 최초로 장수군, 포항시 등 지자체를 마주로 영입하였는데, 앞으로 연고지에서 프로야구단을 응원하듯이 지역민들이 지자체 소유 경주마를 응원하면서 자연스럽게 경마가 국민스포츠로 발전하리라 봅니다. 

불법 사설경마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가장 큰 이유는 처벌수위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형량에 비해 불법행위로 얻는 이익에 너무 크기 때문에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마사회법에서 정하는 벌칙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5천만 원으로 대부분의 경우 벌금형을 처하는 정도로써 지금의 처벌기준으로는 불법 행위를 예방하는 효과는 미미하며 적극적으로 불법경마를 단속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불법사설경마를 찾는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사회는 베팅금액에서 세금 등의 명목으로 27%를 원천 공제하는데 반해 불법사설경마는 마사회처럼 운영업자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참여자에게 손실금액의 10∼20%를 위로금 명목으로 되돌려 주는 상황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베팅금액을 마사회는 1회 10만원으로 제한하는데 비해 불법사설경마는 무제한으로 베팅할 수 있어 소위 큰 손들의 다수는 마사회가 아닌 불법사설경마를 찾는 형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속의 한계입니다. 마사회는 사법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기관과 공조를 통하여 단속해야 합니다. 불법경마단속은 경마가 시행되는 휴일에 이루어지므로 단속 수사관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설경마 자체가 강력범죄가 아니므로 단속해봤자 실적이 크게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인사상 가점 등의 혜택도 미미하기 때문에 일선 수사관들이 마사회의 단속요청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사회는 이처럼 심각한 사설경마를 근절하기 위해서 경마에 대한 규제완화와 제도개선을 관련기관에 요청하였으며, 사설경마의 적극적인 단속을 위하여 단속수사관의 포상 및 인사상 가점 부여 등 수사관의 단속 동기유발을 위한 정책수립을 건의하였습니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사설경마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마팬을 대상으로 불법사설경마 예방 홍보와 교육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마사회장 기본 임기는 3년 동안 말산업에 대한 포부는?
마사회가 그동안 경마산업을 총괄해왔지만, 이제는 말산업이라는 보다  큰 틀에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경마시행을 통한 수익금의 사회환원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한국경제의 하부구조로서 말의 산업적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경마 중심의 말 산업은 수요시장의 제한과 생산, 육성분야의 경주마 편중으로 말미암아 규모면에서 산업화에는 근본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말산업에 대한 인식부터 말 중심으로 바꾸고, 경마뿐만 아니라 승마분야를 포함한 균형 잡힌 성장정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됐습니다.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전담기관이 되어 <말산업육성법>이 농축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독일의 연구보고서(IPSOS, German Riding Assoc-iation, 2005)에 따르면 말 3~4두가 1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또한 2010년 서울대의 「말산업 육성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말 1두가 활용되는 25년 동안 총 5.63명을 먹여 살릴 수 있으며, 약 4.8명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금번 제정된 <말산업육성법>을 바탕으로 말산업 육성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2014년경에는 말 산업 분야에 약 7천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한국마사회의 부패와 비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장님의 오랜 공무원 생활, 특히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이력을 보면 더 단호한 대처가 기대되는데요.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떠십니까?
회장을 포함한 조직구성원의 청렴에 대한 의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 그 자체입니다. 더욱이 경마라는 사행산업을 국가로부터 위임받아 독점적 시행하는 마사회로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마사회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 어떠한 비리나 부패행위라도 엄벌할 것이며, 회장으로서 솔선수범할 생각입니다.

글쓴날 : [12-03-30 10:30] 신문관리자기자[news2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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